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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고객 후기

[트래블러스맵 여행후기] 끝나지 않는 여운, 캄보디아 5박7일 - 2편

이 여행후기는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오신 최미영(hanulchoi)님의 여행후기입니다.

사진.글_최미영

 

 

끝나지 않는 여운, 캄보디아 5박7일 _ 3일차

 

  조식은 호텔에서 먹고 08:30 모두 버스를 타고 씨엠립을 출발해서 반띠아이츠마로 갔다.  그곳 홈스테이로 1박을 한다. 호텔은 체크아웃을 해서 짐은 맡기고 홈스테이 준비물만 챙긴다.

  버스로 3,4시간을 이동하는데 포장된 도로와 비포장 도로가 있다. 우기때는 웅덩이에 빠지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웅덩이에 빠지는 일은 없었으나. 다시 씨엠립으로 돌아올 때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수리를 하고 다시 주행하는데 또 펑크! 그래서 살살 천천히 씨엠립으로 왔다.

 

  낯선 외국인들에게 집안에 있는 나무 열매를 따 주었다. 그것도 높은 나무에 직접 올라가서 하나하나, 가이드 택이 칼로 잘라주는데 맛이 달콤하다. 곶감 맛 같기도 하고 단감 맛 같기도 하다. 

  반띠아이츠마 마을의 센터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CBT반띠아이츠마 지역기반관광 사무실에서 이 마을이 운영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들었다. 홈스테이, 전통음악연주, 트레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익 중 일정 부분은 마을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고 한다.  2012년에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었고, 2013년부터 초등학교 화장실 을 건립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음식은 소박했으나 정갈했다. 갓 준비한 음식이라 맛있게 먹었다.

 

 

 마을 소개와 마을도서관, 학교 소개를 했다.  버스로 이동해서 공정무역을 하는 실크센터에도 방문했다.  이 지역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고 일터를 제공하고 공정한 임금을 지불하는 일터로 프랑스 NGO단체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질 좋은 실크는 80-90%는 프랑스에서 판매된다고 한다. 실크의 가격은 5-40달러 선으로 질에 비해서 가격은 저렴했다. 평소 스카프를 즐기는 나는 신이 나서 구입했다.  내가 구입한 아주 넓고 큰 스카프 42달러, 작은 것은 28달러, 연꽃은 10달러에 구입했다.

 

 

  우리가 1박 2일 한 쇼팽의 집이다. 아랫층은 비어있고 나무기둥위로 지어진 2층에 방이 있다. 방에는 모기장이 있어서 모기에 물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을 준비하면 사원을 거닐 때 유용하다. 일행 중에 아이들이 벌레에 많이 물렸는데 제법 붓고 가려워서 힘들어 했다.

 

 홈스테이 준비물 Tip 

   낮에는 더웠으나 밤에는 서늘했다. 긴 점퍼와 긴 바지. 수건과 치약, 칫솔, 비누 준비, 머리 감기에는 더운 물이 나오지 않으므로 샴푸 등은 생략. 10시까지 전기가 들어오고 그것도 들어오지 않는 집이 있으므로 밤에 화장실 갈때 필요한 손전등.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 신발은 운동화. 더운 곳이라 이불이 홑으로 된 얇은 천이다. 밤에는 추울 수 있다.

또한!  반띠아이츠마 가는 길에 현지 한국인 가이드 집에 잠시 머물러 화장실 이용 할 경우  휴지가 없으니 화장실 이용 전 미리 준비하자. 휴지를 버리는 곳도 없으니 휴지 버리는 것도 생각하시길.

