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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언론 보도

[언론보도] 여행땐 안전 최우선…평시엔 재난 대비 교육..(20140512 한겨레교육)

외국 학생들은 대규모 단체 여행보다 견학 형식의 단기간 여행을 자주 다닌다. 여행지에서 안전관리가 철저하고 인솔교사가 따라다니며 여행 가기 전이나 평상시 안전 재난교육도 실시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제공

[함께하는 교육] 다른 나라들의 수학여행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수학여행 찬반 논란이 벌어진다. 참사의 근본 원인은 수학여행이 아니지만 학생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외국에선 수학여행을 어떻게 할까.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네덜란드 등의 사례를 살펴봤다.

교육부가 세월호 사고가 터지자 올해 1학기 수학여행을 금지했다. 이 사고가 단순히 수학여행을 갔기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 참사가 벌어지자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서는 수학여행 폐지론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학생들이 희생된 근본 원인은 수학여행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 한 학교 학생이 대규모로 움직이면서 피해가 커진 건 분명하다.

 

여행기간 상관없이 안전 관리는 항상 철저

외국 학생들도 수학여행을 떠난다. 미국은 보통 ‘필드트립’이라고 하는 견학 형식의 여행을 한다. 당일이나 1박2일로 자주 가는 편이다.

“미국의 학교들은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부모나 승인된 보호자가 학교에 데리러 와야만 하교를 시킨다. 학교 여행에도 동행하는 부모들이 있다. 학교에서 그렇게 권한다.”

 

중략.

한국의 경우 보통 한 학년 전체가 여행사를 이용해 대규모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이 때문에 안전보호 차원에서 취약하고 만약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류우종 기자

 

 

미국선 견학 형태로 1박2일 짧게
안전관련 서류 여러장 작성해야
캐나다선 교사들이 직접 답사
안가는 학생 많아 큰 의미 안둬
일본은 우리처럼 전체여행 관행
여행 일정중 수시로 안전 교육

일제부터 내려온 관행 벗어나
배움 주는 여행으로 개혁해야

 

중략

 

경기도 용인 포곡고 3학년 배정환군은 “세월호 사고로 수학여행, 운동회, 졸업사진 찍는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같은 학생으로 애도하는 마음이 커서 그에 대한 불만은 없다. 다만, 이번 사건을 수학여행 자체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는 건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학교는 학급별, 동아리별로 수학여행을 간다. 해마다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장소 섭외나 숙박시설, 식당 예약도 학생들이 직접 한다. 사실 중학교 때는 수학여행이 놀러가는 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여행 뒤에는 수학여행 보고대회도 열고 다음 동아리 활동이나 학급 운영에 반영도 한다. 수학여행도 다양한 방식으로 떠날 수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현재 수학여행 방식은 일본 강점기부터 내려온 집단주의 여행제도다.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기 때문에 안전 차원에서 대단히 취약하다”며 “안전에 대한 아무런 교육이나 대책도 없이 단순히 ‘찍고 오는’ 여행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관리자 위주의 통제적이고 겉핥기식 여행, 실질적 의미가 없는 여행은 무의미하다. 아이들끼리 추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런 추억을 만들어야 하는지? 차라리 공정여행을 가든지 한곳에 들르더라도 여유가 있게 관찰하면서 아이들에게 실질적 배움을 줄 수 있는 여행을 해야 한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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