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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언론 보도

[언론보도] 코끼리 나라에 둥지튼 곰들의 안식처(한겨레111215)

 [매거진 esc] ‘위기의 동물’ 시리즈
④ 라오스 루앙프라방 ‘프리 더 베어스’ 말레이곰 구조센터

   라오스의 오래된 도시인 루앙프라방 국제공항에는 게이트가 1번뿐이다. 전세계 여행자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도시의 국제공항 규모가 웬만한 한국의 국내선 전용 공항보다 아담하다. 그리고 고요하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곳’이라는 루앙프라방의 상투적 소개 어구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렇게 잘 맞아떨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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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마리의 코끼리’라는 뜻을 지닌 라오스의 옛 이름(란상)이 알려주듯이 라오스는 여전히 코끼리의 나라다. 여행사마다 다양한 코끼리 타기나 마호트(코끼리 조련사) 체험 프로그램이 있고 중심가를 벗어나면 여행자들을 실어나르는 코끼리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라오스에 도착한 이유는 코끼리가 아니라 곰, 가슴에 하얗게 브이(V)자 무늬가 새겨진 말레이곰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루앙프라방의 명소인 쾅시폭포 가는 길에 위치한 곰구조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곰들.

 

포획꾼들이 새끼곰을 선호하는 어처구니없는 이유

  울타리 옆 표지판에 일부 곰들의 소개가 나온다. 라오스어로 ‘작다’는 뜻의 ‘노이’는 이곳에 구조되어 올 때 사람들의 학대와 굶주림으로 너무나 작은 덩치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이 구조센터를 운영하는 ‘프리 더 베어스’ 직원들의 보살핌으로 지금은 ‘미모 돋는’ 매력 덩어리로 거듭났다. (..중략..) 이곳을 운영하는 ‘프리 더 베어스’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 운영되는 곰포획농장에서 곰들을 구출하는 단체다. (..중략..) 라오스인들과 함께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책임자 주드 오즈번의 설명에 따르면 구조되어 오는 곰들은 대부분 한두살짜리 새끼들이란다. 단지 작아서 운반이 쉽다는 이유로 포획꾼들이 어미를 죽이고 새끼를 자루에 넣어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새끼곰들한테서 잔인한 방식으로 짜내는 쓸개즙의 최고 수요처는 바로 중국과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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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구조센터를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면 바닷물처럼 푸른 물색이 아름다운 ‘쾅시폭포’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수영복을 입고 다이빙을 하는 건 모두 외국인 관광객들. 가이드 ‘웡’이 라오스인들은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라오스인들은 ‘헐벗는 것’을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폭포 아래 곳곳에는 ‘웃통벗기 금지, 비키니 금지’라고 적어놓은 팻말이 세워져 있다.

떠들썩함 대신 차분한 활기 가득한 몽족 시장

  루앙프라방의 하루는 일찍 시작된다. 주황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의 탁발행렬이 동트기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략..) 조금 보태자면 한 건물 걸러 한 건물이 사원일 정도로 사원이 많은 이 동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사원 산책이다. 거리가 시작되는 쪽에 있는 ‘왓 시엥통’은 70여개의 사원 가운데 여행자들의 볼거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중략..) 해질녘 푸시 언덕에 올라 서쪽으로 지는 해와 그 햇살이 비추는 루앙프라방 전경을 보고 내려오면 유명한 몽족 야시장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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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라오스)=글·사진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라오스 여행쪽지
노천뷔페의 푸짐한 맛

라오스까지 가는 직항편은 아직 없다. 타이 방콕이나 베트남의 하노이를 경유해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인천에서 하노이까지 약 4시간, 하노이에서 루앙프라방까지 1시간가량 걸린다.

루앙프라방은 호텔이 많지 않고, 게스트하우스가 일반적인 숙박 형태다. 게스트하우스라고 해서 유스호스텔처럼 약간의 고생을 감수해야 하는 소박한 쉼터는 아니다. 방 넓이와 청결도, 욕실 시설 등에서 호텔 못지않은 게스트하우스를 하루 3만~4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몽족 야시장(사진)에서는 국수, 스프링롤, 라오스 소시지 등 현지 음식을 뷔페식으로 파는 노점 식당이 줄이어 있다. 1만~1만5000키프를 내면 한접시 가득 원하는 대로 음식을 퍼담을 수 있다. 8000키프≒1달러.

시내 투어, 쾅시공원 투어와 함께 추천할 만한 관광 프로그램으로는 메콩강 요트 투어와 팍우동굴 체험이 있다. 루앙프라방 시내를 끼고 있는 메콩강 투어는 푸시 언덕과 함께 지는 해를 보는 선셋크루즈로도 매력적이다.

트래블러스맵에서는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말레이곰 구조센터 체험과 함께 쾅시폭포, 팍우동굴 등 주요 볼거리를 포함하며 내년 1월 첫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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