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철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20) 말라위의 아이들 중앙아프리카의 빈국, 말라위의 가룽가에 도착했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천진한 눈망울들이 미리 들은 얘기들로 지나치게 무거워져 있는 내 마음을 달뜨게 한다. 가롱가에서 만난 천진난만한 아이들 말라위의 가롱가에 도착했다. 지금까지의 여행이 아프리카를 내 안에 들여놓는 순간들이었다면, 이곳에서는 내가 가진 것들을 아프리카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중앙아프리카의 빈국 말라위는 평균 연령이 31세라고 했다. 지금의 내 나이에 살아있을 가능성이 절반 이하라는 얘기다. 의도되지 않은 침이 목구멍을 지난다. 노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의 이곳은 에이즈로 고통 받는 수많은 젊음이 있고, 그들이 남기고 간 어린아이들이 외로움과 가난에 힘들어 하고 있다. 부모 없는 아이들은 인구의 .. 더보기
[깨알뉴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YAMAHA기타 10대 기증 확정! 크리스마스 이브 징글벨도 울려퍼지지 않는 사무실에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과도 같은 반가운 소식이 날라왔습니다! 1월 3일에 출발하는 아프리카트럭킹여행학교에 함께 가는 뮤지션 이한철씨가 힘써주셔서! YAMAHA에서 기타를 10대 기증하기로 했다는 소식! 워낙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하게 되어 너무너무 기쁜 오후입니다. ^-^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9) 농장에서의 하룻밤 낮은 지붕의 움집처럼 만들어진 로지. 길 테두리를 따라 놓인 돌들의 소박한 모습은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듯 마음이 어려졌다. 문득 여기서 음반작업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소박함 말라위로 가는 길에 탄자니아 이링가의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Kisolanza Farm 이라는 이 곳, 정말 인상적이다. 실제로 물소, 양, 야채, 담배, 꽃을 재배하는 농장인데, 이름에 걸맞게 캠핑장을 농장처럼 꾸민 것과 석유에너지의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적인 운영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낮은 지붕의 움집처럼 만들어진 로지, 길의 테두리를 따라 놓인 돌들의 소박한 모습은 마치 동화 속 마을 온 듯 마음이 어려졌다. 밤이 되자 지대가 높아서인지 아프리카인데도 제법 쌀쌀했는데, 장작으로 불을 지펴 ..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여행기 (18) 아프리카의 진실 잔지바르에는 노예 무역의 아픈 역사가 있었다.차가운 돌로 만든 지하의 방에 있었던슬픈 영혼들을 떠올리니 플래시를 터뜨려가면서까지사진을 찍어대고 싶지 않아 카메라를 껐다. 아프리카의 아픈 역사19세기 무렵 잔지바르는 인도양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중심지였다. 그 무역의 대상은 향신료, 거울, 럼주 같은 것들이었다고 한다. 이곳에 온 이방인들은 그런 것들을 내려두고 자신들의 배 가득 노예를 실었다. 잔지바르에는 노예무역의 아픈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그 수가 엄청났다. 1930년에서 1973년 사이에 약 60만 명의 노예들이 배에 올랐고, 15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로 확대해보면 400년간 무려 1,000만 명의 노예가 팔려나갔다. 한껏 들뜬 기분으로 올드타운을 쏘다니다가 들어간 영국성공회 교회건물에서..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여행기 (17) 잔지바르 탄자니아는 육지의 탕가니아와 섬인 잔지바르(Zanzibar)가합병된 연합공화국이고, 명칭도 두 국가의 이름을 합쳐놓은 합성어란다.잔지바르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탄자니아의 일부, 잔지바르 멀리 섬이 보인다. 해안선에 둑을 쌓지 않고 바로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베네치아 같기도 하다. 내가 지나온, 누구나 상상하는 아프리카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섬에 내려서 입국신고 같은 것을 따로 한다. 이 곳 역시 탄자니아의 일부인데 그런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이유를 뒤늦게 알았다. 탄자니아는 1964년 육지의 탕가니아와 이 곳 잔지바르가 합병된 연합공화국이다. 명칭도 두 국가의 이름을 합쳐놓은 합성어란다. 길거리로 들어서니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잔지바르 음악페스티벌의 포스터가 눈에 띤다. 안타깝..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여행기 (16) 넓은 세계의 무한한 시간 속,그 사이를 아주 잠깐 채우는 사람의 시작과 끝.