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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중남미/아프리카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4) 조금 더 달려 길가의 집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다시 한 번 라디오 채널을 검색해 봤다. 지지직, 그 잡음과 트럭의 진동으로 아프리칸 그루브가 완성되는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라디오 소리 수염이 마구 자란다. 그 이유가 뽈레뽈레~ 느리게 가는 아프리카의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내 시선이 나 자신보다 세상으로 더 향해있기 때문일까? 그 만큼 나는 이 여행에 빠져들어 있다. 서울에서의 규칙적 일과에선 매일 아침 밥을 먹고, 씻으며 수염을 다듬는다. 하지만 이 곳에선 정해진 일상이란 없기에 길 위의 풀처럼 자란 수염이 지나치다 싶을 때 가끔 잘라주는 정도다. 무엇보다 거울이 거의 없다. 캠핑장의 샤워시설에 있는 도화지 한 장 크기의 거울을 제외하고는 개인용 거울이 전부다. 나는 선물용으로 챙겨간 시디에 얼.. 더보기
'Africa Story'연습현장 (가수 이한철님 미발표곡 대공개~!) 2010년 11월16일 저녁, 홍대 이리까페에서 열릴 예정인 이한철의 'Africa Story' 공연 연습 현장 급습! 'Africa Story'는 2010년 1월에 트래블러스맵과 가수 이한철님이 함께 다녀온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학교'의 이야기들과 여행속에서 만들어진 노래를 들려드리는 편안한 공연입니다. (안내 웹자보 링크 => http://bit.ly/9C2YZL ) 곡명 : 메인 보컬/기타 : 이한철 멜로디언/코러스 : 복태 셰이커/코러스 : 뱅 *복태, 뱅은 이한철님과 함께 아프리카를 여행한 트래블러스맵의 스탭이에요.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3) 13. 다시 비가 내리네 잠든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깼다. 비다. 이번 여행은 비와의 얘깃거리가 많아질 것만 같다. 이른 새벽 또 한 번의 소동에 잠이 달아나 기타를 튕기며 노래 불렀다. 템보의 캠핑장에서의 하루템보의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었다. 긴 이동경로 덕분에 머물게 되는 곳이라 관광지는 당연히 아니고, 마을과도 떨어져 있는 단지 캠프만 가능한 곳이다. 물난리로 좋게 기억되기 힘든 아루샤의 캠핑장, 세렝게티 국립공원 안의 세노레라 캠핑장에 이어 이곳도 썩 사정이 좋지는 않다.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갖가지 부유물들로 내가 수영할 틈은 없어 보였다.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캠핑장 안에 로지(Lodge)가 있어서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오랜만에 텐트가 아닌 침대에서 잠들 수 있다는 거였다. 단 1초의 고민도 .. 더보기
아프리카를 잊지 못하고 아직도 꿈에서 여러분들과 마주하는 2010 첫번째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학교 참가자 후기 아프리카를 잊지 못하고 아직도 꿈에서 여러분들과 마주하는 승달이 * 아프리카 예뚜 * 여러분, 우리 아프리카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함께 하고 함께 나눈 것 같아요. 모두들 아프리카에서 얻은 무언가가 있으시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아프리카가 저에게 좋은 친구들을 선물해준 것 같네요. 아프리카에서 돌아와서 일상으로 스며들어가는 동안(아직까지도 일상으로 완전히 스며들지 못했지만)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요. 씻으려고 하면 옆에서 날범이 “승달아, 클렌징폼 좀 빌려줘” 말할 것 같고, 아침이면 여몽이 쭉쭉이를 해주실 것 같았다니까요. 돌아와서 일주일 동안 침대위에 침낭 깔고 잤어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 모르겠네요. 저에게 좋은 기억 많이 만들어주신 여러.. 더보기
지중해 여행학교 커리큘럼 _ 길위에서 만나는 예술과 과확 다양한 문명과 인류와 예술이 교류하고 융합했던 문명의 바다. 그 길 위에서 예술과 과학을 만나러 갑니다. 김재희(서울예술대학 겸임교수. 저자) 선생님과 함께하는 지중해 여행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울까요? 예술가를 잉태하는 문화의 보고, 지중해 문화기행 일 정 : 12월 30일 ~ 1월 19일 (21일간) 여 행 지 : 지중해 3국 16개 도시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지중해에서 만나는 여행길의 깊은 이해와 향유를 위한 프리스쿨 4강 파두, 플라멩고, 영화, 음악, 역사, 문학 그리고 과학의 흐름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1. 파두의 문화인류학 - 리스본 예술의 현장 알파마에서 가슴을 파고드는 민중음악 파두 공연 관람 - 바이런을 비롯한 숱한 시인이 아름다움을 칭송한 신트라 - 유럽대륙이 끝나고 대양이 시작..