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도녀 지속C의 공정발랄 여행일기 (6) 생활공정여행자, A에서 Z로 가는 길 :::
지리산 둘레길에서의 마지막 밤.
노곤노곤해진 몸으로 TV를 보고 있는데,
새까맣고 매끄럽게 잘 빠진 저것은 후루룩쩝쩝 후루룩쩝쩝 맛 좋은 짜장면?!
민박집의 할머니도 마침 맛나것다 하셔 오늘 저녁은 자장면으로 결정!
손녀같이 마냥 귀여워해주시는 민박집 할머니께 없던 애교도 짜내가며 하하호호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는 그 때,
마침내 우리들의 저녁 도착! 그런데 씻고 나온 제로C, 살짝 당황하는 기색이다.
식사 후 제로C에게 말을 걸었더니
우리의 제로제로제로제로C, 생활공정여행자로 거듭나기 위한 tip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제로: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품은 가져다주지 말라고 하면 깜빡하고 사용하는 일이 없겠지?
지속: ‘역시...... 섬세한 제로C군’
제로: 집에 젓가락, 수저, 접시가 있는데도 귀찮아서 혹은 깜빡하고 배달에 딸려온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 그리고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면 사실 음식을 남기게 되는 경우도 많고. 그러면 결국 그건 다 버려지게 되고......
지속: 일회용품 주지 마세요~ 이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러면 생활공정여행자가 되려면 외식도 배달주문도 하지 말고 자급자족해서 먹고 살아야한다는 거야? (순간 ‘욱’)
제로: 꼭 그러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직접 해먹는 것보다는 버리게 되는 부분이 많으니까 그렇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보다 신선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잖아. 그래서 요즘에는 옥상이나 텃밭, 이동식 정원에 자기가 먹을 채소를 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고... 우리집 옥상에도 나만의 텃밭이 있는걸!
지속: +_+ 오호홋! 봄이오니 나도 옥상에 한번 심어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먼 나라들에서 오는 재료들보다 가까운 내 고장에서 나는 먹을거리나 내가 직접 키운 것들을 먹는 것이 환경에도 내 몸에도 지역에도 좋겠군.
아무리 봐도 참으로 신기하고 신기한 제로C.
탄소제로, 쓰레기 제로, 짜증제로 …….
역시 사람은 자기 이름대로 사는 것인가?
그렇다면... 내 이름 지속C, 나도 한 번 제대로 보여주겠어!
생활공정여행자로의 변신, 기대하시라.
움직이는 텃밭, 이동식 정원 http://slowalk.tistory.com/589
베란다와 옥상, 싱크대, 식탁, 그리고 창가에 텃밭을 http://slowalk.tistory.com/805
뉴욕의 빌딩 숲에서 농사짓는 농부들 http://slowalk.tistory.com/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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