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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공지사항

[여행탐구생활]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동물을 보러 가는 여행"

:::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동물을 보러 가는 여행
 

 사진 @latinobang
 
지난 해 가을 순천만 갈대밭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갈대밭은 아름다웠으나 잘 걷지 못하는 어른과 동행했기 때문에 차 안에서 그저 갈대밭과 철새들을 바라보다 돌아왔다. 고백하자면 나 역시 그랬다.  더 이상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 표지 앞에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저기 다른 차들도 이미 들어가 있네, 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뻔뻔하게 우리에겐 장애를 가진 환자도 있잖아... 차가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까지 부르릉 차를 몰고 달려갔다가 내리지도 않고 돌아서서 왔다.

공정여행을 기획하는 일을 한다면서 지금 생각하니 아오 부끄러운 일이겠지만 사실 다시 한 번 가족여행을 간다면 나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새들에게 갈대들에게 최소한의 피해가 가는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을까. 아마 내려서 걸을 것도 아니라면 굳이 거길 가야할 필요가 없으니, 그렇게 작년처럼 여행할 거라면 가지 말자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수 많은 여행이 그렇다. 동물원에 갇혀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동물들의 처지를 생각해보자는 조금은 다른 맥락에서의 말과 연결되기도 한데, 철마다 찾아오는 철새들을 찾아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 육지로 알을 낳으러 올라오는 바다거북들의 산란 현장을 찾아가는 사람들,  펭귄들의 귀가 행렬을 지켜보기 위해 늦은 밤 그들의 집앞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얼마간의 돈을 내고 코알라를 손에 들고 먹이를 주며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이런 것들이 지금 우리가 동물을 만나는 방식이다.

지난 겨울 코스타리에 생태관광 탐방여행을 다녀온 대표는 그곳에서 동물들에게 최소한의 피해를 주기 위해 여행하는 생태가이드의 행동, 여행자의 태도, 시설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야생동물들의 영역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나무 끝을 연결해서 캐노피를 설치하고 타잔처럼 이동하는 것. 조류나 동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고배율 망원경을 소지하고 다니는 생태가이드. 이를 테면 이런 상황. 자박자박 숲을 걷다가 이꽃은 뭐요, 이나무는 뭐요 설명하고 앗. 잠깐. 저기저기 희귀한 새가 있군요. 하며 삼각대를 툭툭 설치하고 망원경으로 새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관찰하는 방식.


우리나라에도 탐조여행이 인기다. 새를 만나러 가는 여행을 할 때 주의사항들을 몇가지 찾아봤다.

멀리서 얌전히 조용히 재빠르게
- 30m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망원경으로 관찰. 당연히 둥지, 알, 새끼 등을 훼손하지 않는다
- 소리를 크게 내지 말자. 발소리, 말소리, 라디오 소리에 새들은 도망간다.
- 화려한 옷차림을 하지 말자. 빨간색, 주위와 어울리지 않는 원색의 옷은 피하자.
-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새를 날아가게 하려고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던지면 절대 안된다
- 서식지 주변환경을 훼손하지 않는다. 조류의 먹이가 되는 열매나 씨앗을 채취하지 않고, 보호구역에 출입하지 않는다.
* 출처 : 최종수 님의 주남저수지 홈페이지http://www.junam.co.kr/에서 재인용

철철이 가기 좋은 여행지도 소개한다.

◇철원 비무장지대
155마일 비무장지대에서 가장 넓은 철원평야는 벼농사를 짓는 곳이기 때문에 떨어진 이삭을 먹기 위해 철새들이 많이 찾는다. 토교저수지등 인근의 담수도 새들에게 좋은 서식환경을 제공한다.
소란스럽게 하늘을 떠다니는 기러기가 철원평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철새이다. 기러기는 경계심이 많기 때문에 사람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이곳이 최상의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제202호인 두루미(학)도 이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철새이다.
 
◇서산 천수만
충남 서산군과 홍성군 사이의 8㎞를 둑으로 막으면서 드넓은 논과 습지가 생겨 철새에게는 천혜의 보금자리를 되었다.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간월호는 철새들로 만원이다. 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바다오리, 논병아리류 등을 주로 볼 수 있다. 특히 오리 중에서 가장 작고 아름답다는 가창오리가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벌이는 군무는 일품이다.
수십만마리의 철새가 떼지어 날 때면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간월호는 천수만을 가로막아 면적이 870여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호수. 철새들의 움직임은 먹이를 찾아 바삐 날아다니는 일몰때 가장 활발하다.
해가 안면도 너머로 질 무렵 저수지에서 식사를 한 철새들이 물을 뜨기 때문이다. 천수만의 방조제는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다. 천수만 안쪽의 서산군 부석면에는 간월도가 있다. 섬이었다가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는 이곳은 비릿하면서도 싱그러운 갯내음과 함께 초겨울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 풍경과 낙조가 장관이다.
서산 천수만은 조류 사진을 찍는데 최적의 장소이다. 넓고 인적이 없는 농로에서 사방을 돌아보며 새들의 생활을 관찰할 수 있다.

