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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기타여행정보

[추천도서] UFO 같은 만화 <염소의 맛>



염소의 맛

저자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출판사
미메시스 | 2013-10-10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 소년은 척추가 굽어지는 병(척추옆굽음증)에 걸려, 정기적으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염소는 무슨 맛일까?


『염소의 맛』은 수영장에서 만난 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다. 

수영장에서 소년이 소녀를 만난 순간! 소녀는 수영장의 강렬하고 낯선 염소냄새와 함께 소년에게 기억된다. 

사람을 붕붕 뜨게 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숨까지 턱 막히게 만드는 수면 아래의 세계에서 만난 소년의 풋사랑. 


매주 수요일 소년은 소녀에게 수영을 배우며 친밀감을 가지게 되고 수줍은 모습도 어느 순간 사라져 소년이 소녀를 잠영으로 쫓는다.

소녀도 소년에게 무언가 고백하는데...물 속에서 어떤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해피엔딩을 기대하는 나는 그 고백이 "Je t'aime." 였으면 좋겠다.



만화광 호시가 추천합니다.

지난 봄, 양평에 있는 호시 어머님 댁으로 트래블러스맵 교육여행팀이 워크숍을 갔었습니다. 

호시네 집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과 그래픽 노블에 팝업북까지 볼거리가 정말 많았어요. 

호시는 늘 부러운 아이템을 많이 갖고 다녀요. 

얼마전까지도 이 '염소'가 그 '염소'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여튼, 그 제목과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 보기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순식간에 빠져들었던 매력적인 만화에요.


<염소의 맛>은 프랑스의 젊은 만화가 바스티앙 비베스의 작품으로, 

척추옆굽음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한 소년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수영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한 소녀에게 느끼는 미묘한 감정과, 

서서히 수영의 맛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밋밋한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

첫사랑 또는 풋사랑의 감정이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달콤하거나 씁쓸하거나 쿵쾅거리거나... 

어느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되는 감정은 아닐거에요. 

그 색과 맛과 모양은 더더욱 알 수 없고요.

만화 속 소년과 마찮가지로, 대부분의 우리 일상의 단면은 지루하리만큼 평범할지도요.

그 평범함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때에 그것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요.

만화가는 그런 소년의 밋밋한 일상을 다양한 각도와 여러 시점의 카메라 구도로 세심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밀려드는 정보들, 화려하고 자극적인 이미지와 미디어들...

상상하고 고민할 여지도 없이 너무 일방적이고 공격적이잖아요, 개성도 없고 쉽게 질리잖아요.

올 가을에는 지친 눈과 마음과 감성에 문을 두드리는 그런 책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뜬금없이 추천합니다!

우리들의 뻔한 일상에 조용히 펀치를 날리는 UFO 같은 만화 <염소의 맛>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