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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공정여행교육

[2014 공정여행가 양성 심화과정] 실전!! 교육생 엠제이의 "오감만족 제천" 여행의 후기

2014 공정여행가 양성과정의 기본, 심화과정을 수료한 "MJ(엠제이)"의 제천여행 이야기 입니다.

심화과정 중 제천여행을 이끌었던 소감과 함께, 그 여행을 상품으로 탄생시키고 양파같은 제천을 살짝쿵 소개까지 한번에 담아보았습니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2014년 4월 1일 ‘공정여행가양성과정’ 2기 <기초과정>에 이어, 5월 말 <심화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약 20여명의 수강생이 네 가지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조를 이루어 상품을 만들어 보는 과정으로, 각 팀에는 트래블러스 맵의 <영>과 <날개>가 멘토로 함께 해 주셨습니다.

학습 일정의 마지막은 여행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품을 수강생 앞에서 최종 발표를 한 후 네 팀 중 한 팀을 투표를 통해 선정하여 수강생들을 선정된 팀의 여행지에 인솔까지 할 수 있는 기회와, 그 후 <트래블러스 맵> 홈페이지에 상품을 올릴 수 있는 특전도 주어졌습니다.

지금 맵의 웹 사이트에 국내여행의 상품으로 ‘오감만족 제천’이 올라가 있습니다.


우리 조의 여행이 투표결과 선정되었고, 2014년 7월 3일 1박2일 일정으로 ‘공정여행가양성과정’ 2기 <심화과정> 수강생분들과 함께 제천을 방문하였습니다.

여행을 상품으로써 만든다는 것이 개인여행이나 가족여행을 계획할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예상은 했지만 직접 만들어보지 못 했다면 몰랐을겁니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왜 그리 많던지.. 특히, 트래블러스 맵은 일반 여행사보다 고려해야 할 점도 많았다는 거~ 다 아시죠?

차별화 하면서 공정여행에 부합해야하고, 즐겁기까지 한 여행을 만든다는 게 말은 쉽죠.ㅎㅎ 당연히 쉽지 않았습니다. 매주 수업에 멘토가 “이 부분은... 또 저 부분은...” 하고 툭! 던져 놓고 간 한마디에 일주일 내내 머리 싸매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했던 우리 조. 주 1회 있는 수업 때 만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해서 따로 두 번 세 번 만나서 회의하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그렇게 즐겁지 않았으면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르죠. 정말.. 수 없이 일정을 수정하고, 고민하고 그렇게 만들어 진 여행상품 ‘오감만족 제천’입니다.

처음 ‘제천’을 여행지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올해의 관광도시’의 하나로 아름다운 자연과 한약재가 생산되고 있는 한방도시로 ‘힐링 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어, 우리 조의 힐링이라는 컨셉에 부합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타 여행사 또한 제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제천 근교 충주나 단양.. 등 다른 지역과 연계하여 당일, 1박2일 일정의 상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저희도 그런 형태를 고려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으나 제천을 1박2일을 둘러보기에도 부족하지 않다는 게 모든 조원의 결론이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2박3일 3박4일 일정을 늘려서라도 넣고 싶은 곳이 많았던 제천입니다.


[4조의 제천 여행 일정]

1일차 : 사당역 출발 – 수원시 평생학습관 - 청풍모노레일(비봉산 정상) - 점심 – 청풍호 유람선 – 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 - 능강솟대문화공간 – 저녁 – 의림지(야경) - 숙소

2일차 : 숙소 – 배론성지 – 점심 – 박달재 공원 – 한방테라피 – 사당역 복귀

<비봉산-청풍모노레일>

여행 첫 날의 첫 일정.. 모든 일정이 중요하지만 제천의 첫 인상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곳이면서 여행의 흐름에도 잘 맞는 매력적인 곳을 고민하여 정한 곳.

오렌지색 청풍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비봉산 정상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청풍호와 주변의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괜히 청풍명월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겠죠!’ 다만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 날까지 폭우가 쏟아져 여행이 무산되지나 않을까 했던 우려를 생각하면 이 얼마나 고마운 날씨였던지~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가 바쁘게 들리네요. 뭐지? 괜히 내가 뿌듯해지는 이 기분?

