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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중국/일본

여행자들의 지도, MAP - 차마고도 호도협 트레킹

MAP과 함께 떠나는 차마고도 호도협 트레킹
"나시족과 함께 차마고도를 걷다."
* 글 : 루피 *



一分钱一分货(이펀치엔 이펀훠) -‘한 푼의 돈으로는 한 푼어치의 물건 밖에 살 수 없다’는 중국의 속담이 있다. 즉,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다. 유명 관광지와 쇼핑센터로 정신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돌아오면 남는 거라곤……. 피곤에 절은 몸뚱아리와 정체성이 불분명한 기념품들뿐이다. 생활의 활력이 되고, 좋은 추억들로 채워져야 하는 것이 여행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여행을 어떻게 다녀와야 즐겁고, 의미있는 여행이라 할 수 있을까?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 차마고도茶马古道에 불어 닥친 개발의 바람
차마고도는 실크로드보다도 200년 앞선 교역로로 중국 서남부의 운남성·사천성에서 생산된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을 교역하기 위해 형성되었다. 당·송 시대를 거치면서 번성하였으며 이후 네팔, 인도, 유럽까지 연결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무역 네트워크이다. 높고 험준한 길이지만 눈에 덮인 5,000m 이상의 설산(雪山)들과 금사강[金沙江], 람창강[瀾滄江], 노강[怒江]이 수천 킬로미터의 아찔한 협곡을 이루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우리가 걷는 호도협은 차마고도의 일부분이다. 두 개의 만년설산 사이로 세찬 강물이 흐르는 협곡으로 중국에서도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이다. 압도적인 경치 속에 설산 중턱을 깎아 만든 길을 따라 걷는 이곳은 뉴질랜드의 밀포드, 페루의 마추피추와 함께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산 위 객잔(숙소)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생겨났고, 호도협 물줄기를 바라보며 씽씽 달릴 수 있는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운남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역하던 마방은 존재하지 않고, 여행객들의 짐을 옮겨주는 생계형 마부들만 남았다. 관광지 개발만을 위한 날카로운 바람이 아닌, 과거 차마고도의 모습을 간직한 순풍이 불기를 바라본다.


보산 석두성石头成, 그리고 보석같은 아이들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세워진 보산 석두성은 평균 해발 1,720m의 거대한 암석 위에 세워진 기이한 요새이다. 석두성은 몽골군에 쫓긴 나시족이 숨어들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마을로, 이름 그대로 암반 위에 건축된 독특한 모습의 성이다. 아래로는 금사강, 사방으로는 그림 같은 계단식 밭에 둘러싸인 곳이다. 이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하나 있다. 산속 오지 마을 아이들에게 배움의 장소이자 놀이터가 되는 학교는 작지만 아이들이 보석 같은 꿈을 키워나가는 곳이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해피에너지 캠페인을 MAP과 함께 석두성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운남성에 숟가락/젓가락 부대가 떴다.
중국에서 한 해 평균 2,500만 그루의 나무가 나무젓가락을 만드는 데 소비된다. 그리고 한 해에 버려지는 나무젓가락 수는 450억 쌍이나 된다. 에너지원이자 자연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무가 젓가락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환경피해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국 현지, 특히 일반 서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거의 모든 식당에서는 컵은 종이컵, 젓가락은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사용한다. 현지에서는 관광객이나 현지인들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다.
중국 운남성 리장에서 MAP은 이미 유명인사가 된 듯하다. 우리가 자주 가는 식당이나 산에서 묵는 객잔에서는 MAP팀이 가서 식사를 주문하면 나무젓가락을 내오지 않는다. 그리고 종이컵에 차를 내오지 않고, 차 주전자에 찻물만 담아서 내온다. 그러면서 서로“당신들 수저, 컵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지?”“네~ 우리 수저, 컵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에요^^”라는 눈인사를 서로 건네며 웃는다. 이런 작은 실천들로 환경, 사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우리는 믿는다.




*로드락 2010. 7-8 합본호 월간 로드락 제9호에 실린 글입니다.
(로드락은 길 위에서 배우는 대안학교 로드스꼴라 떠별들이 만드는 월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