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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공지사항

[여행탐구생활] 이번 봄여행은 함께해요~(짝꿍과 함께 가면 좋을 봄 여행지 3선)


::: 이번 봄여행은 함께해요~ :::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춘곤증, 황사, 일교차, 벚꽃 등등 봄을 떠올릴 때 그려지는 것들이 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말에 대응하듯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고 하기도 하고, 말랑말랑한 마음을 봄바람이 살살 건드릴 때 '나 봄타나봐'라고 뱉어내기도 한다. 직장인 388명을 대상으로 한 포털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 76.3%가 '봄을 탄다'고 대답했으며, 주요 증세로는 춘곤증이 1위, 그 다음이 바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봄여행 떠나기에 좋은 몇군데를 제안해볼까 한다. 그러나, 좋은 봄바람 혼자 맞지 말고 함께 흠뻑 마시고 오라고 짝꿍이 있는 여행, 둘 이상을 위한 여행지를 추천한다. 

'사랑해'보다 '밥 먹자'라고 더 자주 말하는 남친과 함께 떠나는 낭만개념캠프, @ 소매물도 
함께일 때도 서로의 고독을 이해하고 때론 장려(?)하는 내 절친과 함께 @ 영월 
흙보다 고무매트에 더 친숙하고, 동물이라면 뽀로로와 케로로밖에 모르는 내 아이와 주말여행 @ 우포늪  
 

소매물도
-‘사랑해’ 보다 ‘밥 먹자’ 라고 더 자주 말하는 커플을 위한 낭만 샘솟는 여행지
흔히 말하는 무뚝뚝의 종결자 경상도 남자도 아니고, 입만 열면 ‘밥 먹자’ 인 무드 제로, 낭만을 말할라치면 ‘먹는 거야?’ 라고 되묻는 남친과 함께 ‘낭만개념캠프’를 떠나기로 작정한 H씨. 여행은 혼자 가는게 제맛이라며 언제나 훌쩍훌쩍 떠나곤 하는 친구 K가 추천해준 소매물도로 ‘낭만개념캠프’를 떠나기로 한다. K는 낭만포인트를 짚어주다 한숨을 내쉬었다는 후문... 아! 봄이다. 

낭만 포인트 1. ‘소매물도’ 그 자체 
소매물도는 상주인구 40여명, 해안선 길이가 3.8km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자연이 한 땀 한 땀 아니, 한 절벽 한 절벽 공들여 수놓은 바위와 해식애가 절로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섬이다. 병풍바위, 공룡바위, 촛대바위, 멀리 보이는 오륙도 등 시가 절로 나오는 풍광을 바라볼라치면 

낭만 포인트 2. 등대섬을 잇는 몽돌밭 
모든 우연이고 필연이고 연애의 세계에서는 운명이라지 않던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열리는 물길도 너 때문에 열리고 우리 때문에 닫힌다(고 남친에게 우겨볼 작정인 H씨). 고래등바위에서 등대섬을 잇는 몽돌밭은 하루에 두 차례 물때에 맞춰 길이 열린다. 길이 열리고 닫히길 기다리며 파도가 실어오는 바닷물이 몽돌을 스치고 지나갈 때 내는 자그락자그락 간지러운 소리를 들어보자. 

낭만 포인트 3. 일출과 노을 
소매물도는 2시간이면 다 볼 수 있다고 하는 작은 섬이지만 2시간이면 놓치게 될 절경이 너무나도 많다. 시인 정호승처럼 하룻밤 묵어가자(정호승, <소매물도에서 쓴 엽서>). '풀을 뜯고 있는 흑염소들의 뿔 사이로 지는 저녁 해'도 보고 시인 이생진처럼 그곳에 사는 할머니에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여쭤보기도 하자(이생진, <사랑이 어디 있느냐고>). 사실 소매물도에서의 노을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장관이다. 마을 앞 폭풍의 언덕에서 먼 바다 위로 사라져가는 오늘의 해를 바라보며 두 손 마주 잡는 것으로 ‘낭만개념캠프’ 여행을 마무리하면 좋을 듯 하다. 

<소매물도 가는 방법>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매물도페리호 1일 2회 출항 (1시간 30분 소요)
거제도 저구항에서 1일 5회 출항 (40분 소요)
섬 내에서 이동수단은 튼튼한 두 다리이다. +주민들의 배를 빌려 섬을 일주하는 방법도 있다. 
*방문객이 급증하여 소매물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몇만년동안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이틀동안 조심하고 노력하자. 다음에 다시 와서 볼 소매물도의 아름다움을 위해! 

영월 모운동마을 & 청령포
-함께일 때도 서로의 고독을 이해하고 때론 장려(?)하는 내 절친과 떠나면 좋을 여행지
한참을 전화로 수다떨다가 끊을 때쯤 “중요한 얘기는 만나서 해”라고 말하는 너와 나.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한 세월도 어언 20여년. 엄마 아빠도 모르는 내 고민과 연애사까지 알고 있는, 그래서 간혹 그것으로 약점을 잡기도, 잡히기도 하는 내 절친. 새롭게 알게 되는 모든 것들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고 싶다가도, 자연의 절경 앞에서 말을 멈출 때 그 고독을 이해할 수 있는 내 절친과 함께 강원도 영월로 떠나보자. 