청풍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한눈에 펼쳐지는 비봉산 아래의 풍경

어린이, 노약자들도 비봉산까지 편안히 모셔다 보는 청풍모노레일


<청풍호 유람선>

멀티플레이어 선장님! 청풍호의 명소를 지날 때 마다 선장님께서 선내 방송으로 하나하나 족집게 과외하듯 짚어주셨어요. 선장님의 설명에 따라 고개가 다들 오른쪽.. 왼쪽..

실외에서 청풍호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선미 밖에 없는데 그 곳에 엔진이 위치하고 있어 시원한 뱃바람을 댓가로 고막이 고생을 좀 했습니다. 청풍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같은 풍경이 계속되다보니 지루하다고 느끼시거나 밖에 풍경을 즐기시기보다 잠을 청하시는 분도 계셨네요.

이 전 답사 시, 대형유람선을 탔을 때는 복층형 구조로 2층에서 시원한 뱃바람을 즐길 수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보다 작은 유람선입니다. 유람선 배차는 우리가 고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보니 대형유람선을 탔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더군요.


<자드락길 2코스 / 정방사>

산행이라는 말 보다 산책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만한 길...

한여름이라 가는 길에는 푸르른 나무가 우거져있고, 간간이 옆에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들려옵니다. 약 40-50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긴 하나,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때 쯤이면 정방사에 도착해 제일 먼저 약수터로 향했습니다.

시원~~~한 약수 한 모금에 절로 캬~ 소리가 나오고, 그제서야 정방사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올라오면서 옛날에는 지금보다 길이 험했을텐데, 왜 굳이 절을 이 산중에 지었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정방사에 오르고 나서.. ‘그래...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구나!’ 했어요.

다들 정방사를 등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앉았습니다. 내 옆에 있는 이 사람도 나와 같은 것 보고 같은 걸 느끼고 있었을까요?

<배론성지>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배론성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해설사님께서 풀어놓으시는 이야기 보따리와 함께 돌다보면 이 장소의 많은 것들이 의미있게 다가오더군요.

그저 배론성지 건물과 주변경관만 보고 간다면 70점짜리, 문화해설사님과 함께 옛날 얘기를 듣듯이 이 곳의 역사와 배경까지 더해진다면 100점짜리 배론성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제천 여행을 만들면서 1박2일 안에 제천을 담아야 하는데, 제천에는 보여주고 싶은 것, 맛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이 많다보니,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서라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청풍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비봉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비경, 유람선을 타면서 느끼는 청풍호의 시원한 바람, 정방사 길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함... 배론성지에서의 경건해지는 마음, 한방테라피에서만 맛 볼수 있는 건강한 차와 휴식시간 등 우리조가 여행을 만들어가면서 느끼고 경험한 멋진 이곳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일정에 욕심을 내어 담아냈습니다.

첫 날 인솔을 맡으면서 같은 수강생으로 잘 아는 사이기에 실수도 웃어주고 격려해 주셨지만 어찌나 긴장을 했는지 모릅니다. 몇 일 전부터 인솔 시나리오를 써서 이동 장소 때 마다 어떤 멘트를 할지 스토리를 얘기할 지를 수십번을 연습했고, 어느 타이밍에 화장실을 다녀오세요.. 라는 것 까지 연습 했으니까요.

빡빡한 일정으로 힘들긴 했지만 즐겁게 함께 해주시고 많은 조언을 아낌없이 해 주셔서 갑사합니다. 맵의 웹 페이지에 올리기 전 수강생분들의 여행에 대한 의견과 저희가 인솔하며 느꼈던 점들을 반영하여, 몇 번의 회의와 수정 끝에 ‘오감만족 제천’이 게시되었습니다.

  여행을 만들고,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정말 즐겁고, 오랜만에 이렇게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제천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트래블러스 맵’과 함께 즐거운 제천 여행을 함께 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_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