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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붓다의 숲, 오대산에 들다 - 오대산 산책과 월정사 템플스테이 어느 한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은 "Crazy Country" 서울은 "Terrible City" 같다고 한다. 나서부터 죽을때까지 경쟁하는,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만 달리고 있는, 이런 끔찍한 곳에서 굴러가는 우리들은 함께 狂人이 되어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스스로 여유를 주는 것에 '인색'하지만 '익숙하지 않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까? 조용히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 내가 원하는 길을 고민하고 깊이보는 여유를 스케줄(?)에 넣어보자! 나는 오대산에 왔다. 다람쥐와 함께 산책하는 비가와도 예쁜 오대산...* 월정사에서 잠들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예불도 드리고 나를 깨우는 108배도 하고 상원사에 오른다. 운무에 싸인 '산'과 '풍경' 면벽수행의 어려움을 느끼는 우리네는 '참선'과 '행선'을 .. 더보기
[여행사진일기] 08_관광지가 아닌 어떤 곳 (이집트여행) 절벽에 기대어 사람들이 살았었다. 지금은 건물의 잔해들만 남아있다. 언덕위에 접시안테나가 있는걸 보니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 하다. 곳곳에 망루가 보인다.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으나 긴박함은 보이지 않는다. 이사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건물의 잔해위에 선인장이 부러져 있다. 어떤 발코니에서 누군가가 선인장에 물을 주는 모습이 상상된다. 지금은 없는... 조금씩 신중하게 한층 한층을 올린 집들이 보인다. 어울리지 않은 푹신한 소파는 문제시 될 게 없다. 의자는 의자로서 존재한다. 자연의 지형에 맞게 인간의 삶터가 어우러져 있었을 것이다. 경계와 측량없이 이해와 편의에 맞춰 삶의 공간이 꾸려진다. 자연에 기대었기 때문에 자연의 현상때문에 떠나야 하는 일도 발생함은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면 .. 더보기
지리산 숲길로 마실 떠난 1박2일 공정여행 지리산 둘레 길을 다녀왔다. 수철마을에서 세동마을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마치 동네 뒷산처럼 완만하고, 편안해서 숲 길 따라 마실 떠난 기분이었다. 점점 햇살이 기승을 부리는 유월의 마지막 주였지만 비가 와준 덕분에 덥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덤으로 안개에 쌓인 숲길은 어찌나 운치가 좋던지. 비바람이 살랑 불 때면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히며 시원한 소리를 내었다. 닫혀있던 나의 귀에 세상의 좋은 말들을 속삭여주었다. 동화책 어느 귀퉁이에 숨어있을 법한 숲길. 안개 때문에 저 멀리 도착지가 보이지 않아 발걸음이 더 느려졌다. 한층 더 여유로워졌다. 천천히 걸음을 놓고 있자니 이 생각, 저 생각들이 내 발자국을 쫒아 나를 따라왔다. 그리고 포근한 안개가 그 생각들을 비밀에 부쳐주었다. 숲길을 걷고 나서 마.. 더보기
로드락 제8호 - 우리 삼촌 얘기, 들어보실래요? 우리 삼촌 얘기, 들어보실래요? 네팔에 삼촌이 생겼어요. 이름은 미노드 목탄. 그냥 미누 삼촌 혹은 미누 마마(삼촌이란 뜻의 네팔어)라 불러요. 미누 삼촌ㅡ하고 부르면 왜ㅡ하고 따스하게 웃으며 돌아봐주시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아, 삼촌이 노래 부르는 모습이 더 멋있어요. 밴드 '스탑 크랙다운(Stop Crack Down)'의 보컬이거든요. 삼촌은 우리에게 어르빈이랑 람, 어딘 같은 우리 또래의 네팔 친구들도 소개시켜 줬구요, 동굴사원에도 같이 놀러갔어요. 삼촌에겐 12명의 조카가 한국에 생긴 셈이죠. 삼촌을 보려면 우리가 네팔로 가야 해요. 삼촌은 한국에 오지 못하시니까요. 왜냐구요? 삼촌은 작년에 한국에서 강제추방 당했거든요. #1. 한국을 가다 아직 네팔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 더보기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곰배령 공정여행기 아침 8시. 강변역 테크노마트 앞에서 ‘곰배령’ 참가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살구와 나는 7시 40분 정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승합차 안에는 많은 분들이 미리 타있었다. 한 분 빼고는 다들 8시보다 일찍 오시거나, 혹은 정시에 승차하셔서 살구가 짤막하게 인사를 한 후 출발할 수 있었다. 가는 길에 곰배령에서 야생화에 대해 설명해주실 현지 가이드 홍순경 선생님을 태우곤 강원도로 2시간 반 가량 달렸다. 전날 밤을 새고 온 터라 나는 차가 달리기 시작할 때부터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세상모르고 자던 나를 깨운 건 구불구불한 강원도의 산간 도로였다. 정신없이 휘어지는 승합차 때문에 눈을 떠보자, 서울의 회색빛 건물과 공기는 어디로 가고 온통 녹색 나무들이 보였다. 회색이라곤 아스팔트 길 밖에 없었다. .. 더보기