출처 : 오마이뉴스

모운동마을
강원도 영월 산골짜기에 ‘구름이 모이는 곳’이라는 동화 같은 이름을 가진 모운동(募雲洞) 마을이 있다. 명동에서 개봉한 영화가 바로 다음날 상영될 정도로 번성했다던 탄광촌 모운동은 1989년 옥동광업소가 폐광되면서부터 한 때 만여명에 달했다는 주민들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현재 2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로 변했다. 아이들 뛰노는 소리도 사라지고, 그저 이름대로 구름만 머물던 모운동 마을이 형형색색의 동화 그림이 가득한 마을로 변하게 된 건 마을 이장인 김흥식씨가 '참 살기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다. 유치원 선생님이었던 부인 손복용씨가 주축이 되어 마을 사람들의 손으로 곳곳에 동화 벽화를 그리고, 이미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되어 있던 구판장 건물, 농협 건물 등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간이식당, 모운동 자료관 등으로 새롭게 꾸몄다. 
개미와 배짱이, 벌거숭이 임금님, 미운오리새끼, 토끼와 거북이, 둘리까지 마을을 화사하게 장식하고 있는 벽화들은 굉장히 뛰어난 솜씨로 그려진 그림은 아니지만 소박한 멋과 주민들의 귀여운 상상력으로 빛을 발한다. 곳곳에 이장님이 꾸며놓은 포토존도 있으니 카메라 각 한 대씩 들고 때론 즐겁게, 때론 차분히 둘러보기에 좋은 장소이다. 
 
고요한 숲 속의 트레킹 코스 
옛날 탄광에서 채굴된 광물들을 영월로 실어나르던 철로가 있었던 운탄로를 따라 걸으면 주민들이 영월의 그랜드캐년이라고 자랑하는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구름과 안개에 싸인 고요한 숲길을 걷다가 망경선사를 거쳐 이웃마을 연하리까지 내려오는 트레킹 코스는 길이 험하지 않아 약 15km에 달하는 긴 거리이지만 절친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기에 좋다. 

<모운동 가는 방법>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운동 방면 버스(하루 4번 운행) 

출처 : 김휴림의 여행편지

영월 청령포 
조선 6대 임금으로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당한 단종이 거처했던 곳으로 유명한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절벽으로 막혀 있어 천혜의 유배지인 곳이다. 바로 눈앞에 보여 뛰어가면 몇 분 걸리지 않을 짧은 거리를 반드시 배를 이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청령포를 절친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추천하는 이유는, 터미널이나 영월역에서 청령포까지 한번 걸어보라는 이유에서이다. 서울에서부터 영월 청령포까지 긴 거리를 이동했을 단종을 생각하며 짧으나마(그래도 도보로 한 시간 넘게 소요된다) 터미널이나 역에서부터 청령포까지 걸어보라는 것. 어느 순간부터 청령포의 소나무숲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지칠 때쯤 나룻터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아름답다고 감탄만 하기에는 단종의 한이 서려있는 그 곳, 걸어서 가는 것은 어떠한가! 


국내 최대 자연습지, 우포늪
-흙보다 고무매트에 더 친숙하고, 동물이라면 뽀로로와 케로로밖에 모르는 내 아이를 위한 생태여행 선물셋트 
 


지난 여행자카페(☜클릭)에서 동물학자 김산하씨는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의 항공교통 허브가 되기 훨씬, 훨~씬 전부터 이미 한반도는 철새들의 동북아허브였다고 말한 바 있다. 바로 이곳, 우포늪 같은 대규모 천연 습지가 있기에 한반도를 찾은 철새들 사이에 풍부한 먹이와 아늑한 억새밭에 대한 입소문이 퍼졌을 것이다. 람사르 협약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우포늪은 진흙을 밟아볼 기회가 별로 없고 동물원에 가야 살아 있는 동물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 종합 생태여행 선물셋트로 딱인 곳이다. 생물다양성이 높은 습지의 중요성을 체험으로 알려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봄의 우포늪
철새는 이미 날아가버렸지만, 우포늪의 봄은 습지가 가진 생명의 힘을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새싹이 돋아나고, 물에 반쯤 잠긴 나무들이 푸르러지고, 자세히 보면 꼬물꼬물 그 움직임이 보이는 작은 생명들이 넘쳐난다. 광활한 늪지에 수많은 물풀, 창포, 왕버들, 할미꽃 등이 살랑살랑 제 몸을 흔들고, 그 푸르름이 습지에 반사되어 장관을 연출하는 우포늪의 봄. 우리 아이와 함께 손잡고 걸으며 늪에서 헤엄치는 미꾸라지도 찾아보고, 철새의 화려함에 가려진 소박한 텃새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 채취와 채집을 하지 않는 공정여행자라면 소규모로 늪을 맨발로 걷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트래블러스맵의 우포늪 여행 보러가기>  
 
 

함께 하는 여행, 함께 지켜나갈 공정여행의 방법 

-함께여서 용감하다?
사유지의 무분별한 나물채취는 ‘이쯤은 해도 되는 것’이 아닌 엄연한 ‘사유재산 침해’ 및 ‘자연훼손’입니다
-함께하는 여행메이트가 일회용품 매니아라면?
예쁜 물통, 개인 젓가락, 여행용 주머니에 짝꿍의 이름을 수놓아 선물로 하는 건 어떨까요? 센스 있는 사람으로 소문날 듯. 
-배워서 남주자.
방문하는 여행지의 기본 정보와 깊은 정보를 알아보고 여행 짝꿍에게 이야기해 줍시다. 가는 길 내내 기대심에 이야기도 나누고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사랑, 배려도 쑥쑥 키우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