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내가 함께하는 치유의 에너지 :::
-동물테라피, 동물매개치료란?
동물+기적?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는 웬디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은 후 한 쪽 다리의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 목발에 의지해야만 짧은 거리라도 갈 수 있고, 혼자 서 있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웬디에게는 듀크라는 개가 한 마리 있었다. 어느날 오후, 여느때처럼 웬디의 발을 열심히 핥고 있던 듀크에게 웬디는 외쳤다.
“듀크! 그만해, 간지럽잖아!”
강아지 때부터 웬디의 발을 핥는 것을 좋아했던 듀크 덕에 잃어버린 다리의 감각을 되찾게 된 웬디의 이야기는 반려동물이 일으킨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종종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누구에게도 말문을 열지 않던 아이들이 강아지와 함께 하는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강아지와 함께 어울려 놀았던 이야기를 상담사에게 하게 되었다든지, 자폐아동이 돌고래와 함께 헤엄치면서 감정이나 의사 표현능력이 향상되었다는 등의 사례가 그것이다.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y)는 개, 고양이, 말, 새, 돌고래 등 특정한 동물을 치료에 활용하여 환자의 신체적인, 사회적인, 감정적인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발달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돌고래를 이용한 매개치료가 30여 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영국에서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말을 매개로 한 동물치료는 신체적 재활치료 목적에서 감정교류를 통한 정서적 치료로 확장되었다.
동물치유의 비밀
그렇다면 동물들이 인간의 신체적, 정서적인 문제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일까?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말에 태웠더니 치료의 효과가 있었다는 기원전 5세기의 기록이 말해주듯이 말은 인간의 역사상 최초로 치료에 활용된 동물이었다. 말이 갖는 치료효과는 그 걸음걸이를 통한 교정치료와 말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적 치료로 볼 수 있다. 말의 걸음걸이는 사람의 전후, 좌우, 상하 움직임과 유사해 뇌성마비 환자들 뿐 아니라 걷는 자세가 안 좋은 아동들, 일반인들로 하여금 바른 움직임을 경험케 하는 치료효과가 있으며, 말은 사람과의 신뢰관계로 행동하는 순종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서교류, 말이 주는 위안이 치료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또한, 말과 같이 크기가 큰 동물과 교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돌고래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뚜렷하고 확실한 치료의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면서 치료효과를 본 많은 사례가 돌고래의 치유능력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돌고래와 코끼리 등의 동물은 상처 입거나 아픈 동료 동물을 보호하려는 특성이 있는데, 돌고래 매개치료는 돌고래가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고 있는 인간을 감지해 보호하려는 행위를 한다는 데서 시작한다. 신체의 어느 한 부위가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돌고래는 불편한 부위쪽에서 사람을 보호하며 헤엄치려고 하고, 자폐 아동이 물에 들어오면 그 곁으로 가 헤엄을 친다고 하며 사람들은 돌고래에게 보호받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정서적인 치유를 받게 된다. 돌고래 자체가 갖는 효과 뿐 아니라 물에서 활동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수중치료의 효과도 한 몫 한다. 혹자는 돌고래의 초음파나 텔레파시가 치료효과가 있다고도 하나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아니다.
너와 내가 함께하는 치유의 에너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체적 상처나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과 동물이 서로 교감을 하는 순간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일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말테라피(Horse Therapy)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요리타 카즈히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말을 돌보는 일이 곧 자신을 돌보는 행위이며, 말과 소통하는 행위는 사람 사이의 소통과 다르지 않다”
인간의 언어가 아닌 눈빛, 접촉, 특정한 소리 등의 다른 소통수단을 사용해 동물과 교감을 하고 그것으로 인해 나 자신을 돌보고, 돌아보게 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게 되는 과정... 반드시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으로 세팅된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동물은 우리에게 치유의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때론 인간의 이기심에 상처받은 동물들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에 자원봉사를 하러 간 사람들이 오히려 마음의 위안을 받고 돌아오기도 한다. 태국에서 학대받는 코끼리를 데려와 치료하는 네이쳐파크는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코끼리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끼리를 목욕시키고, 빗질도 해주고, 음식을 주는 등 정신적, 신체적 외상을 입은 코끼리를 보호하는 와중에 자원봉사자 역시 코끼리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고 교감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동물 매개치료, 동물테라피는 이처럼 인간과 동물이 나눌 수 있는 감정의 힘이 가장 큰 기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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