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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맵피플이야기

트래블러스맵, 로드스꼴라와 지리산 가다! 지리산 도보여행 후기

4월 8일, 로드스꼴라 5기 친구들이 10일간의 도보여행을 위해 지리산으로 떠났습니다. 

트래블러스맵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로드스꼴라.

하지만 하자센터에서, 사무실에서 마주쳐도 친해질 기회가 없어 서로 어색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친해지길 바래'라는 미션하에 맵직원 전원이 릴레이로 1박2일씩 지리산 도보여행에 합류하기로 했답니다!

그럼 로드스꼴라 떠별들 (로드스꼴라에서 학생들을 부르는 이름)과 함께한 좌충우돌 맵 피플 도보여행기, 한번 들어볼까요? ^^



[로꼴 5기의 개성만점 배낭 패션! 빨래를 가방에 널어놓고 걸으면서 햇빛에 말리는 센스~ ^^]


[공정여행연구소 엘리]

안녕하세요, 저는 공정여행 연구소의 엘리입니다!

사실 저는 이번 여행가기 전에 정말 많이 설렜어요.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사실 한국 안에서는 여행을 많이 못해봤거든요.

그래서 지리산도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 갔구요!

로드스꼴라 친구들 만나는 것도, 맵 동료들이랑 여행가는 것도 너무 기대됬어요.

사무실을 나서는데 골목길에 목련이 몽실몽실 피어있는게 꼭 봄소풍가는거 같아서 발걸음이 아주 그냥~ 

깃털 같더라구요. ^^



[꽃피는 봄날, 근무시간에 사무실을 탈출하는 기분...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남부터미널에서 4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산청으로 들어가, 또 거기서 버스를 타고 '운리'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로드스꼴라 친구들은 벌써 그 날의 도보를 마치고 그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더라구요.

도착했는데 처음엔 무슨 잠옷바람 남자 3명이 마을회관에서 나오길레 무슨 요양원에 온 줄;;;

잘 보니 로드스꼴라의 이니그마와 맵의 아치, 망창이었습니다 하하.. ^^

전 어렸을 때 포항에서 자랐고 또 포항이 시골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의 시골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운리에 와보니 포항은 시골이 아니더군요. 운리에는 소도 있고~ 밭도 있고~ 공기 자체가 너무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숨만 쉬는데도 몸이 디톡스 되는 느낌이랄까요?



[집 옆 외양간에는 소가 음메~하고, 마루 밑에서 강아지가 왈왈거리는 시골집]


본격적으로 로드스꼴라 학생들을 만난 저녁시간, 그리고 닫기모임.

사실 이번 여행 내내 생각했던 거지만 전 로드스꼴라 친구들이 너무 좋아요. ^^

그 날 느꼈던 것들을 공유하는 닫기모임 중 저는 저와 제 친구들이 그 나이 때 갖지 못했던 따뜻한 배려심과 의젓함을 느꼈습니다.

서로 챙겨주고, 도와주고, 걱정해주는 모습들. 제 눈엔 너무 이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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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 닫기모임, 그리고 이것 저것 나눠 먹으며 수다떨기 ^^]


이튿날 저희는 로드스꼴라랑 운리-성심원 코스를 걸었습니다.

사전에 하루종일 오르막길이라고 겁을 주셔서 걱정했는데,

막상 올라가는 길에는 로드스꼴라의 프노이마가 우쿨렐레도 쳐주고 라파엘이 노래도 불러줘서 흥겹게 올라갔어요.

가끔 멈춰서 바람에 땀을 식힐 때도 아치가 아침에 나눠주셨던 초콜렛 나눠먹으면서 당보충도 하고, 

서로 여행 이야기, 꿈에 대한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누고~



[이 여행 이후, 엘리는 우쿨렐레에 꼳혔습니다!]


한참 산을 올라가다 내리막길이 나오길레 이젠 좀 걷는게 쉬워지려나 했는데 헐! 내리막길이 완전 복병이더군요.

아래 지형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쭉~ 오르막길이다가 막판에 완전. 대박. 엄청 경사 내리막길입니다.

앞에서는 플로로 (로드스꼴라 선생님) 넘어지시고, 뒤에는 돌들이 막 떨어지고! 정말 아찔했습니다!

