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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국내

여행이라기 보단 M.T

진안으로 떠나는 나의 첫 공정여행. 결과적으로 마실길 걷기, 홍삼비누만들기, 진안 숯불 돼지고기 파티, 손모내기 등등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진안으로 떠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진안여행이 나에게 가져다준 것은 여행 이상이었다. 

진안. 아마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지 않는 이상 진안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마이산(馬耳山)이 있는 곳이라고 하면 간혹 아는 사람들이 있을정도..하지만 진안은 다녀온 나로서는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 사시사철 3도씨 이하를 유지하는 냉천과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풍혈, 마이산 그리고 진안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진안 마실길 등등  우리나라 그 어느 곳보다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진 곳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번 여행의 최강멤버를 소개한다. 
왼쪽부터 루피(나), 철민이, 테드, 왈숙, 나영, 흐름, 성훈, 굳이, 사진찍고있는 뱅 그리고 우리 안내를 도와주신 진안 도농교류센터 선생님 두분!! 이 멤버가 진안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멤버다. ㅋㅋ

우리는 먼저 계남정미소를 들렀다. 계남정미소는 현대사회에서는 그 자취를 찾기 어려운 옛 정미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해서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그리고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으로 활용되고있다. 
아담하면서도 지역이야기를 담아내는 계남정미소가 진안의 첫번째 매력! 


계남정미소를 관람하고, 계남정미소부터 진안마실길을 걸었다. 진안 마실길은 총 16개구간 215.56km이다. 진안 고샅고샅을 걷는 마실길 중에 우리는 4구간을 걸었다. 길 그리고 도보는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마실길을 걸으면서 그 전까지는 약간 서먹서먹하던 우리가 한순간에 가까워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자연과 사람들과의 소통의 매개체..진안 마실길이 진안의 두번째 매력!! 


걷는거에 집중하느라 일정이 조금 늦어졌다. 우리에겐 홍삼비누만들기라는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조금 서둘어 숙소로 이동을 시작했다. 왜 하필 홍삼비누냐구요?? ㅎ 그 이유는 진안에서 인삼이 많이 재배되기 때문이다. 인삼하면 금산을 떠올리시는 사람들이 많지만 금산보다 진안에서 인삼재배를 더 많이한다. 하지만 금산에서 인삼에 대한 브랜드를 먼저 선점해서 진안은 홍삼을 지역 브랜드로 내새웠다. 
우리에게 홍삼비누만들기 강의를 해주시기 위해서 서울에서 직접 내려오신 오윤정선생님!! 감사합니다. ㅎㅎ
홍삼비누로 피부 미인,미남 되어보아요~ ㅋ 

그리고 시작된 첫날 뒷풀이!! 무슨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숯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돼지고기, 지역분들이 준비해주신 맛깔난 반찬들 그리고 진안의 명주 홍삼 막걸리 1말(20L) ㅋㅋㅋㅋㅋ 그 많은 술을 밤새 다 마셨다는... ^^;;;;
우리가 머문 씨없는 곶감마을 팬션..산세로 둘러싸여있는 이곳은 팬션 바로앞에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풍광이 좋아 가족단위로 놀러와도 참 좋은 곳이다. 
오염물질이라곤 찾아볼수 없는...씨없는 곶감마을 팬션이 진안의 세번째 매력!!


어두워서 온전한 사진을 건지기 힘들지만..최고의 만찬!!! 우리 어린 친구들 굳이와 철민이도 살짝 홍삼막걸리 한잔~ 
서로 새벽까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웃고 떠들어댓다 ㅋ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아침 웃는 얼굴로 아침을 맞이했다. 왜냐면 진안여행의 하이라이트 손모내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때문에..지금은 시골에서도 전통방식 그대로 손 모내기를 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한다. 우리는 미곡마을 이장님과 진안 도농교류센터 사무국장님의 도움으로 손모내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에겐 운도 따랐다. 보슬비가 살짝 흩날리는 날씨였지만 모내기를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수 있다는 것이 진안의 네번째 매력!! 


진흙이 발가락 사이로 밀고 들어오는 느낌, 새로운 체험으로 들뜬 마음 그리고 한해 농사의 시작인 모내기를 잘해야 겠다는 진지한 마음이 모내기를 신명나게 했다. 그리고 우리를 더 신나게 했던 것은..바로 새참!! 논두렁에서 먹는 향긋한 쑥전과 포근포근한 감자 그리고 농사일에 빼놓을 수 없는 막걸리까지..(전날 그렇게 마시고도 다들 잘 마셨다;;)
모내기를 다 마치지는 못했지만 우리에게 많은것을 안겨준 여행이었다.
이 처진눈을 가진 귀여운 강아지는 자기도 모내기 하겠다고 설레발 치다가 논에 빠져서 흙장화를 신었다. ㅋㅋㅋ 
완전 귀여워!!


p.s 상상이상의 멋과 맛을 지닌 진안..앞으로 모든 여행이 '딱 진안 만큼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