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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공지사항

[설문조사] 채식여행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채식여행을 즐길 준비가 되었나?

글 국내여행팀 이민혜(나나)

 사진 Mother Earth Living

 



공정여행 기획자 채식을 시작하다.

내가 채식을 시작한 지는 2개월 정도가 되었다. 채식을 시작했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걱정과 우려의 말들이 쏟아졌다. 그럼 뭘 먹겠다는 건가? 저질 체력에 고기를 먹지 않고 어떻게 버티겠다는 건가? 월드컵은 치맥과 함께하는 것이 진리인데 넌 참 재미없겠다. 무슨 재미로 사나? 등등. 참고로 내가 시작한 채식은 소, 돼지, 닭의 고기만 섭취하지 않는 페스코 채식으로 해산물과 계란류, 유제품까지는 먹는 것을 허용하는 방법이다. 심지어 나는 변칙적으로 여기에 더해 일주일에 한 번은 육식도 허한다. 비건들이 보면 이건 채식도 뭣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인 것으로 다른 말로 하자면 중간계인 것이다. 중간계의 장점이자 단점이겠지만, 어중간하게 있다 보니 재미난 일들을 경험한다. 일반적으로 채식이라고 하면 풀만 먹는 줄 알았는데 너는 왜 홍어회를 먹냐는 의심어린 질문은 예사이고, 나와 식사약속을 잡은 사람들은 메뉴를 정하는데 어디까지가 허용음식인지를 놓고 작은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하나같이 대단하다는 말은 빼놓지 않는다.

 


그럼 채식주의자들은 왜 채식을 하게 되었을까?



2세를 위해 채식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얼마전까지도 가장 핫한 채식주의자였던 나탈리 포트만은 어릴 때 동물실험 하는 것을 목격한 이후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운동을 펼치고 있는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 역시 처참한 도축광경을 목격하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것 말고도 소위 웰빙으로 일컬어지는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모 공중파에서 2002년도에 방영된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는 프로그램은 웰빙에 있어서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주었다. 국내 채식인구의 증가 추세를 다룬 글들에서는 이 방송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채식주의 확산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보기도 한다. 또 다른 분석은 2000년대 이후로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는 조류독감, 구제역그리고 2008년도의 광우병 파동이 자연스럽게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 채식주의가 새롭게 조명되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채식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역시 왜 채식을 하는가였다. 끔찍한 도살에 대한 기억도 없고, 건강상의 특별한 문제가 발견된 것도 아닌 내가 채식을 하게 된 것은 현재의 방식으로 육식을 하면 생기게 되는 환경오염에 대한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약 16,000의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2006년 보고서인 축산업의 긴 그림자(Livestock's Long Shadow)에서는 축산업을 기후변화의 최대 원인으로 밝히고 있다. 연간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했을 때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4t의 온실가스는 승용차 한 대가 내뿜는 2.7t1.5배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말한다. 미각적 만족을 위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너무 많은 환경오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고기를 먹지 않음으로써 혹은 먹는 양을 줄임으로써 생기는 효과에도 주목하게 되었다.

 


당신이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을 하면 생기는 놀라운 일들

 

 


암스테르담 프리대학의 니콜라스 퍼거슨 재단이 미국인 모두(2013년 기준 미국 인구수 318,892,103)가 일주일에 하루 또는 그 이상 육식을 하지 않을 경우 생기는 효과에 대해서 예측을 한 것이 있다. 결과는 이렇다. 미국인들이 일주일 동안 채소만 먹는다면, 700메가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막을 수 있는데 이것은 미국의 모든 차들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6일 동안 먹지 않는다면 모든 미국의 가정에서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때와 같은 탄소배출 절감의 효과가 있다. 5일 동안 먹지 않는다면, 10년생 나무 130억 개가 갑자기 생겨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 온다. 4~3일은 건너뛰더라도 2일만 고기를 먹지 않으면 미국의 모든 가정에서 가전제품을 절전용 제품으로 바꾸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오직 단 하루만 고기를 먹지 않았을 때 생기는 효과는 어떨까? 놀랍게도 1인당 132,40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물 부족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도 있는 효과인 것이다.

채식을 함으로써 생기는 효과는 지구 온난화를 멈추고,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축산업의 지속을 위해 세계 곡물의 30%, 콩 생산량의 74%가 사료로 사용된다. 그린피스가 2006년 발표한 성명에는 맥도날드와 같은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이 값싼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아마존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린피스는 미국의 대규모 농업기업들이 아마존을 파괴하고 그곳에 콩을 경작하는데 그 양이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콩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콩의 대부분이 가축사료로 제공되고, 여기서 생산된 고기는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에 반대하기 위해 그린피스는 영국과 독일에 있는 맥도날드 점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감자나 쌀을 키울 수 있는 땅에 1인분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가축사료를 경작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인가? 동물사료로 제공되는 연간 76천만 톤의 곡물을 기아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사용한다면 228천만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FAO, Livestock's Long Shadow, 2006)

 

공정여행과 채식여행

공정여행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며 여행지의 문화와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 그리고 그들과 공정하게 거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행지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인 것이다. 여행 기획자로서 이 원칙들은 이정표가 되기도 하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걸림돌이 되었을 때는 새로운 방식으로 공정여행을 바라보는 게 필요한데 나에게는 채식주의의 삶의 방식을 공정여행에도 적용해 보는 것이 그 방법이었다. 크게 보면 채식주의가 제안하고 있는 인류 당면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법은 공정여행이 여행을 통해 환경문제, 인권문제, 양극화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심지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목적지는 같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 둘을 합치면 좀 더 재미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막연하게 상상하다가 일을 저질렀다. 채식여행 만들기!

채식여행은 단순히 여행 중에 먹는 식단을 채식으로 하는 것에서부터 현지의 채식식문화를 배우는 쿠킹 클래스, 현지 채식커뮤니티를 만나서 교류하고 그들의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것, 그 지역의 환경보호 혹은 윤리적 소비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함께 활동하는 것 등 여러 가지로 구성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을 통해서 자유로움과 감동을 느끼게 될 여행자이다. 공정여행과 채식주의의 결합이 단순히 캠페인으로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의 방식을 체험하고 즐김으로써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세상이 이 여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것이다.

, 채식여행을 즐길 준비가 되었나?

  

맵을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은 채식 여행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위의 그림을 꼬옥 누르시면, 설문조사에 참여 하실 수 있습니다. 


자연을 보호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보존의 활동이 될 수 있는 여행을 기획, 진행하는 (주)트래블러스맵에서 채식여행 상품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계시거나 관심 있으신 많은 분들의 의향을 들어보고자 설문 조사를 실시합니다.

바쁘시겠지만 설문에 응해주시면 보다 좋은 여행 상품을 만들고, 채식문화를 확산하는데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가, 좀 더 재밌고 알찬 채식여행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여해주실 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