안그래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악을 쓰고 선두 그룹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넘어질까봐 더 긴장했던건지 다음날 출근길에 다리에 알베겨서 계단을 못내려가겠더라구요. ㅠㅠ

그런 상황에도 험한 곳에서는 미리 내려가서 뒤따라 내려오는 여성분들 손을 잡아주던 로꼴의 훈남들, 고마워요! 



[운리-성심원 코스 고도표; 출처: 지리산공동사랑구역] 



[한발 한발 조심 조심 내려가는 로드스꼴라 떠별들]


전 이번 여행을 통해 저는 로드스꼴라에 대해서도, 

또 로드스꼴라 5기 떠별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되서 너무 기뻤습니다..

매일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등하교길도 마다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고,

또 세계에 대한 호기심, 미래에 대한 꿈들로 가득한 친구들도 만나면서 저도 그동안 잊고 있던

여행에 대한 꿈, 제 미래에 대한 기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로드스꼴라 친구들, 앞으로도 우리 친하게 지내요! :D



[해외여행팀 JiN]



울랄라~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지리산이야기를 하게 되다니 쑥스러워요.

햇살 가득, 바람 쌩쌩, 청명한 하루! 우리는 떠별들이 있는 곳으로 발 맞춤하러 갔습니다.

 

1.


소풍같았던 지리산은, 모두 각자의 업무를 내려놓고! 컴퓨터를 통해 하던 업무에서 떠별들의 스텝이라는 이름으로 갔습니다

학창시절 MT갈 때처럼 남부터미널에서 종류별로 김밥도 사먹어 보고, 처음 버스에 올라 왁자지껄 소란도 피워보고 

그러다 목이 꺽일 정도로 헤드뱅 하면서 잠도 자며 4시간반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멀미가 날정도로 덜컹거리는 마을 버스를 한번 더 타고 운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음히히, 이전에 엘리가 말했듯이 진짜 뭇 마을총각같은 망창이니그마아치가 우리를 너무도 환영해 주었지요.

아직 쌩쌩하고, 힘이 넘치는 떠별들이 어색한 저에게 반갑다고 하니 덩달아 에너지가 쌩쌩 솟아났습니다.


2.


로드스꼴라스러운 지리산은,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곳임이 분명한 곳이었습니다

이번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서 본 떠별들은 혼자가 아닌 길별과 친구떠별들이 있어 더 멋진 생각을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들도 실제로 보았구요

로드트립은 엄청난 로망이요,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저는 이번 둘레길도 룰루랄라~ 아싸가오리를 외치며 참가했는데

지리산에서 보니 떠별들은 어떤 친구들일까? 하는 궁금증이 증폭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이였는지 출발 30분간의 침묵의 시간뒤, 대화라고 하기엔 뭣한 질문들을 쏟아 내었지요

근데, 떠별들은 중심이 있고, 그 목표를 뚜렷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친구들이였습니다. 가장 부러운건 신나 보였다는 것이지요.


    


트래블러스맵의 직원으로서는 그 시작이 로드스꼴라여서 행복했고,

지금 이 여정이 그 목표에 더하기가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3.


산다운 산 지리산, 둘째날 운산- 성심원 구간은 중간의 비행기장을 기점으로 그렇게 달랐습니다

우리는 운산마을에서 시작해서 산을 내려가는 코스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원래 산이란 내려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오마이갓!! 

더욱이 맵피플은 가이드 떠별들에게 짐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오기도 했습니다

제가 간 코스 마을구간은 잘 닦여 있는 길과 산의 능선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5분동안 멈추어 서서 보았던 곳도있는데, 바로 어천과 청계를 나누는 청계능선

산을 자주가지 않은 탓에 오랜만에 본 능선의 아름다움을 넋놓고 바라볼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떠별의 대부분이 말했듯이 걷는길엔 눈으로 보이는 좋은 포장길보다 

조금 먼지는 나지만 노랗게 피어있는 민들레 꽃이 있는 흙길이 더 좋다는것!! 

중간 중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시멘트덩어리를 부어버린 듯한 길은 그래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멋진풍경도 뒤로하고 웃어 재낄 수 있는 메알의 포즈>


오랜만에 점프 백번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던 봄맞이 시간이 였고, 정말 1년이상 제대로된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걸은 뒤 후유증이 없는 그런 아름다운 코스였습니다.



***  다음 주, 맵 피플 지리산 가다! 릴레이 후기 2탄이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