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정보/중남미/아프리카

다시 보는 2010 아프리카트럭킹여행학교 이야기 - 2탄





#5  아프리카트럭킹여행
예뚜팀은 1월 2일에, 잠보팀은 1월 5일에 출발하여 20시간이라는 긴 비행 끝에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매일 새벽 5시~6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식사를 마친 후 버스를 개조한 트럭을 타고 아프리카를 종단했으며 해가 저물 무렵에는 캠핑장에 두 사람씩 잘 수 있는 텐트를 쳤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함께 준비하고 먹었다. 텐트를 원으로 쳐 놓고 그 중심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하림과 이한철이 노래하면 여행자들도 함께 동참하였다. 자신의 말 한 마디가 노래가사가 되고, 흥얼거리던 리듬이 기타연주로 날마다 노래 한 곡이 새롭게 탄생되었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밤하늘에는 별들이 수없이 앉아 있기도 했다. 그 별자리 이름을 따다가 하림은 ‘남십자성’이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하였다.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



< 전통부족 마을 방문 및 문화체험 >





< 세렝게티국립공원&사자들의 왕국 응고롱고로 대평원에서 사파리 >




< 동아프리카 최고의 휴양지, 노예시장의 역사적 장소 잔지바르 섬 기행 >




< 현지인들의 생을 만나는 말라위 호수 >




< 천둥소리가 나는 연기, 빅토리아 폭포와의 조우 >


말라위 국경 근처에 위치한 가롱가마을에서는 여행자들이 준비한 문화프로그램으로 마을 아이들에게 그림그리기, 기타연주하기, 보자기로 가방만들기 등 일상생활에서 접하지 못한 것을 체험하게 하며 여행자들이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래블러스맵은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후원받은 물품을 가져와 가롱가마을 루스빌로 단체에 기증하기도 했다.

아프리카가 품고 있는 전대미문의 대자연을 21일간 온 몸으로 느끼며 여행자들은 아프리카가 그대로 변화지 말길 기원했다. 그렇게 여행자들은 시인으로, 화가로, 가수로, 배낭여행자로 변신했다.


#6 여행길 위에 공존하는 배움.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 여행자들과 개인 교실을 하기로 약속하고 아프리카여행 동안 하나씩 열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여행 5일 정도가 지나자, 애써서 “오늘, 안야리의 교실이 열립니다! 어서들 오셔서 강의 들으세요.”라고 하지 않아도 되었다. 트럭 안에서 캠핑장 텐트 주변에서 그리고 캠핑장 바에서 저마다의 여행에서의 배움은 진행되고 있었다.

장면 하나.
트럭 맨 앞자리. 4명과 4명 사이에 큰 테이블이 있다. 테이블 위에는 아프리카 관련 책, 지도, 여행자들의 옷과 가방들이 널브러져 있다. 그곳엔 언제나 바람과 늘 그리고 쑤, 용, 모자리나, 헤모, 용하가 앉아 있다. 가끔 쭈도 함께. 바람이 이야기 한다. 아프리카 자연에 대해서,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아프리카 로망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러다 가끔 9명이 퀴즈 대회도 한다. 한국 역사와 아프리카에 대해. 그리고 어느 날, 바람이 킬리만자로를 봤다는 그 어느 날 우리 모두는 바람에게서 아프리카 문학, ‘헤밍웨이’에 대해 들었다. kuche, coke, fanta와 함께.

장면 둘.
어딘이 청소년들과 이야기한다. 아프리카 여행 동안 아프리카, 여행에 대해 작업하는 것에 대해. 승달이에게는 여행자들 중 세대별로 한 사람씩 사람이야기를 글로 써 보는 것을 권유하고 헤모에게는 여행의 기술에 대해 써 보라고 한다. 그리고 묵묵히 글을 쓰고 있는 모자리나와 어떤 글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억지로 시키는 것은 없다. 그러나 몇몇의 청소년들이 이에 부담되자 어딘과 대화를 요청한다. 여행하는 동안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몇 가지 규칙(안전사항, 자유에 대해, 여행 동안의 체력에 대해)과 여행 작업에 대해서. 그리고 상황에 맞게 조율한다. 대화하고 조율하고 그리고 수정되어 여행이 새롭게 시작된다.

장면 셋.
유이가 트럭투어 리더인 저스터스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21명의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말, “가자”, “빨리”, “먹자” 등을 쉽게 따라하는 그를 보고 유이가 나선 것이다. ㄱ,ㄴ,ㄷ... 잘도 따라 배운다. 저스터스는 아무래도 언어습득에 감각이 있지 싶다. 여행자들 역시 트럭투어 리더 저스터스, 드라이버 몽가이, 쿡 헨리에게서 스와힐리어를 배운다. 하쿠나 마타타, 아산테 사나, 등. 서로가 서로의 말을 배우면서 문화를 알아나간다. 빨리와 음성이 흡사한 뽈레. 스와힐리어로는 ‘천천히’라는 말이다.

장면 넷.
말라위 가롱가 마을 아이들이 준비한 무대 위에서 여몽은 한국의 북춤을 선보인다. 북을 어깨에 메고 치면서 몸을 자유롭게 흔든다. 가롱가 마을 아이들이 눈이 휘둥그렇게 뜨고서 입을 헤 벌린 채 바라보고 있다. 가롱가 마을 유스센터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이 무대 위에 북을 눕히고서 노래를 부르며 쳐댄다. 기타와 함께.

장면 다섯.
아프리카여행을 위해 마련한 새 노트 위에 끊임없이 그리는 남지. 여행이 끝나기 하루 전, 노트의 여백도 없어졌다. 마사이족 마을을 방문하던 날 남지는 여행객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던 한 여인의 얼굴을 그렸다. 이후 그녀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줬다. 지그시 마사이족의 그녀는 웃는다. 트럭 안에서 하림은 하루 종일 기타를 친다. 새로운 음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노랫말을 붙인다. 그리고서 3주 동안 9곡의 노래를 만들었다. 킬리만자로의 봉우리가 보이던 어느 날, 맨 발로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킬리만자로의 바람이라는 노래를 만들었고, 언제나 ㄱ자로 머리를 꺾고 입을 벌리고 자는 모자리나를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시큰둥한 얼굴로 승달이가 하림에게 말한다. “우크렐레, 줘봐”

장면 여섯.
아프리카여행을 하면서 여행자와 스탭들은 ‘공정여행’에 대해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이야기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 보는 것이 공정여행을 하는 첫 걸음이기에. 그리고 케냐, 탄자니아, 말라위 아이들을 만났을 때 여행자로서 사진 찍는 태도와 하루에 한 끼 밖에 먹지 않는 아이들이 불쌍하여 물건이나 돈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라고 결론을 짓는 것이 아니라 어른과 청소년이 서로 한 마디씩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다.



#7 여행 배낭자의 노래 _ 애프터스쿨
대장정의 트럭킹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32명의 여행자들은 무엇을 가지고 돌아왔을까!
아프리카트럭킹여행 이후 한 달만에 모인 여행자들은 저마다 경험한 것들을 내어 놓았다. 여러 명의 에세이를 모아 작은 책자로 만들었고, 하림&이한철과 함께 만든 노래를 청소년들은 무대에서 젬베를 치며,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어떤 이는 찍은 사진들을 모두 인화하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아프리카여행을 다시 추억하게 하기도 하였다.


012345678910111213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