    

  17:00경에 반띠아이츠마 사원을 탐방했다. 마을 가이드와 함께 버스로 이동해서 사원입구에서부터 걸었다.  사원은 한적하고 우리 일행뿐이었다.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 한 고적함이었다. 거닐다 유물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또 함께 거닐고 풀숲을 헤치며 한적하게 걷는 것이 좋았다.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을 걷는 것과는 다른 한적하고 여유로운 산책같은 사원 답사다. 들꽃과 함께 수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 부조가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세련된 맛은 없으나 수수하면서도 정감있는 얼굴을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사원을 둘러보고 입구 쪽으로 걸어나왔을 때 마을 사람들이 음식와 전통음악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변에 횟불을 피우고 식탁에는 촛불로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가 크메르의 왕족이 되어 식사와 술을 즐기는 동안 전통악기로 연주를 해 주었다. 해는 저물고 캄캄한 사원 마당에서 별들이 보이면서 반딧불이가 날아들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거워 탄성을 질렀다. 그때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보름달처럼 황금빛의 달이 서서히 떠오르는 모습은 일출과 일몰만 멋있다고 생각한 우리의 편견을 바꾸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들 일어나서 음악에 맞추어서 달빛에 젖어서 한바탕 춤을 추었다. 웃음 소리와 음악 소리가 어울러지는 별밤이었다.  우리들의 전생이 크메르 왕족으로 이곳에서 이런 흥겨운 놀이를 즐겼을지도 모른다며, 그래서 전생에 이끌려 우리가 이곳에 다시 모여 이런 흥겨움을 즐긴다며 웃고 춤추고 또 웃는 행복한 밤이었다. 다들 처음 만나 어색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듯 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무장해제의 체험이다. 어느 여행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흥겨움으로 달빛아래 수풀 사이 길을 걸어서 사원을 나왔다.

 

 

   버스로 각자 4-5명 홈스테이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우리 부부는 쇼팽이라는 마을 청년의 집에 머물렀다. 마당에 있는 해먹에 누워 흔들거림을 즐기는데 마을 청년들이 닭으로 만든 요리와 그날의 특별한 음식(한국인도 좋아하는 보양식 ?)을 준비해서 가져왔다. 다들 다시 쇼팽의 집에 모였다. 하늘에는 별과 달, 반딧불이가 불을 밝혔고, 우리는 다들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해서 이야기 하고 웃으며 늦은 시간까지 캄보디아의 자연을 즐겼다.

 

 

끝나지 않는 여운, 캄보디아 5박 7일 _ 4일차

 

 

 

닭은 새벽부터 왜 울까?

  어젯밤의 흥겨움 때문인지 쌀쌀한 밤 기온 때문인지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겨우 새벽에 잠이 들었는데 평생 들어야 하는 닭울음소리를 다 들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웃음이 났다.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닭울음소리에 " 새벽종이 울린다" 풍의 음악이 온 마을에 울려 퍼졌다.  간단하게 씻고 짐을 정리한 후 홈스테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센터로 걸어갔다.

 흙먼지를 헤치면서 가는 곳에 작은 시장이 있어서 과일을 사기도 했다. 물건을 살 때 주의점은 다들 입구에 있는 한 가게에 몰려서  사려한다. 그러기보다는 나누는 마음으로 과일이든, 공산품이든 여러 가게에 나누어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한 곳에 사람들이 몰려있을 때 옆 가게 주인은 부러움과 시기어린 표정이다. 구매도 공정하게!!이 여행 중에 점점 착해지는 것 같다. ㅎ ㅎ 아침은 센터에서의 조식은 볽은 면과 볽음 밥이다. 다들 맛있다며 먹는데 우리팀 모두 현지식에 강하다.

 

  조식 후 크메르 문화를 간직한 마을 시장과 인근 학교를 갔다.  학교에서는 제기차기를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우리일행들도 함께 어울려 제기를 차며 놀았다. 학교 시설은 열악했고 화장실마져 없어서 한국의 한 자원봉사 단체와 트레블러스맵의 후원으로 화장실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화장실이 없는 탓에 학생들은 인근 풀밭에서, 교사는 참았다가 귀가해서야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니...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선생님의 농사일을 돕고 있는 아이들을 운동장에서 봤다. 제대로 공부는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수업도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져 4시간 정도 하는 것 같다. 새삼 우리가 누리고 가진 것이 얼마나 큰가를 느낀다. 시장에 가서는 그곳에서 생산한 과일을 구입하고 제기차기의 여흥이 남아있어 다들 기념품으로 2,3개 1달러 하는 제기를 샀다.

