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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중남미/아프리카

[여행사진일기] 05_산타클로스의 굴뚝과 땅굴2


                           베트남의 땅굴-가이드가 입구에 들어가는 시범을 관광객에게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 있는 땅굴의 단면도- 마치 개미집? 같다.


                          휴전선에 있는 4개의 땅굴 


                           땅굴에 들어가면 마치 북한까지 연결되어 있을 것 같다.


                           한국 땅굴 내부모습


                           가자지구의 땅굴-땅굴의 갯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밧줄과 동물들. 가축의 몸뚱아리에 어떤 자국이 새겨질 것 같다.


                           이라크-후세인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 사진.



북아프리카의 국경은 대부분 직선이다. 자로 그은 듯 똑바르다. 물론 자로 그었다. 영국과 프랑스가 마주 앉아서 그었다. 강대국이 그어놓은 국경은 인종, 문화, 언어, 개인적 경험과 아무상관이 없다. 그들은 파이를 반으로 쪼개서 “니가 가질래 내가 가질까!”를 주고 받았다. 이집트의 국경도 직선이다. 서쪽으로 리비아와 남쪽으로 수단과 접해 있다. 지도를 보면 ‘ㄴ’로 꺽인 부분이 있다. 이집트, 리비아, 수단의 국경이 만나는 꼭지 점 이다. 도대체 그곳은 어떤 곳일까? 물론 사막 뿐 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 국경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자면 이집트 북쪽 시나이 반도는 이스라엘과 맞닿아 있다. 1967년 이집트 이스라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 반도를 점령했고,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해주는 조건으로 시리아 반도를 찾았다. 시리아 반도는 국제적으로 가장 시끄러운 팔레스타인들의 삶터인 가자지구와도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과 이집트를 어떻게 연관 지을 수 있을까? 이 고민은 여행을 떠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줄 곳 해온 고민이다. 어떤 연관을 통해 무엇을 맥락화 시켜 시각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일상에서 늘 하는 고민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땅굴에 관한 자료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사회의 분단이데올로기의 상징인 휴전선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견고하다. 반면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땅굴이 있다는 소식에 놀라웠다. 구글을 통해 땅굴의 모습을 검색해 보았다. 한국의 땅굴, 가자지구의 땅굴, 후세인이 숨어들었던 땅굴, 베트남 은신처의 땅굴, 멕시코 국경의 마약밀수에 관련된 땅굴의 자료와 사진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국의 상황은 휴전이지만, 국경은 안보관광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의 땅굴은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관광코스다. 반면 가자지구의 땅굴은 현재진행 형이다. 긴장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스라일은 땅굴이 무기를 밀매하는 주요 통로라는 이유로 폭격을 가했다. 국경근처의 집들을 중장비로 밀어버렸다. 누가 땅굴에서 갇히게 됐고 죽었는지 알 수 없다. 청년들은 돈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걸고 땅굴을 기어 다닌다.

가자지구에 땅굴이 관광지가 되는 상상을 해본다. 긴장이 사라지고 평화의 공기로 숨 쉴 날을 상상해 본다. 기분 좋은 상상이 희미해질 무렵, 땅굴에 대한 생각에 다시 되 살아난다. 미국, 산타클로스의 기분 나쁜 웃음이 상상되면서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사진출처-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