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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5) '젖은 마음 마를거야' 지난 1월, 트래블러스맵은 라는 트럭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뮤지션 이한철씨와 하림이 동행한, 음악이 흐르는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 이한철 씨의 음악과 글로 소개합니다. 캠핑장의 날이 밝아오다 지대가 높은 카페쪽으로 이동해서 해가 뜨는 것을 지켜봤다. 해는 어찌나 더디게 뜨고, 비는 또 왜 그리 멈추지 않는지.. 시계바늘이 무겁게 초당 6도씩 방향을 옮기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두워서 더 공포스러웠던 물먹은 밤이 사라지고 푸르스름하게, 아프리카의 나무들과 여행자들이 시야를 조금씩 채워갔다. 모두들 원래의 색은 무시된 채 흙탕물 색의 옷을 입고 있었다. 고개 숙여보니 나에게도 역시 엄청난 얼룩이 티셔츠와 반바지에 남아 있었다. 제법 날이 밝으니 캠핑장은 더 분주해진다. 다들 젖은 소지품들을 꺼내 정리.. 더보기
[테마가 있는 여행] 서울에서 여행자되기 (서울도보여행 삼종세트) 추석을 맞아 사람들이 분주하다. 가족들을 만나러 교통체증을 감수하고 길을 나서는 사람들. 연휴를 기회삼아 유럽으로,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그 와중에 읽을 거리와 볼 거리를 잔뜩 쌓아두고 서울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다. 연휴를 맞아 미처 떠나지 못했거나, 떠나기를 포기한 당신들, 그리고 우리들. 이번 추석엔 서울 여행자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길 위에서 선택하고, 길 위에서 생각하는 낯선 곳에서 낯선 나 자신을 만나는 여행. 익숙한 서울에서 해보자! 1. 서울성곽에 올라 본 600년 수도 서울 서울성곽은 서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조선시대의 성이다. 조선은 궁궐을 중심으로 북쪽의 백악산(북악산),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 남쪽의 목멱산(남산)을 4개의 .. 더보기
여행자들의 지도, MAP - 차마고도 호도협 트레킹 MAP과 함께 떠나는 차마고도 호도협 트레킹 "나시족과 함께 차마고도를 걷다." * 글 : 루피 * 一分钱一分货(이펀치엔 이펀훠) -‘한 푼의 돈으로는 한 푼어치의 물건 밖에 살 수 없다’는 중국의 속담이 있다. 즉,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다. 유명 관광지와 쇼핑센터로 정신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돌아오면 남는 거라곤……. 피곤에 절은 몸뚱아리와 정체성이 불분명한 기념품들뿐이다. 생활의 활력이 되고, 좋은 추억들로 채워져야 하는 것이 여행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여행을 어떻게 다녀와야 즐겁고, 의미있는 여행이라 할 수 있을까?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 차마고도茶马古道에 불어 닥친 개발의 바람 차마고도는 실크로드보다도 200년 앞선 교역로로 중국 서남부의 운남성·사천성에서 생산된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 더보기
오래된, 잊혀지지 않는 여행 (파리에서의 1년 6개월) Travelers' MAP 이 말하는 길 위의 인생 *글 : 아치 * 7년 전 일인데 기억에 남아있는 걸 보면 나름 괜찮았던 여행이었나 보다. 모 영화제에서 같이 일했던 후배가 2002년 영화제를 마치고 동유럽에 2개월 정도 다녀왔다. 2003년, 영등포역 근처에서 술 먹고 집이 먼 후배에게 우리 집 가서 자자고 꼬셨다. 눈이 내려 제법 길이 막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승객이 꽉 찬 버스 안 대화. “형, 이번 영화제 마치곤 서유럽 여행 갈려고. 한 번 나가봤다고 근질거리네.” “지난번 동유럽 여행 좋았나보네. 근데 한두 달 돌아다니면 남는 거 있더냐?” “어느 정도 기억되다가 희미해지는 것 같아.” “그러니까 1년 정도 살면서 걔네들은 우째 사는지 들여다보고, 그들의 방식이 뭔지도 알아가고 그래야지. 관.. 더보기
여행을 위한 준비. 사진에게 말 걸기. (철원 노동당사) 여행을 위한 준비. 사진에게 말 걸기. (철원 노동당사)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잊곤 하는 것들이 있다. 오늘이 몇일이었더라, 무슨 요일이었더라 하는 극히 일상적이고 일시적인 것들과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지? 라는 조금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것까지. 조금 쌩뚱맞지만 우리나라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것 역시 일상에 묻혀 잊혀지는 것 중 하나다. 그러다 천안함 사태가 터지고, 불굴의 의지가 해상에 뜨고, 쌀을 주네 못 주네, 인간의 기본조건이라 생각한 먹는 문제에서까지 정치적 알력이 드러나는 것을 볼 때면 아.. 나,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지. 라고 새삼 느끼는 것이다. 트래블러스맵의 외장하드에 차곡차곡 쌓인 사진들을 둘러보면서도 그런 시점이 왔다. 아.. 나,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지. 바로 철원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