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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국내

2010년 처음 만난 그 곳, 청산도.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진부하다.
   호도협처럼 산등성과 다랭이논들이 웅장하지 않다.

   청산도 그 곳 안에 폭 안겨 버리면 그저 좋다.
   뜨거운 햇발을 받아도
   우직스럽게 내리는 비가 와도, 살랑거리는 비가 와도
   천하장사를 쓰러 뜨릴만한 바람이 온 몸에 감겨도
   그저, 청산도가 좋다.




  4월이면 청보리, 맥주보리, 마늘, 파 밭들로 인해서 섬 자체가 연두와 초록이다.
  진정한 연두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기분이다. 누군가 진정한 연두란? 이라고 물어봤다.
  뚜렷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고,
  고집스러워 보이지는 않는 초록 계열의 색을 띄고 있는 연두의 자태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바다에서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산들이 흐릿한 구름들을 안고 있는
  청산도 이른 아침, 길을 걸으며
  5월의 청산도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