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은 날이 흐리고 비가 왔습니다. 여는 모임에 예정되어 있던 아침산책을 취소하고 가재는 아이들에게 하자투어를 시켜주었습니다. 하자투어를 마치고 몸놀이 수업 교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은 이미 신이 나서 떠들썩 하네요.
몸놀이 수업은 어느덧 3번째 수업이었습니다. 둘리선생님과도 제법 친해지고, 할 수 있는 몸놀이의 종류도 늘어갑니다. 이번주에는 본격적으로 몸놀이에 연극적인 요소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처음만나는 보조길별 ‘울’도 계셨지요.
누구나 알 수 있는 동화의 주인공들을 골라서 소품과 배경을 만들고 표현하면,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했습니다.
그 다음엔 다 같이 동화의 전체 줄거리를 표현해 봅니다.
인어공주와 춘향전을 만들어 보았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근사하고 재미난 연극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오후에는 첫 번째 사진놀이 수업이 있었습니다. 사진선생님인 어무녕 초대길별과는 첫 만남이었지요. 60일간의 자전거여행을 사진으로 보여주시면서 자기소개를 하시고, 각각의 사진들에 대한 기억들도 들려주십니다.
사진의 중요한 요소들을 하나 하나 카드로 만들어와서 아이들에게 나눠 주시고 각각의 단어가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십니다. 수동카메라를 보여주시면서 사진의 원리도 보여주시고요.
이렇게 카메라와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곧바로 실습으로 들어갑니다. 준비된 일회용 카메라를 하나씩 받아들고 사진을 한 장씩 찍어봅니다.
곧바로 찍힌 사진을 확인할 수 없는 카메라는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일 것 같습니다. 일회용 카메라를 신기해하면서 만지작거리고, 렌즈를 통해 상대방을 보면서 노는 아이들.
이번주에는 숙제가 있네요. 이 일회용 카메라로 일주일간의 일상을 기록하고, 각각의 사진에 대한 짧은 메모도 남깁니다. 일상의 관찰과 기록은 4월의 국내여행지인 동강여행에까지 이어집니다. 어무녕 초대길별은 동강여행에도 함께하십니다. 사진을 통해 여행을 기록하고 관찰하는 데에 도움을 주실 겁니다. 그래서 첫 수업에서 소중한 여행의 기억과 기록(사진)을 지구별 여행자들과 나누고 싶었던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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