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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언론 보도

[비건/11월호] 평생에 단 한 번, 네팔 히말라야 푼힐 트레킹

 

 # 이 글은 채식전문매거진 비건 2014년 1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평생에 단 한 번, 네팔 히말라야 푼힐 트레킹

 

 

 

 

 

 

 

 

 

 

 

 

 

 

 

전 세계 트레커의 로망, 인류를 향한 지구의 선물. 히말라야. 웅장한 산맥의 숨결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푼힐로 떠나보자. 짧은 일정으로도 히말라야 트레킹의 진수를 맛볼 수 있으며 풍요의 여신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안나푸르나를 손에 잡힐 듯한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동네 뒷산에만 익숙한 초보 트레커라도 평생에 단 한 번, 수십 억년 지구가 갈고 닦은 작품을 영접할마음의 준비만 되어 있다면 히밀라야는 늘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사진, . 트래블러스맵(www.travelersmap.co.kr) + 에디터. 이향재

 

 

 

 

 

 

 

 

 

 

 

 

 

네팔의 시작, 카드만두

 

네팔의 수도이자 전 세계 트레커의 집결지인 카트만두. 카트만두는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집 앞 마당에 수정영장이 있는 화려한 주택들이 보이는가 하면, 큰 배낭을 메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여행객과 그들을 유혹하는 상인, 그리고 조그만 택시와 오토바이 소음으로 시끄러운 거리까지. 카트만두는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여행자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매력도 넘치는 도시다.

 

트레커들의 휴식처, 포카라

 

조용하고 잔잔한 페와호수와 넓은 녹지, 그리고 저 언덕 너머로 보이는 높은 설산. 포카라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로 9시간 떨어져 있는 평화로운 도시다. 카트만두가 약간 번잡하고 활기찬 반면 포카라는 평온하고 조용한 도시라는 느낌을 준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려는 사람들부터 휴식을 위해서 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여행자들이 몰려든다.

 

포카라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나야풀로 이동하여 가벼운 트레킹을 시작한다. 나야풀에서 힐레까지는 약 1900m의 비교적 쉬운 마을길, 밭길로 이루어져 있어 워밍업 하기에는 딱 좋은 코스다. 한국의 산들과 다르게 길의 폭도 넓고 평평한 편이지만 자갈과 계단이 많다.

 

푼힐 전망대

 

푼힐은 네팔 말로 푼족이 사는 곳의 언덕이라는 의미다. 네팔에는 100개가 넘는 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이 중 하나인 푼(Poon)족은 고산지대에서 유목을 하며 살아가는 민족이다. 최고 고도 3300m로 그리 높지 않아 고산병의 위험이 적기 떄문에 초보자들도 충분히 도전할만하다.

 

나야풀에서 시작해 첫 이틀간은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일을 쫒아가며 티케둥가와 고레파니에서 밤을 보낸다, 셋째날, 새벽에는 푼힐 전망대에 올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 다리가 풀릴지도 모르지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그 과정을 지나야만 신들의 산 히말라야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힘겨운 트레킹을 마치고 정상에서 떠오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말 내 생에 단 한 번밖에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눈부시게 하얀 설산 뒤로 고개를 내미는 태양이 대지에 빛을 뿌리면 온 몸의 고단함이 녹아내린다.

 

네팔리들의 삶과 마주치는 여정

 

하늘과 가장 가까운 나라. 전체 인구보다 섬기는 신의 수가 더 많은 나라.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나라. 고단한 하루를 살지만 정직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나라. 네팔. 우리는 트레킹을 하면서 여러 마을을 지나고 많은 네팔리들과 마주친다. 살고 있는 부족들의 문화에 따라 마을 이름과 분위기가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네팔 민족들의 삶은 여행을 더욱 더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트레킹을 하며 그들의 역사가 담긴 소박한 박물관과 티벳 불교 사원 등을 방문할 수 있다.

 

때떄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나마스떼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보자. 나마스떼는 당신 안에 있는 세계()에게 경배드립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상 속 인사말 속에도 그들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있다.

 

 

 

 

 

 

 

 

 

 

 

 

 

 

숲 파괴를 줄이는 친환경 태양열 숙소, 롯지

 

트레킹 도중에는 롯지라고 불리는 숙소에서 묶게 된다. 현재 네팔에는 트레커를 위해 만들어진 롯지들이 난방이나 요리를 하기 위해 산 속의 나무를 함부로 베대 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숲이 파괴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안나푸르나보존구역프로젝트ACAP(Annapurna Conservation Area Project)에서는 환경교육과 환경보호활동 등을 통해 마을마다 공동의 정수시설을 설치하고 롯지마다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의 롯지에서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거나 전기가 쉽게 단전되고 화장실도 열악한편이니 느긋한 여행자의 마음을 가져보자. 특히 트레킹 후 쉬면서 롯지에서 마시는 네팔리찌아(밀크티 종류의 네팔의 전통 차)한잔과 헤드랜턴을 의지해 읽는 책 한 구절은 그 자체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향긋하고 건강한 네팔 음식, 달밧

 

네팔에서는 콩을 사용한 음식이 많은 편이고 쌀이 주식이다. 특히 산간지방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콩, 감자 등 밭 작물이 많다. 주식은 달밧이다 여기서 달(Dahl)은 녹두로 만든 묽은 국을, (Baht)은 쌀로 만든 밥을 의미한다. 큰 쟁반에 야채볶음과 커리 베이스의 육류, 피클 등이 담겨져 나온다. 파스타, 피자 같은 음식도 먹을 수 있지만 그런 음식들은 산 아래 마을에서 사람이나 당나귀가 산 속까지 싣고 올라와야 한다. 가격도 비싸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왕이면 달밧정식에 밀크티 한 잔 곁들이면 어떨까.

 

 

 

 

 

 

 

 

 

 

 

 

 

 

 

 

 

 

친환경 트레커를 위한 TIP (출처 : KEEP_Kathmandu Environmetal Education Project)

 

1) 식사를 주문할 때 달밧을 주문합니다. 달밧은 조리하는 데 다른 종류의 음식보다 연료가 덜 소모됩니다.

2) 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옷을 준비합니다.

3) 음식이나 숙박 등 정당한 서비스에만 돈을 씁니다.

4) 통과하는 마을의 생산물을 구매합니다.

5) 쓰레기 봉투를 항상 휴대합니다. 태울 것은 태우고 썩지 않는 것들은 봉투에 담아 가지고 내려갑니다.

6) 여성은 긴팔 상의와 7부 바지, 남성은 긴팔과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바지를 입습니다.

7) 슬기롭게 처신합니다. 너무 빨리 걷거나 갑자기 고도를 높이지 않으며, 남녀를 불문하고 혼자 다니지 않습니다. KEEP이나 각국의 영상(대사관)에 자신의 신분을 등록합니다

8) 네팔 사람을 촬영할 때는 먼저 상대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촬영한 대가로 돈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9) 용변을 본 뒤 휴지는 모두 태워버립니다. 장소는 성스러운 곳을 피해서 찾습니다.

10) 목욕을 할 때는 신체의 일부를 가립니다. 여성은 가슴부터 무릎까지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11) 물이 흐르는 냇가에서는 환경 처리된 비누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12) 화석 연료가 아닌 불로 끓이거나 절전 스토브에서 끓인 물로만 샤워합니다.

13) 트레킹 도중에 생수를 사먹지 않고 물통에 아이오다인(정수용 요오드)를 넣어 정화한 물을 마십니다.

14) 토양의 침식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한 트레킹 길을 벗어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