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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중남미/아프리카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23) 라스타파리아니즘 존은 라스타파리아니즘 식으로 인사를 했다. 이 종교는 기독교와 아프리카 토속신앙이 결합한 것으로 레게음악의 아버지 밥 말리가 믿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존과 레게 음악, 그리고 종교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존이 다시 나타났다. 존은 내게 라스타파리아니즘(Rastafarianism)식으로 인사를 했다. 가슴에 양손 검지로 하트를 만드는 동작으로 때로는 서로의 손가락을 맞대어 하트를 만들기도 한다. 이 종교는 기독교와 아프리카 토속신앙이 결합한 것으로 레게음악의 아버지 밥 말리가 믿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낮에 존이 레게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던 것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음악으로 마음을 나누다길게 얘기 나눌 것도 없이 문 닫은 존의 가게 앞 모래사장에 앉아서 노래를 시작했다. 존이 노래를 시작하면 내가 멜로디에 맞..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22) 말라위 호수 말라위 호수의 Kande Beach에서 이틀을 머물렀다. 잘생긴 말라위 청년 존은 내 기타소리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돌아가는 중 뒤돌아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말라위 호수의 Kande Beach중부 아프리카의 말라위에는 국토면적의 1/4을 차지하는 큰 호수가 있다. 말이 호수지 그 규모는 바다처럼 끝없이 넓다. 가롱가 마을에서의 아쉬운 이별을 뒤로하고 말라위 호수의 Kande Beach에서 이틀을 머물렀다. 조용한 휴양지 분위기여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고, 스노클링이나 낚시 같은 액티비티도 가능한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텐트를 치지 않고, 호숫가 방갈로에 묵었다. 방갈로 문을 여니 잠귀어져 있던 습기가 젖은 낙엽 냄새를 내며 바깥으로 밀려나온다. 손님이 없는 요 며칠 주인 행세 하고 있던 도마뱀도 후..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21) 말라위에 기타를 남겨 두지 못한 이유 말라위에 기타를 남겨 두지 못한 이유 선한 눈매와 부드러운 목소리 내 기타에 관심을 보인 한 아프리카 청년. 가지고 있던 피크와 기타 줄만 선물하고 돌아오는 트럭 안. 그가 자꾸 눈앞에 아른거렸다.. 루스빌로에서 만난 한국식 밥상 루스빌로에 계신 한국인 선교사님 집을 방문했다. 멀리서 온 우리들을 위해 손수 식사준비를 해주신 덕분으로 오랜만에 한국식 밥상을 마주 할 수 있었다. 식사 중 선교사님이 말라위에서의 생활과 현지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셨다. 지금 같은 우기에는 농작물의 성장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했다. 한 번에 엄청난 양의 비가 오지만, 잠시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해가 비치는 날씨다. 풍부한 일조량과 강수량으로 직접 재배한 고추를 선교사님이 건넨다. 끝에 된장을..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20) 말라위의 아이들 중앙아프리카의 빈국, 말라위의 가룽가에 도착했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천진한 눈망울들이 미리 들은 얘기들로 지나치게 무거워져 있는 내 마음을 달뜨게 한다. 가롱가에서 만난 천진난만한 아이들 말라위의 가롱가에 도착했다. 지금까지의 여행이 아프리카를 내 안에 들여놓는 순간들이었다면, 이곳에서는 내가 가진 것들을 아프리카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중앙아프리카의 빈국 말라위는 평균 연령이 31세라고 했다. 지금의 내 나이에 살아있을 가능성이 절반 이하라는 얘기다. 의도되지 않은 침이 목구멍을 지난다. 노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의 이곳은 에이즈로 고통 받는 수많은 젊음이 있고, 그들이 남기고 간 어린아이들이 외로움과 가난에 힘들어 하고 있다. 부모 없는 아이들은 인구의 ..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9) 농장에서의 하룻밤 낮은 지붕의 움집처럼 만들어진 로지. 길 테두리를 따라 놓인 돌들의 소박한 모습은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듯 마음이 어려졌다. 문득 여기서 음반작업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소박함 말라위로 가는 길에 탄자니아 이링가의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Kisolanza Farm 이라는 이 곳, 정말 인상적이다. 실제로 물소, 양, 야채, 담배, 꽃을 재배하는 농장인데, 이름에 걸맞게 캠핑장을 농장처럼 꾸민 것과 석유에너지의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적인 운영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낮은 지붕의 움집처럼 만들어진 로지, 길의 테두리를 따라 놓인 돌들의 소박한 모습은 마치 동화 속 마을 온 듯 마음이 어려졌다. 