나의 끝이 또 누군가에게는 시작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몹쓸 생각들을 내려놓는다. 지금 내 눈앞의 바다는 인도양이다. 평화로운 인도양 바다먼 파도소리에 잠을 깼다. 텐트 밑 모래바닥에 등을 대고 규칙적인 그 소리에 맞춰 다시 눈을 감는다. 지난밤 물기 먹은 채 발바닥에 붙어 있던 모래알갱이들이 바스락하고 떨어져 나간다. 어깨가 욱신, 파도타기를 심하게 했나보다. 싫지 않은 나른함과 피로. 다시 잠에 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깬다. 빼꼼히 열린 틈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바다가 보인다.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왔다. 간밤의 성난 바람과 높은 파도는 어딜 갔는지 평화로운 아침의 바다가 시야를 채운다. 다시 한 번 내가 넓은 세상의 ..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5) 평화로운 안식처라는 의미의 항구도시이자 탄자니아의 실질적인 수도 '다르에살람'에 도착했다.바닷가의 캠핑장은 탁 트인 바다가 시야를 채우고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이 벅차다 항구도시 다르에살람에 도착하다비릿한 냄새가 난다. 코끝에 남아있는 세렝게티의 흙냄새를 밀어내는 바다 냄새. 탄자니아의 실질적인 수도이자 항구도시인 다르에살람 도착이다. 여느 대도시의 높은 빌딩을 가로로 뉜 듯 넓게 퍼진 상업지역, 그 안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넓은 초원과 띄엄띄엄 만나는 동물들에 그새 익숙해졌는지 그 모습이 꽤 번잡스러워 보인다. 시선을 조금 더 먼 곳으로 옮기니 건물들 틈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다르에살람(dar es salam)은 ‘평화로운 안식처’라는 의미의 아랍어 ‘다르살람’에서 나온 이름인데, 그 이름처럼 도시.. 더보기
이한철의 'Africa Story' _아프리카 여행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미니콘서트 16일 홍대 이리카페에서 뮤지션 이한철의 미니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아프리카트럭킹여행학교를 함께 다녀온 이한철씨와 맵 스탭인 뱅과 복태가 함께 꾸민 무대였는데요, 지난 여행의 기억과 사진, 음악을 풀어놓은 2시간 동안의 공연이었답니다. 트럭을 타고 20여일간 여행을 하면서 몸이 고되었던 일, 그러나 그 트럭도 곧 적응이 되더라는 얘기, 사파리 짚차로 갈아탔을 때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며 곡 하나를 만들었던 얘기, 캠핑을 할 때 근처에서 밤새 울던 사자들, 그 밤에 대한 추억, 우연히 만난 신혼여행 커플에게 노래를 불러줬던 일, 현지인을 소개받는 조건으로 아프리카식 땋는 머리를 공짜로 받았던 일 등 아프리카에서 만들었던 노래들과 여행 이야기가 어우러진 시간동안 관객들도 후렴구를 쉽게 따라하며 ..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4) 조금 더 달려 길가의 집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다시 한 번 라디오 채널을 검색해 봤다. 지지직, 그 잡음과 트럭의 진동으로 아프리칸 그루브가 완성되는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라디오 소리 수염이 마구 자란다. 그 이유가 뽈레뽈레~ 느리게 가는 아프리카의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내 시선이 나 자신보다 세상으로 더 향해있기 때문일까? 그 만큼 나는 이 여행에 빠져들어 있다. 서울에서의 규칙적 일과에선 매일 아침 밥을 먹고, 씻으며 수염을 다듬는다. 하지만 이 곳에선 정해진 일상이란 없기에 길 위의 풀처럼 자란 수염이 지나치다 싶을 때 가끔 잘라주는 정도다. 무엇보다 거울이 거의 없다. 캠핑장의 샤워시설에 있는 도화지 한 장 크기의 거울을 제외하고는 개인용 거울이 전부다. 나는 선물용으로 챙겨간 시디에 얼..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3) 13. 다시 비가 내리네 잠든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깼다. 비다. 이번 여행은 비와의 얘깃거리가 많아질 것만 같다. 이른 새벽 또 한 번의 소동에 잠이 달아나 기타를 튕기며 노래 불렀다. 템보의 캠핑장에서의 하루템보의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었다. 긴 이동경로 덕분에 머물게 되는 곳이라 관광지는 당연히 아니고, 마을과도 떨어져 있는 단지 캠프만 가능한 곳이다. 물난리로 좋게 기억되기 힘든 아루샤의 캠핑장, 세렝게티 국립공원 안의 세노레라 캠핑장에 이어 이곳도 썩 사정이 좋지는 않다.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갖가지 부유물들로 내가 수영할 틈은 없어 보였다.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캠핑장 안에 로지(Lodge)가 있어서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오랜만에 텐트가 아닌 침대에서 잠들 수 있다는 거였다. 단 1초의 고민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