[여행사진일기] 06_엔틱 자동차1 (이집트여행) 이집트에는 오래된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차들이 즐비하다. 예전에 맹꽁이 차라고 불리웠던 폭스바겐사의 차. 현재는 뉴비틀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고 있다. 힌색 맹꽁이 차 작고 오래된 차들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집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 이집트의 주식? 인 아이시 빵을 차위에 올려놓았다. 숫자공부를 자동차 번호판으로 했다. 가운데 있는게 숫자고 맨 아래가 아라비어 숫자다. 자동차에 관련된 글을 3번 쓸 예정이다. 이번에 올린 사진은 자동차가 있는 풍경 뿐이다. 그 뿐이다. 더보기
[여행사진일기] 05_산타클로스의 굴뚝과 땅굴2 베트남의 땅굴-가이드가 입구에 들어가는 시범을 관광객에게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 있는 땅굴의 단면도- 마치 개미집? 같다. 휴전선에 있는 4개의 땅굴 땅굴에 들어가면 마치 북한까지 연결되어 있을 것 같다. 한국 땅굴 내부모습 가자지구의 땅굴-땅굴의 갯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밧줄과 동물들. 가축의 몸뚱아리에 어떤 자국이 새겨질 것 같다. 이라크-후세인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 사진. 북아프리카의 국경은 대부분 직선이다. 자로 그은 듯 똑바르다. 물론 자로 그었다. 영국과 프랑스가 마주 앉아서 그었다. 강대국이 그어놓은 국경은 인종, 문화, 언어, 개인적 경험과 아무상관이 없다. 그들은 파이를 반으로 쪼개서 “니가 가질래 내가 가질까!”를 주고 받았다. 이집트의 국경도 직선이다. 서쪽으.. 더보기
[여행사진일기] 04_산타클로스의 굴뚝과 땅굴1 거리를 걷다 보면 너무나 많이 보았던 스핑크스, 람세스의 형태들을 팔고 있다. 그 거리에서 선물을 가득 안고 온 산타클로스를 우연히 만났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만남이었다. 이집트 카이로의 중심부 타흐리르 광장(이슬람어로 혁명이라는 뜻) KFC와 피자헛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주변 건물의 옥상에는 타흐리르 광장을 비웃듯 코카콜라 네온이 붉은 색으로 번쩍이고 있다. 글을 쓰는 지금 어김없이 내 책상 위에도 코카콜라 병이 높여 있다. 병은 한쪽에는 영문으로 반대쪽에는 이슬람어로 되어있다.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중국 어디에나 전 세계적인 음료수인 코카콜라가 있다. 우리는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맥도널드에서 허기를 채우고 코카콜라로 갈증을 달랜다. 이집트는 식민지의 역사가 무척.. 더보기
지리산길, 세동마을-지난 가을 1.세동마을 탐방기 8시즈음, 동서울 터미널에서 지리산행 버스를 타고, 12시 반경 인월에서 내렸다. 인월에서 일행을 만나 차로 경상도 함양의 세동마을로 향했다. 지리산길 홈스테이 사업으로 마을 조사를 하기 위해 가는 길이다. 지리산에 들를 때 가끔 지나가던 길들을 다시 지난다. 마을에 머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기대와 함께, 아는 이들 하나 없는 곳 이란 생각에 외로움, 두려움이 좀 일었다. 세동마을은 지리산길에서 벽송사너머 있다. 지금은 여러문제로 길이 끊긴 곳이다. 간혹 길을 잃고 마을에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벽송사는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돼 전쟁중 전소되기도 했다. 격전지였던 벽송사를 역사적으로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길이 아름다워 우연히 이곳을 들렀던 이들도.. 더보기
[여행사진일기] 03_낡은 의자와 관리인 (이집트여행) 오래되고 낡은 의자들이 있다. 의자들은 꾀나 연로한 듯 모두들 낡은 모습들을 하고 있다. 나무의 껍질이 벗겨져 있는 의자, 다리가 부러진 의자, 의자 상판이 없는 부실한 의자들에 덧대고, 꼬메고, 얻쳐져 의자로서의 기능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이 의자들은 건물의 관리인이 앉기 위한 의자들이다. 관리인은 문을 지키는 일에서부터 건물 앞 주차관리, 작은 신부름, 청소등 건물과 입주인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처음 온날 짐을 들워줬고, 물을 사다 주었다. 그는 현관 문 입구 옆에 작은 방을 가지고 있다. 그 방에는 그의 침대가 놓여있다. 어떤 현관 입구에는 방 없이 침대가 놓여있다. 관리인은 그곳에서 가장 늦게 자고 가장 일찍 일어난다.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 새벽4시에 일어나 산책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