◇금강하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25만여마리의 철새가 서식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새 저어새 검독수리 원앙고니 쇠부엉이 등과 백로 청둥오리 흰갈매기 등의 철새들이 많이 찾아온다. 군산과 장항을 잇는 1841m의 금강하구둑이 철새떼를 관찰하기에 적합하다. 또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일대의 길이 5㎞,폭 100∼200m의 갈대군락지는 장관이다. 겨울철새와 흔들리는 갈대가 어울려 한바탕 군무를 추는 듯하다.

◇낙동강하구 을숙도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큰 철새 도래지. 낙동강의 퇴적물이 한데 모여 새들의 먹이가 풍부한 곳이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이 곳의 새들은 99%가 물새류. 오리ㆍ도요새ㆍ물떼새ㆍ가마우지ㆍ백로류등이 주종이고, 흰꼬리수리등도 간혹 있다.

◇창원 주남저수지
경남 창원시 동면에 조성된 100만평 규모의 인공저수지. 마산ㆍ 창원ㆍ진해시 일대의 농ㆍ공업용수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8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을숙도의 환경이 악화하면서 많은 철새들이 주거지를 이곳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종류는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많게는 2,000여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기도 하는데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강릉 경포호
겨울철이면 철새도래지와 얼음낚시터로 유명하다. 특히 청둥오리 쇠기러기 백조 등 철새들의 비상과 군무는 멋진 볼거리다. 밤이면 호수에 비친 달빛의 정취가 시심을 불러일으킨다. 선교장과 오죽헌으로 이어지는 민속마을 등이 인근의 볼거리. 경포대 주변으로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이어져 있어 드라이브하면 차창으로 겨울바다의 낭만도 즐길 수 있다.

◇철원 민통선
겨울 철새들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이 철원평야 지역이다. 겨울철이면 북쪽에서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나라로 먼 길을 마다않고 재두루미 등 철새들이 날아온다. 콤바인으로 추수를 마친 논에 먹이가 되는 곡식 낱알이 흩어져 있는 데다 온천샘물인 샘통이 한 겨울에도 얼지 않아 철새들의 낙원이 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203호로 희귀종인 재두루미가 자주 눈에 띤다. 키가 120∼160㎝인 재두루미의 서 있는 자태는 고고함마저 풍긴다.

◇강화도ㆍ불음도

이 섬 곳곳에서 수십 마리씩 떼지어 지저귀며 서식하는 노랑지빠귀ㆍ홍여새ㆍ황여새 등 철새를 만날수 있다. 특히 화도면 간척지 갯벌에서는 쇠기러기ㆍ큰기러기ㆍ두루미등이 서식하며, 불음도로 건너가면 영뜰갯벌에서 노랑지빠귀ㆍ홍여새ㆍ황여새ㆍ쇠기러기ㆍ큰기러기ㆍ저어새ㆍ노랑부리백로ㆍ도요새ㆍ검은 머리떼새 등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여주 신접리
명찰 신륵사와 세종대왕의 영릉으로 유명한 여주군 북내면 신접리 일대는 본래 여름철새서식지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근래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황새목 백로과 4종 중 유일한 겨울철새인 대백로의 서식지로도 밝혀져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대백로는 우수리강과 아무르강 연안 초습지에서 번식하다가 우리나라에 겨울을 나러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호방조제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와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리에 걸친 대호방조제는 84년 11월 준공이후 겨울철새들이 날아오기 시작해 이제는 이름난 철새서식지가 되었다.
특히 대호방조제 중간지점인 초락도와 도비도 일대는 청둥오리를 비롯한 오리류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현재 농어촌휴양지로 개발중에 있어 관광휴양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순천만 갈대밭
국제보호조류겸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렸꼇促~ 140여종이 이곳 수백만평의 갈대밭 일대에서 겨울을 난다. 또 호주에서 시베리아로 이동하는 도요새들의 중간기착지로도 알려졌으며, 검은머리갈매기ㆍ청둥오리ㆍ쇠오리ㆍ혹부리오리ㆍ저어새ㆍ큰고니ㆍ장다리물떼새 등도 서식한다.
문의 : 한국조류보호협회 (02)749-4747.

우리. 새를 만나러 가는 여행도 공정하게, 잘 떠나보도록 해요.

잠깐 광고. 트래블러스맵의 우포늪 둘레길 여행에서도 역시 많은 새들을 볼 수 있다. 물론 가까이 갈래야 가까이 갈 수 없도록 늪 한 가운데 있거나 날아다니지만 그런 새들을 놀래키겠다고 돌을 던지거나 큰 소리를 내는 행동은 하면 안되겠지?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