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친.소 - 나의 여행 친구를 소개합니다 :::
바야흐로 시간은 흘러 춘사월,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퐁퐁퐁 샘솟는 봄.봄.봄.
방랑放浪을 일삼는 이는 훌쩍 떠날 것이고,
방랑放浪을 꿈꾸는 이는 이곳에 머물러 여행의 기억들을 뒤적일 것이다.
혼자여도 좋은 여행, 둘이 가면 더 좋을 때도 있다.
가끔씩 사무치게 밀려오는 그리움과 고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여행길에 늘 동반하는 없으면 허전한 그 무엇일수도 있다.
돌아온 자, 꿈꾸는 자, 떠나는 자들에게 맵 트.친들의 여행 친구를 소개해본다.
중국 말 트레킹 길에 잠시 함께했던 멋지구리 백마. 안장없이 말을 타고 달렸을 때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의 체온과 섬세한 근육의 움직임이란!
채 5분도 되지 않았던 시간이었지만 마아馬我일체를 느낄 수 있었던 그 짜릿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차차
내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세 가지!
태양을 피하지 않아도 되고 머리를 안감아도 용서해주는 완소 빨간 모자, 어디에나 어울려주고 힘들게 굴려도 괜찮은 성격 좋은 운동화, 숨죽이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간과 현지인과 친구하기에 도움을 주는 옛날 옛적 사진기.
@ 지구별 여행자
여행길에 늘 단짝처럼 데리고 다니는 두 가지, 물통과 다이어리.
여행을 떠나면 사소한 것들에도 눈이 가고 귀가 쫑긋해지기 마련! 창작의 욕구가 샘솟을 때, 누군가가 사무치게 보고 싶을 때, 한국의 먹을거리 생각에 침이 고일 때,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끄적거릴 것이 필요할 때 필수인 다이어리.
배낭하나 달랑 메고 다니는 여행자라면 한 푼이 아쉬운 법!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별 여행자들에게 지구도 지키고 돈주머니도 지킬 수 있는 튼튼한 물통 강추.
@dongkuno
6년 동안 15개국을 함께 한 여행 동반자의 최후... 보내줘야 하는 걸까
@ 황바람
‘여행 친구’ 라고 하니 생각나는 한 사람.
중국 사천성 쏭판 말 트레킹에서 4일간 함께했던 마부 아저씨. 말이 많거나 대놓고 챙겨주지는 않지만 뒤에서 세심하게 섬세한 손길로 신경써주던 멋쟁이 아저씨!
결혼하고 아이 데리고 또 놀러오라고, 와서 마부 하라고 하던 자유로운 영혼의 아제, 보고싶다.
@요다알리
루구호에서 만난 아름다운 자태의 고냥이.
잔잔한 호수에 비친 눈부신 윤슬, 그리고 배 위에서 생각에 빠진 고냥이의 자태에 홀딱 반했다.
고양이 특유의 도도함은 어디가고 부비부비 안기던 개고냥이 친구 덕에 외롭지 않은 날들을 보냈더랬지.
고마웠어, 루구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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