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트래블러스맵의 여행자카페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장터할 때나 그럴때도 갔다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기회가 되어서요.
이번 여행자카페의 주제는 '위기의 야생동물'(?)이었는데요.
영장류(오랑우탄, 침팬지 등) 연구하는 학자이신 김산하 선생님의 강의가 인상적이었어요.
여행을 할 때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곳에 가면, 그냥 별 생각없이 흥미로 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싶어지잖아요.
그런데, 김산하 선생님의 강의 들으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 만남이 얼마나 인간 위주로 디자인되어 왔는지 느끼는 기회가 되었어요.
많은 여행프로그램, 심지어 생태여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프로그램들조차도, 인간이 즐기기 위해 디자인되어 있어, 동물들한테는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의식이 있는 여행자라면, 먼저 자신이 가는 지역의 동물들에 대해서 공부하고, 많이 알고 가서 그 동물의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동물과 접촉을 하는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에 트래블러스맵에서 계획 중인 위기의 동물 여행프로그램들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동물-인간 접촉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실, 결국 여행자와 동물의 접촉은 어느정도 여행자의 흥미와 만족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생태적인 방식이라는게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좀 들긴 했어요.
그래서 어제 기획자 썬님께 물어봤더니, 코끼리와의 만남 경우, 인간사회에 들어왔다가 다시 서식지로 돌려보내려는 훈련과정에 있는 코끼리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시네요.
그 프로그램의 방식이 그 동물의 특성과 생태적 수용능력(ecological capacity)에 맞게 되어있는지 전 잘 모르지만요, 트래블러스맵에서 이러한 부분들을 세심하게 고려하시고, 또 김산하 선생님 같은 전문가 분들의 자문을 받으시면서 여행자와 동물에게 모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여행을 기획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자카페를 통해서 인터넷으로만 접하던 트래블러스맵을 실제로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또 동물과 인간의 관계라는 여행에 있어서 자주 잊혀지지만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한가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어 의미 있었던 것 같네요.
다음 여행자카페도 기대가 되고요, '위기의 동물'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떻게 기획되어 갈지도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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