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햇살과 활짝 핀 꽃, 살랑대는 바람이 코끝을 건드리는 봄봄봄! 괜스레 설래는 이맘을 앉고서라면 어디든지 떠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다고 훌쩍 떠날 수는 없는 법. 이 들뜬 마음을 영화로 달랜다. 보고 있자면 이미 내 몸도 영화 속 풍경. 아름다운 배경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호노카아 보이 (2009.사나다 아츠시)
새하얀 모래, 끝없이 펼쳐진 시원한 블루의 푸른 바다, 꽃무늬 난방. 이국적이라면 이국적이고 아니라면 아닌 그곳, 하와이 호노카아. ‘호노카아 보이는’ 하와이지만 일본인 할머니와 할아버지만 잔뜩 있을뿐 볼거리라고는 작은 영화관뿐인 이 조용한 마을에 여행자 ‘레오’와 할머니 ‘Bee’가 만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영화 특유의 긴 롱테이크와 차분하고 조용한 유머, 옅은 색감으로 이루어진 영화는 수채화처럼 스며들어 낯선 마을로의 여행을 부추긴다. 요리 영화라 말할 수 는 없지만 할머니 ‘Bee’가 만드는 요리를 눈으로 먹으며 괜스레 행복해지는 영화이다.
호노카아 관광 정보 홈페이지: http://www.honokaahawaii.com/
웰컴투 동막골(2005. 박광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 태백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동막골에 결코 친해질 수 없는 세 사람이 우연히 만난다. 인민군, 국군, 연합군은 수류탄이 뭔지도 모르는 동막골 사람들과 부대끼며 정을 느끼고 마을을 지키려 모든 걸 바친다! 전쟁중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을 재미와 감동으로 푼 ‘웰컴투 동막골’은 사람의 손에 닿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 촬영지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영화다. 초록빛 넓은 들판과 높은 하늘, 푸르른 숲이 나오던 그곳은 놀랍게도 강원도 평창이다. 사람들이 머물던 마을부터 두 주인공이 총을 겨누던 평상, 스미스가 타고 온 비행기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는 ‘웰컴투 동막골 촬영지’ 는 실제 차를 타고 가고도 150m정도 산길을 걸어가야지 나오는 숲속안에 자리잡고 있다. 평창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라 하니 주말여행으로도 딱이다!
주소: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산 50-2번지
레터스 투 줄리엣(2010.게리위닉)
이탈리아의 자리잡은 ‘줄리엣의 발코니’는 비밀스런 여성들의 사랑을 고백하는 곳이다. 세계각지에서 온 여성들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줄리엣에게 털어놓는 고민을 이탈리아 공무원들이 하나하나 답장해준다니, 뉴욕에서 온 작가 지망생 소피도 흥미를 얻어 동참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50년 전에 쓰인 편지에 답장을 하게 되어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 버린 편지의 주인공과 함께 50년전의 사랑을 찾아 이탈리아 곳곳의 문을 두두리는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레터스 투 줄리엣’의 촬영지, 이탈리아 베로나는 로미엣과 줄리엣의 도시, 시간이 멈춰 버린 공간으로 불리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고대 중세양식이 고대로 남아있는 건물들 사이에 있노라면 마치 그 순간으로 돌아간것 같은 착같을 일으켜서가 아닐까? 영화는 도시 ‘베로나’에서 시골구석인 ‘시에나’로 이어진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소피일행이 자칫 지루한 여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창밖으로 펼쳐진 드넓은 호밀밭과 높게 솟은 나무들, 황금빛 햇살이 내리쬐는 시골풍경은 스크린 속을 뚫고 들어가고픈 충동을 일으키게한다. 토스카바 지방에 자리잡은 시에나는 고풍스러운 시가지와 아름다운 전원풍경,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도시속 삶에 지친 여행자들을 위로해준다.
날도 풀리고 봄빛도 따스하거늘 왜 옆구리의 겨울은 풀리지 않는 것일까? 둘이 함께하는 여행을 상상하다보면 옆구리에도 따스한 볕이 들 날이 올 거라 믿는다. 함께 라서 더 즐겁고 함께 라서 더 힘든 여행. 함께 가는 여행 영화를 추천합니다!
버터플라이-Le Papillon(2002. 필립 뮤)
고집 센 나비수집가 ‘줄리앙’은 속도 마음도 꽉 막혀 홀로 사는 할아버지다. 평생의 염원이었던 환상의 나비 ‘이자벨’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방해꾼도 있었으니 바로 윗층 맹랑한 소녀 '엘자'가 차 트렁크에 몰래 들어가 따라온 것이다! 제발 대려가달라는 이 꼬마악동을 어찌하지 못한 채 장비까지 지원하며 애 돌보기 여행을 시작한다. “악몽과 꿈을 뭐가 달라?” “닭은 왜 알을 품어?” “사랑은 왜 빠져야해? 올라가면 안되?” 호기심이 가득한 엘자의 질문은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 때마다 계속되며 줄리앙도 한발, 한발 땔 때 마다 대답해준다.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은 두 파트너, 고집불통 할아버지와 호기심 소녀는 숲으로 들어가면 갈 수 록 서로에게 점점 마음을 연다. 사랑받지 못했던 아이, 사랑을 주지 못했던 어른. 이 알수 없는 조합이 우리 차가운 사회를 비유한다. 사랑한다 말해주지 못한 아버지와 얼굴조차 자주 보이지 않는 자식. 함께 여행을 간 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면 가까운 뒷산이라도 ‘함께’ 올라가보자. 어쩌면 줄리앙과 엘자처럼 서서히 마음을 열수있는 기회가 될수있지 않을까?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2003. 숀 레비)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여행 갔다온 뒤에는 남남이 된다‘ 라는 얘기를 적날하게 보여주는 영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는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 두 남녀, 톰과 새라가 6개월만에 결혼하여 떠난 유럽여행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이다. 남녀가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질 위기에 처하고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전형적, 조금은 ’뻔~한‘ 영화이지만 이 영화가 흥행했던 이유는 바로 공감대 형성이 아니었을까? 첫 유럽여행에서 맞지 않는 코드를 억지로 끼워 넣는 톰, 그 실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라. 호텔과 모텔을 두고 싸우며,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싶어 결국은 찢어져 관람하는 둥 여행하며 많은 점이 부딪힌다. 마치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은 우리가 여행에서 한두 번 쯤 겪었던 일들과 비슷하다. 동행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바꾼 적, 코 고는 소리와 못된 잠 버릇 때문에 설쳤던 밤들, 내가 배려해준 만큼 날 배려해주지 않아 화가 났던 적, 쌓이고 쌓이는 불화의 못 이겨 에펠탑을 등지고 싸운 날 등.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24시간 붙어있다면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많은 부분이 있다. 동행인, 사랑하는 사이일 수 록 더욱 배려하며 여행한다면 행복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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