밤이 되자 지대가 높아서인지 아프리카인데도 제법 쌀쌀했는데, 장작으로 불을 지펴 ..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여행기 (18) 아프리카의 진실 잔지바르에는 노예 무역의 아픈 역사가 있었다.차가운 돌로 만든 지하의 방에 있었던슬픈 영혼들을 떠올리니 플래시를 터뜨려가면서까지사진을 찍어대고 싶지 않아 카메라를 껐다. 아프리카의 아픈 역사19세기 무렵 잔지바르는 인도양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중심지였다. 그 무역의 대상은 향신료, 거울, 럼주 같은 것들이었다고 한다. 이곳에 온 이방인들은 그런 것들을 내려두고 자신들의 배 가득 노예를 실었다. 잔지바르에는 노예무역의 아픈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그 수가 엄청났다. 1930년에서 1973년 사이에 약 60만 명의 노예들이 배에 올랐고, 15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로 확대해보면 400년간 무려 1,000만 명의 노예가 팔려나갔다. 한껏 들뜬 기분으로 올드타운을 쏘다니다가 들어간 영국성공회 교회건물에서..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여행기 (17) 잔지바르 탄자니아는 육지의 탕가니아와 섬인 잔지바르(Zanzibar)가합병된 연합공화국이고, 명칭도 두 국가의 이름을 합쳐놓은 합성어란다.잔지바르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탄자니아의 일부, 잔지바르 멀리 섬이 보인다. 해안선에 둑을 쌓지 않고 바로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베네치아 같기도 하다. 내가 지나온, 누구나 상상하는 아프리카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섬에 내려서 입국신고 같은 것을 따로 한다. 이 곳 역시 탄자니아의 일부인데 그런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이유를 뒤늦게 알았다. 탄자니아는 1964년 육지의 탕가니아와 이 곳 잔지바르가 합병된 연합공화국이다. 명칭도 두 국가의 이름을 합쳐놓은 합성어란다. 길거리로 들어서니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잔지바르 음악페스티벌의 포스터가 눈에 띤다. 안타깝..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여행기 (16) 넓은 세계의 무한한 시간 속,그 사이를 아주 잠깐 채우는 사람의 시작과 끝.나의 끝이 또 누군가에게는 시작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몹쓸 생각들을 내려놓는다. 지금 내 눈앞의 바다는 인도양이다. 평화로운 인도양 바다먼 파도소리에 잠을 깼다. 텐트 밑 모래바닥에 등을 대고 규칙적인 그 소리에 맞춰 다시 눈을 감는다. 지난밤 물기 먹은 채 발바닥에 붙어 있던 모래알갱이들이 바스락하고 떨어져 나간다. 어깨가 욱신, 파도타기를 심하게 했나보다. 싫지 않은 나른함과 피로. 다시 잠에 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깬다. 빼꼼히 열린 틈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바다가 보인다.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왔다. 간밤의 성난 바람과 높은 파도는 어딜 갔는지 평화로운 아침의 바다가 시야를 채운다. 다시 한 번 내가 넓은 세상의 ..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5) 평화로운 안식처라는 의미의 항구도시이자 탄자니아의 실질적인 수도 '다르에살람'에 도착했다.바닷가의 캠핑장은 탁 트인 바다가 시야를 채우고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이 벅차다 항구도시 다르에살람에 도착하다비릿한 냄새가 난다. 코끝에 남아있는 세렝게티의 흙냄새를 밀어내는 바다 냄새. 탄자니아의 실질적인 수도이자 항구도시인 다르에살람 도착이다. 여느 대도시의 높은 빌딩을 가로로 뉜 듯 넓게 퍼진 상업지역, 그 안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넓은 초원과 띄엄띄엄 만나는 동물들에 그새 익숙해졌는지 그 모습이 꽤 번잡스러워 보인다. 시선을 조금 더 먼 곳으로 옮기니 건물들 틈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다르에살람(dar es salam)은 ‘평화로운 안식처’라는 의미의 아랍어 ‘다르살람’에서 나온 이름인데, 그 이름처럼 도시.. 더보기
뱅의 못다한 이야기- (1) Traveler 뱅 “정말 좋겠다. 나도 가고 싶어.” “응? 거기까지 왜 가? 위험하잖아. 날씨도 무지 덥고.” ‘아프리카에 다녀올게’라고 말했을 때, 대게는 위와 같은 2가지 반응이 대답으로 돌아왔다. 정말 가고 싶은 곳 혹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곳. 넓은 초원과 순수한 부족민들의 땅 혹은 치열한 내전과 지독한 굶주림의 땅. 여행자의 로망 혹은 여행자의 무덤. 환상 혹은 악몽. 환상이든 악몽이든 비현실적인 공간이기는 마찬가지. 아프리카는 어째서 우리들 마음속에서 비현실적인 곳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일까? 아프리카 여행학교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난생 처음 아프리카를 헤맬 때도, 참가자들과 함께 한 3주 동안에도,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이 질문이 머리 한켠에서 떠나지 않는다. 뽀얀 필터나 색안경을 벗어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