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2) 12. 천천히 천천히 우리말 '빨리빨리'와 스와힐리어 '뽈레뽈레'(천천히)는 어감이 비슷하지만 의미는 정반대다. 늘 서두르는 우리의 '빨리빨리'와 느림을 강조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뽈레뽈레' 다르에살렘으로의 여정 다시 길고 긴 2박3일간의 이동. 아루샤, 템보를 거쳐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에살렘으로 향한다. 이제는 오랜 이동시간도 덜컹거리는 트럭도 꽤나 적응됐다. 처음엔 흙길 위를 달리는 트럭의 창문을 여닫는 것에 꽤 고민이었다. 창틀에 낀 흙먼지로 뻑뻑해진 창문을 열려면 온 몸에 힘을 실어 양팔로 힘들게 열어야 했다. 한 10cm 열고나면 손바닥에 창문자국이 벌겋게 날 정도였다. 더 큰 고민은 열린 창틈으로 쉴 새 없이 흙먼지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에어컨이 없어서 달궈진 트럭안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선 ..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1) 안녕 세렝게티 이제 세렝게티를 떠날 시간이다. 좁은 길과 캠프장을 제외하고는 사람의 손이 일절 닿지 않는 곳. 자유롭게 나고 자라서 흙으로 돌아가는 대자연의 섭리를 동물원에서는 알 수 없다. 맹수들의 활동 가운데 잠들다시간이 지날수록 의식은 또렷해지고, 소리는 분명해진다. 안개가 걷히듯 잠이 사라지면서 긴장과 공포가 몰려온다. 낮에 치타들이 임팔라 사냥하는 모습을 봤다. 사자들은 졸린 듯 쉬고만 있었는데, 케빈이 사자들은 밤에만 사냥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던 말이 영화촬영에서 신을 알리는 슬레이트의 딱소리처럼 나를 놀래킨다. 녹음기의 버튼을 눌렀다. “그르르릉, 그르르릉” 가까이 들리는 사자소리에 대한 불안함과 그 소리를 선명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짜릿함이 미묘하게 공존한다. 충분히 녹음됐다 싶을 즈음, 처..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0)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진다. 오늘 밤은 드넓은 동물들의 천국에서 하룻밤 지내기로 했다. 딱 하루뿐인 이곳의 밤을 그냥 지새우기 아쉬워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기타를 튕기며 함께 노래 불렀다. 동물들의 낙원, 세렝게티세렝게티 국립공원이다. 이미 응고롱고로에서 동물들을 원없이 봤고, 끝없는 초원 위 외롭게 난 길을 달리는 것이 비슷한 느낌이어서 새로울 건 없었다. 아프리카에서 국경이 무의미하듯 이 둘을 구분 짓는 것도 큰 의미는 없는 듯 보였다. 다만 인접한 이 두지역의 관계가 흥미로왔다. 응고롱고로 주변은 산이 둘러싸고 있어 외부로부터 동물들을 보호하는 지형이었는데, 그것이 수 백 만년 전의 화산 분출로 생겨난 것이란다. 그러니까 그곳은 지름이 20Km인 초대형 사화산의 분화구인 셈이다. 이에 세렝게티는..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09. 마사이족은 마사이신발을 신지 않는다.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마사이족 사람들을 눈앞에 두고 있던 그 순간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마사이족을 보러 가다먼 산 위에서 바라본 작은 점 하나가 되어 응고롱고로의 동물들과 만났던 몇시간, 그 들뜬 마음을 잠시 멈추고 마사이 부족 마을로 향했다. 원래 마사이족은 케냐의 대협곡에서 남부 탄자니아까지 넓게 퍼져 가축을 방목하며 살았다. 유목민이기에 농경은 하지 않고 소의 고기, 우유, 피로 생활했다고 한다. 또한 마사이족 전사들은 용맹하기로 이름나 영국이 식민지를 침탈할 때도 가장 어려운 상대로 생각한 종족이었단다. 성인식 통과 의례 과정 중에는 사자를 한 마리 죽여야 하기도 했다는 마사이족의 오늘날 모습을 보기로 했다. 나에게 마사이족은 그들이 걷고, 뛰는 모습을 착안해서 만든..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8) 사파리, 여행은 계속된다. 낮게 깔린 구름이 더 신비해 보이는 응고롱고로, 드넓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흙길에 먼지를 일으키며 사파리, 여행은 계속된다. 응고롱고로로 향하는 여정 꼬박 이틀을 달려 응고롱고로, 세렝게티로 향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드넓은 평원과 엄청난 수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탄자니아에는 그런 기대감을 충만케 하는 것들이 가득 하다. 먼저 화폐다. 탄자니아의 지폐는 1,000실링짜리에 탄자니아 건국의 아버지 '줄리어스 니에레레'가 그려진 것을 제외하고는 버펄로, 코끼리, 코뿔소, 사자처럼 동물이 그려져 있다. 그 다음은 맥주. 맥주도 세렝게티, 사파리, 엔도뷰(코끼리라는 뜻의 스와힐리어), 킬리만자로 같은 이름으로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응고롱고로로 들어가기 전날 밤 이 맥주들을 번갈아 맛보며 다음날 만날 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