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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2월호] 치앙마이 식도락여행, 여성 여행자를 위한 태국

 # 이 글은 채식전문매거진 비건 2015년 2월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치앙마이 식도락여행

여성 여행자를 위한 태국


태국 음식 하면 보통 쌀 국수와 똠양꿍을 떠올린다. 하지만 다양한 태국 로컬푸드를 먹어보고 싶다면 

치앙마이를 방문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태국 여행 초심자들이 방콕과 푸켓을 찾는다면, 여행 고수들은 반드시 북부 산

간지방인 치앙마이를 찾는다. 요가와 명상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자, 채식주의자들에게 

친절하며, 미식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천국인 도시 치앙마이! 원시와 현대가 어우러진 그 황홀한 맛의 세계로 

초대한다.







고산지대의 축복을 받다, 유기농레스토랑

치앙마이는 선선한 날씨의 고산지대로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양한 농산물이 풍부하다. 각양각색의 채소 대부분이 전통방식의 소량 생산 경작물이기에 신선하고 맛도 좋다. 시내로 내려오면 유기농과 채식을 내건 레스토랑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건강하고 심심한 맛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세계 6대 요리인 태국 요리답게 각종 향신료와 허브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향미가 뛰어나다. 방콕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도 꽃잎과 열대 식물을 활용한 아기자기한 플레이팅 또한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원시자연이 선사한 재료와 사람의 정성이 만들어낸 최고의 합작품인 셈이다.

추천 레스토랑 

판판 싼티탐 (Pun Pun Santitham)

태국인이 운영하는 유기농 채식 레스토랑. 유기농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태국 토종 종자 보전을 위해 농약뿐만 아니라 농기구를 일체 쓰지 않고 손으로만 농작물을 재배한다. 건강한 태국 요리와 특색 있는 북부 요리를 맛 볼 수 있으며, 가격도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한 켠에는 잼, 주스, 꿀 등 유기농 식료품을 함께 판매한다.





신선한 태국 커피와 예술적인 카페 거리

생소하겠지만 태국도 아시아에서 꽤 훌륭한 원두를 만들어내는 커피 생산국이다. 특히 치앙마이에는 태국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뿐만 아니라 마치 90년대 한국 '홍대 부흥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예술적이고 개성 넘치는 소규모 카페들도 많다. 치앙마이 카페들이 사용하는 원두는 대부분 태국 북부 소도시 치앙라이와 그 인근 산악지역에서 재배된다. 치앙라이는 티베트,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 넘어온 소수민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고산지역으로, 적도 부근의 아열대 기후가 커피 재배에 최적이다. 게다가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유기농이다. 태국 커피는 스톤 로스팅 방식(돌화덕의 일정한 복사열을 이용한 로스팅 방법)으로 만들어져 다크 초코의 달콤쌉싸름한 향미와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이 특징이며 현지인들은 보통 연유와 얼음을 섞어 마신다.

분위기 좋은 카페는 주로 젊은이들의 거리인 님만 해민(Nimman Haemin)에 모여있다. 가로수 길처러머 세련된 카페도 있는가 하면, 예술가의 영혼이 뚝뚝 묻어나는 갤러리 형 카페나 소품점도 곳곳에 숨어있어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망고가 제철인 4월부터 6월까지는 곳곳에서 신선한 망고와 코코넛 밀크가 어우러진 디저트 메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도이퉁 커피 (Doi Tung Coffee)

도이퉁은 치앙라이의 북부 국경지대인 소수민족 거주지에서 재배한 커피와 그들의 다양한 문화적 색채를 담은 디자인 용품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카페이다. 태국 왕실은 과거 아편 경작지였던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지역을 커피 밭으로 바꿔 사회적으로 차별 받는 북부 소수민족들의 새로운 생계수단을 제공하였다. 도이퉁 커피도 왕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태국 특유의 과일 향을 살리면서도 쓴 맛이 덜해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맞는 로스팅 기술을 인정받아 세계 곳곳에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 디자인이 빼어난 수공예품들의 수익금은 소수민족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쓰이기 때문에 뜻깊은 기념품으로 선물하기 좋다.

프리버드 카페(Freebird Cafe)

미얀마식 채식요리와 원두 커피, 수제 요거트, 그리고 과일 스무디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아기자기한 넓은 정원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기 좋으며, 매장 2층에는 미얀마 소수민족의 수공예품과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으로 미얀마 난민의 자립과 미얀마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한다.




놀라운 맛, 직접 만들어볼까? 쿠킹클래스 체험

여행 좀 한다는 사람들이라면 꼭 해본다는 쿠킹클래스. 치앙마이에서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부터 일반 가정집까지 다양한 곳에서 쿠킹클래스가 열린다. 마을 시장 탐방부터 시작해 태국 현지 재료들을 함께 고르고 원하는 요리를 직접 선택 해 만들어 볼 수 있다. 다른 여행자들과 현지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치앙마이의 우수한 음식 문화를 깊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쿠킹클래스 TIP

도심보다는 교외 이왕이면 치앙마이의 대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교외의 쿠킹클래스를 추천한다. 전통 가옥 안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요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북부 전통요리 똠양꿍 같은 보편적인 태국 요리도 좋지만 이왕 치앙마이에 왔으니 북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치앙마이 전통 요리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