 

 

  버스로 센터를 출발하여 이동하다가 다시 코윤(경운기)로 갈아 타고 반띠아이톰 사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태국 국경 근처라 태국으로 수출하는 농산물을 실은 차들의 이동이 많았다.   덜컹거리고 바람에 모자가 날리고 흙먼지를 맞으면서도 깔깔깔 웃음이 가득한 코윤탑승기다.

 

 

  반띠아이톱 사원에 도착했다. 보리수 나무가 사원과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까지 마을 사람들이 점심을 가져왔다.  전생이 크메르 왕족들인 우리들의 야외오찬이 시작되었다. 그곳 강에서 잡은 물고기 튀김과 칠리소스, 단호박과 닭고기 볶음, 달콤한 밥, 그리고 디저트로 그곳에서 생산되는 과일이 나왔다. 달콤한 단감  맛이다. 귀국해서 사진으로 보니 참 소박한 반찬이었는데 그곳에서 먹을 때는 다들 "맛있다!" 감탄하며 먹었다. 그것도 신기하다.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간식 없이 충분히 걷고 에너지를 소모한 후에 먹는 음식이라서일까? 시장이 반찬인지 사원 탐방 후 먹는 점심도 꿀맛이다. 

 

  식사 후 다시 코윤을 타고 사원 중간 지점까지 이동한 후 버스로 씨엠립으로 이동했다.  위 사진은 이동 중에 차 타이어가 터져서 잠시 타이어를 교체하는 동안 본 하교하는 캄보디아 여학생들의 자전거 행렬이다.  그들은 우리를 보고, 우리는 그들을 본다.  미소지으면서.

  18:00 다시 씨엠립 호텔에 체크인 하고 저녁은 자유식으로 하기로 했다.  수소 앞 Haven에 갔지만 좌석이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Haven 같이 인기있는 식당은 미리 현지인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예약을 해야 식사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나이트 마켓과 여행자 거리를 걷다가 전에 점심을 단체로 먹었던 Angkor Palm에 가서 맥주와 월남쌈, 닭고기, 밥을 먹었다. 배는 불렀지만 디저트로 식당 옆 the Blue pumpkin에서 아이스크림을 5.5달러(2종류 아이스크림으로 2개)에 먹었다. 이렇게 잘 먹으니 체중이 불 수 밖에!! 동남아시아는 먹거리 천국 같다. 야채와 과일이 풍부하면서도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으니.  그런데 이곳 현지인들은 어쩜 저렇게 날씬 한 것일까?

  다시 숙소의 방을 배정 받았다. 첫날은 2층이었는데 오늘은 1층이다. 뒷마당의 수영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환영의 뜻으로 작은 쌀케잌을 준다. 찹쌀로 만든 달콤한 케익이다.

 

(상단좌우) 캄보디아음식 (하단좌) 아이스크림 (하단우) 쌀케잌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간단하게 갈아입고는 숙소 바로 옆 맛사지 샵에 들러 발맛사지를 했다.  1시간에 5달러인데 팁으로 맛사지를 받은 후 1달러를 줬다. 딱 오천원어치의 발맛사지였다. 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어서 온 힘을 다해 맛사지 하랴? 하는 느낌이 드는 손길. 그래도 마치고는 1달러씩 팁을 줬다. 팁을 받고서야 너무 감사해 했다.  이렇게 4일차 캄보디아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맛사지 샵 이용Tip

  다음 날 같은 샵에서 타이 맛사지를 받았는데 미리 팁을 1달러씩 줬다. 다들 힘든 일은 하지만 임금이 적다고 들었기 때문에 팁은 줘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그런데 미리 팁을 줬을 때 맛사지질이 달랐다. 타이 맛사지도 1시간에 5달러였는데 그 전날 받은 발맛사지와는 2,3배의 비용차가 나는 맛사지였다. 이왕 하시려면 타이 맛사지로 하면서 팁을 지불할 생각이라면 미리 주시라. 그러면 1시간에 6달러(팁포함)가 아깝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