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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소셜프로젝트

[길 위의 여행학교] 영월, 동강길 후기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던 9월 마지막 주말, 친구들과 함께 영월으로 길 위의 여행학교를 떠났다.

영월이라고는 하지만, 영월과 평창, 정선의 땅을 모두 밟아볼 수 있는, 동강길을 걷는 여행.

 

우리의 첫만남은 제장마을로 들어가는 마을버스였다. 어색함이 흐르는 그 시간.

14명의 친구들이 꽉꽉 채운 마을버스, 그 마을버스를 타고 논밭을 바라보며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가는 길.

 

기사아저씨가 이 길에는 정말 롤러코스터같은 재미있는 길이 있다! 하셨는데,

정말 그런 길이 있었다. 이것은 터널인지 굴인지 잘 모르겠는 일방통행 터널!

어두은 터널을 한참을 달리고, 나오자 펼쳐지는 산과 논과 밭과 그 길을 굽이굽이 내려가는 도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터널처럼,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동강길 걷기에 앞서맛있는 점심을 먹고, 12일동안 우리를 안내해줄 현지가이드 달과 제이를 만났다.

동강길에 대한 안내와, 동강사랑을 운영하고 있는 내셔널트러스트에 대한 안내를 듣고,

가장 중요한 안전 수칙! 여행의 시작은 준비운동!을 하고 동강길을 걷기 시작했다.

 

첫째날 코스는 제장마을-칠족령-하늘벽유리다리-거북마을

 

이번 걷기여행은 정말 우와우너무나도 힘이 들고땀을 비오듯 쏟으며 걸었다.


칠족령 올라가는길, , 펼쳐지는 칠족령의 풍경칠족령을 지나 능선을 따라 걸어 도착한 하늘벽유리다리의 풍경

그 아름다운 풍경과 시원한 바람은 우리의 땀을 식혀주며, 걷기의 힘듦을 잊게 해줬다.

그리고 음메~ 하며 인사하는 소와, 옥수수, , 사과, 배추, , 농산물시장에서만 봐왔던 야채들이 자라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며 유유히 걸으며 도착한 거북마을

선생김봉두 촬영지였다던 분교에서 한숨 돌리며 쉬는 시간을 가지고, 이제 다시 식당으로 출발!

여유롭게 코스모스벽화도 보고~ 동네 멍멍이와 놀기도 하고~ 가을을 한껏 느끼며 걸었다.



고생한 우리친구들에게 주는 선물은, 바로! 맛있는 돼지두루치기였다힘들었는지 먹고, 먹고, 먹고, 또 먹는 우리 친구들. 고생했다. 얘들아.

 

하루의 마무리는 오늘 걸은 길을 돌아보고~ 내일 걸을 길을 아는 시간!

이 시간이 끝나고 우리 친구들은 정말 시끌벅적하게 잘 놀았다. 마치 원래 알던 사람들처럼!

어떻게 몇시간만에 그렇게 친해질 수 있니?!!


둘째날하박소와 나리소, 바리소를 걷는 길.

마을을 산책하며, 하박소에 도착! 여기서 자유시간을 갖자! 하자마자 우리 친구들은 바로 뛰어갔다.

뛰어가길래, 물놀이 하려고 하나~ 했더니, 친구들이 한 것은 돌수제비!

마치 돌수제비 경연대회를 앞둔 것처럼 서로 알려주고, 해보고, 어떤 돌이 잘된다, 어떻게 해야 한다~ 하면서 정답게 놀고 있었다.

그러면서 강가에서 어디까지 놀 수 있는가?를 보여준 친구들.

돌수제비는 기본돌탑 쌓기돌에 글씨쓰기, 돌로 이름 새기기, 비석치기, 흙놀이, 모래성쌓기와 더불어

가을날 꽃놀이까지 하는 알려주지도 않았는 알아서 놀이를 찾으며 잘 논다.

그게 자연의 좋은 점일지도 모른다. 그냥 풀어놓으면 뭐든 하고 놀게 되는?


 

반은 강릉으로, 반은 서울로 가는 친구들, 우린 기차에서 인사를 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생각한 것보다 너무 알차고 재미있었습니다. 걷는건 조금 힘들었지만 자연의 여유로움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티거쌤, 신지쌤, 달쌤, 제이쌤, 뒤에서 안전을 지켜주시던 선생님 모두 잊지 못할것입니다.  - 중1, 남자


1박2일이라 간단하게 경치구경만 하고 와야지 하는 심정이었는데, 

생각외로 다른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질 수 있었고,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많이 가지고 가는 것 같아서 아주 좋다.

1박2일이라는게 너무너무 아쉬울 정도로 보람차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고1, 여자

 


어른들이 많은 것을 주지 않아도, 청소년들을 자기 나름대로 많은것을 느끼고, 배운다.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자연속에서 나무와 숲과 바람과 하늘과 물의 이야기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