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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소셜프로젝트

"여행사가 뜬금없이 영화관을 전세낸 이유" - 이대앞에서 4.3사건을 기억하고 강정을 돕는 방법

"여행사가 뜬금없이 영화관을 전세낸 이유

- 이에서 4.3사건을 기억하고 강정을 돕는 방법


1. 트래블러스맵의 이상한 영화관 대관

사진출처 : 아트하우스 모모


수년전 내가 명동의 한 영화관에서 개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가끔 영화상영관을 통째로 빌리는 큰 손들이 있었다.

대부분 인근 대기업에서 '사원복지' 차원으로 상영관을 전세내고 다같이 퇴근해 영화를 보는 식이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했다.

(적잖은 직원들의 표정이 '아, 영화까지 이 사람들이랑 봐야돼?'하는 느낌이었달까)


시간은 흘러, 어느 날 내가 속한 회사에서 영화관을, 그것도 저녁시간대에 대관을 한다고 한다.

장소는 아트하우스 모모. 사운드와 좌석에 민감한 내가 만족한 몇 안되는 극장.

(일부러 노래만 듣고 잠들려고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그곳에서 3번 관람한 적이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직원들도 각자 돈내고 신청해야 한단다. 게다가 우리끼리 보는 것도 아니란다.

영화 제목은 그 뜻을 알수 없는<지슬>이고, 시간도 애매하게 평일(수요일)인 4월 3일 저녁이라네. 



2. 시간은 약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어떤이들에게는 독이기도 하다. 

어도 '제주도'에게는 독인것 같다.

멀리는 4.3사건, 가까이는 강정마을 사태가 있다. 인터넷과 각종 네트워크가 발달된 지금, 지리적 거리가 핑계가 될 수는 없다.


[4.3사건]  

4·3 평화기념관의 다랑쉬 동굴 학살 재현 - 출처 : 위키피디아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동과 진압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제주 4.3사건은 한국전쟁이 끝날때까지 계속되었고, <제주 4.3 특별법>에 의한 조사결과에서만 사망자가 14,000명에 이르는 우리의 슬픈 역사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가치 판단은 개인에게 맡기는게 좋겠다. 4.3사건 설명 링크-> 두산백과사전 , 위키피디아


[강정마을의 시련]

SNS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강정마을과 구럼비 바위를 기억하는가?

나도 지난 여름 제주여행을 하다가 강정마을과 (공사가림막으로 이미 막혀있던)구럼비 바위 근처에 갔었다.

하지만 

그때 찍은 사진이 어느폴더에 있는지 모르게 잊혀진것처럼, 그 때의 기억과 느낌도 벌써 먼지가 쌓인 느낌이다.

2007년 5월, 2천여명의 주민 중 찬성측 주민 87명의 결정만으로 시작하여 2007년 8월, 마을총회에 참석한 725명 주민중 97%가 반대했음에도 강정마을 주민의견은 무시된 채 제주해군기지는 시작되었다.지금까지 700여명 체포 및 연행, 22명 구속, 500여명 기소, 3억원이 넘는 벌금형이라는 가혹한 고통을 겪고 있다. 아름다웠던 그 바위를 부수고, 해변을 시멘트로 뒤덮으며 '복합관광미항' 공사는 지금도 진행 중.


3. 제주에 봄이 왔다...정말?

봄이 왔다.

TV와 신문에서는 연일 아름다운 제주로 여행오라고, 올레길을 걸으라고 외치는 기사들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말들 속에는 4.3사건도, 강정마을에 대한 이야기도 발견하기 힘들고,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희미하게 잊혀져가고 있다. 


제주에 봄이 왔다. 하지만 정말 그 곳에 사는 모두의 가슴에도 봄이 왔을까? 

제주는 외지인으로 넘쳐나지만, 여전히 외로운 섬은 아닐까?


4.  4.3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이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3사건을 다루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지슬>이라는 영화가 3월 1일에 제주에서 개봉했다.

간략히 이 영화의 현재까지 이력.

-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4개부문 수상

- 2012년 한국독립영화협회선정 "올해의 독립영화"

- 2013미국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 2013 네덜란드 로테르담영화제 스펙트럼 부문 초청

- 2013 프랑스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 2013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메리칸 영화제 초청

- 2013년 3월 21일 전국개봉, 4월 1일 관객수 6만명 돌파


독립영화가 6만명이상 넘어가고 그 기세가 여전하다는 사실과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사실을 보면

그 의미를 떠나 한편의 영화 자체로서도 '좋은 영화' '볼만한 영화'라는 확신을 얻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영화 상세정보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9354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http://facebook.com/Jiseulpeople


5.  서울에 있는 공정여행사에서 할 수 있는 일들

트래블러스맵의 사람들은 고민했다. 

우리의 공통점은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로 여행을 가고, 사람들을 여행하게끔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와 환경을 생각하는 '공정여행'을 만드는 여행사 직원들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역사와 이야기를 보고 듣고 나눌수 있는 여행을 마련했다. 



하지만 주제넘게도,

제주도까지 함께 먼 길을 떠나지 않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4.3사건과 강정을 다시 기억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이벤트는 뭔가 감동적이고 즐거운 방식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트래블러스맵은 

4.3사건이 있었던 4월 3일에 영화관을 대관하고, 영화<지슬>을 함께 보고, 강정마을을 도울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6. 트래블러스맵이 제안하는 ,

이대 앞에서 (실질적으로 이대 '안'에서) 4.3을 기억하고, 강정을 돕는 방법



1) 위 이미지나 링크를 클릭해서 예약 및 결제를 진행한다. (맵 홈페이지 이동 , 내일 4월 3일 정오 예약 마감)

2) 이대 안에 있는 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에 간다. (심지어 선착순 15명은 해외판 포스터를 받는다)

3) 강정마을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는 엽서를 받는다. (결제 금액에 이미 포함되어있음)

4) 감동적인 영화 <지슬>을 본다.

5)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6) 엽서말고도, 잊고 있던 강정마을을 돕고 싶다면 후원단체에 도움을 준다 http://cafe.daum.net/gangjeong79s


트래블러스맵의 뜬금없는 영화관 전세는 이렇게 시작되어 이렇게 진행될 예정이다.

바다를 건너지 않더라도,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제주를 보고 기억하는 방법이 있고

직접 싸우지 않더라도, 불합리에 투쟁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즐겁고 재미있을 수도 있다.


영화 같이 볼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트래블러스맵 

부설 공정여행연구소장

박병은(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