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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중남미/아프리카

[여행사진일기] 10_관광지 (이집트여행)


   쿠푸왕의 피라미드





피라미드 뒤 편으로 사막이 펼쳐져 있다.


가운데 보이는 돌덩어리가 스핑크스의 머리다.


경찰이 타고 다니는 낙타


관광객 버스들이 줄지어 있다.


앞의 사람의 크기와 피라미드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거대한지 짐작할 수 있다.


스핑크스의 옆모습


옆 얼굴


가장 전형적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방향 시선


조금더 가까이...



출구 표시.



현지 사람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곳. 기자 피라미드다. 문명의 상징, 오리엔탈리즘의 상징, 고대의 상징, 관광의 상징이다. 이집트에 온지 한 달 하고 10일이 지나서야 피라미드를 갈 수 있었다. 아침에 문득, 피라미드를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별 감흥은 없었다. 파리의 에펠탑만큼, 너무나 많이 봐왔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다. 사진에 관련된 어떤 책에서 한 평론가는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가 유명한 어떤 곳을 가는 것은 항상 봐왔던 이미지를 확인하는 절차의 의미를 지닌다.”

  관광객들은 사진의 평면적인 효과를 이용해 피라미드를 들어 올리거나 스핑크스와 입맞춤을 한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스핑크스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을 연출한다. 관광객의 행위 또한 반복된다. 피사이탑이? 기울어지는 쪽에 사람들은 너도 나도 반대편에서 탑이 기우는 것을 막는 몸짓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이집트에 간다고 하니 모든 사람들이 피라미드를 떠올리고 스핑크스를 떠올렸다.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나 자신을 상상한다. 하지만 잘 알려진 관광지를 갈 때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든다. 그 거부감은 대단할 것 같은 기대치와 관련된 것 같다. 큰 관광지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무언가가 빠져있다. 큰 덩어리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덩어리를 확인하면 그걸로 끝이다. 문명의 숭고함의 역사는 지배자의 역사이다. 지배자의 영원성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그리고 지배자의 신화는 계속 존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