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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

"당신이 아프리카에 대해 몰랐던 9가지 흥미로운 사실" "당신이 아프리카에 대해 몰랐던 9가지 흥미로운 사실" 트래블러스맵 부설 공정여행연구소장 뱅*채식주의 잡지 [비건] 2013년 3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1. 아프리카는 비현실적인 공간?“오, 좋겠다. 나도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고 싶은데.” “응? 거길 왜 가? 날씨도 덥고, 위험하잖아.” ‘아프리카에 다녀올게’라고 말하면, 대개 이와 같은 2가지 반응이 대답으로 돌아왔다. 흥미롭게도, 선망과 우려로 양분되는 이러한 반응은 나의 5번째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될 때까지도 반복되었다. 넓은 초원위의 야생동물들과 순수한 부족들의 땅 혹은 치열한 내전과 지독한 굶주림의 땅. 정말 가고 싶은 곳 혹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곳. 여행자의 로망 혹은 여행자의 무덤. 환상 혹은 악몽. 환상이든 악몽이든 비현실적인 공간..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1) 안녕 세렝게티 이제 세렝게티를 떠날 시간이다. 좁은 길과 캠프장을 제외하고는 사람의 손이 일절 닿지 않는 곳. 자유롭게 나고 자라서 흙으로 돌아가는 대자연의 섭리를 동물원에서는 알 수 없다. 맹수들의 활동 가운데 잠들다시간이 지날수록 의식은 또렷해지고, 소리는 분명해진다. 안개가 걷히듯 잠이 사라지면서 긴장과 공포가 몰려온다. 낮에 치타들이 임팔라 사냥하는 모습을 봤다. 사자들은 졸린 듯 쉬고만 있었는데, 케빈이 사자들은 밤에만 사냥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던 말이 영화촬영에서 신을 알리는 슬레이트의 딱소리처럼 나를 놀래킨다. 녹음기의 버튼을 눌렀다. “그르르릉, 그르르릉” 가까이 들리는 사자소리에 대한 불안함과 그 소리를 선명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짜릿함이 미묘하게 공존한다. 충분히 녹음됐다 싶을 즈음, 처..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0)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진다. 오늘 밤은 드넓은 동물들의 천국에서 하룻밤 지내기로 했다. 딱 하루뿐인 이곳의 밤을 그냥 지새우기 아쉬워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기타를 튕기며 함께 노래 불렀다. 동물들의 낙원, 세렝게티세렝게티 국립공원이다. 이미 응고롱고로에서 동물들을 원없이 봤고, 끝없는 초원 위 외롭게 난 길을 달리는 것이 비슷한 느낌이어서 새로울 건 없었다. 아프리카에서 국경이 무의미하듯 이 둘을 구분 짓는 것도 큰 의미는 없는 듯 보였다. 다만 인접한 이 두지역의 관계가 흥미로왔다. 응고롱고로 주변은 산이 둘러싸고 있어 외부로부터 동물들을 보호하는 지형이었는데, 그것이 수 백 만년 전의 화산 분출로 생겨난 것이란다. 그러니까 그곳은 지름이 20Km인 초대형 사화산의 분화구인 셈이다. 이에 세렝게티는..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8) 사파리, 여행은 계속된다. 낮게 깔린 구름이 더 신비해 보이는 응고롱고로, 드넓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흙길에 먼지를 일으키며 사파리, 여행은 계속된다. 응고롱고로로 향하는 여정 꼬박 이틀을 달려 응고롱고로, 세렝게티로 향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드넓은 평원과 엄청난 수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탄자니아에는 그런 기대감을 충만케 하는 것들이 가득 하다. 먼저 화폐다. 탄자니아의 지폐는 1,000실링짜리에 탄자니아 건국의 아버지 '줄리어스 니에레레'가 그려진 것을 제외하고는 버펄로, 코끼리, 코뿔소, 사자처럼 동물이 그려져 있다. 그 다음은 맥주. 맥주도 세렝게티, 사파리, 엔도뷰(코끼리라는 뜻의 스와힐리어), 킬리만자로 같은 이름으로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응고롱고로로 들어가기 전날 밤 이 맥주들을 번갈아 맛보며 다음날 만날 동..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7) '우리는 여행 내내 이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여행 내내 이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의 어우러짐에 의해 만들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깎이고 살이 더해지는 노래들도 분명 아릅답다." 지난 겨울 트래블러스맵과 함께 아프리카 여행학교를 떠난 뮤지션 이한철의 음악이 있는 여행기, 일곱번째 이야기 입니다. 긴 이동시간 내내 만든 노래 시장 사람들과의 흐뭇한 시간을 보내고 트럭으로 돌아왔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지는 짧은 과정이 여행의 매력이다. 이제부터는 아프리카의 누군가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무거운 트럭이 움직인다. 곧이어 비가 후드득하고 세차게 내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아름다운 무지개가 트럭 창문에 걸린다. 비 내린 아프리카의 들녘은 짙은 초록이었다. TV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메마른 땅이 아니었다. 둥근 모양..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6) 지난 1월, 트래블러스맵은 라는 트럭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뮤지션 이한철씨와 하림이 동행한, 음악이 흐르는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 이한철 씨의 음악과 글로 소개합니다. 아루샤의 큰 시장에 가다 이른 아침 아루샤의 캠핑장을 떠나려던 우리의 계획은 비 때문에 수정되어야 했다. 세렝게티의 초원과 동물들을 만나는 순간도 조금 늦춰졌다. 대신에 우리는 탄자니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아루샤의 큰 시장 '소코쿠'(Sokoku, 스와힐리어로 큰 시장을 소코쿠라고 한다)에서 낮시간을 보냈다. 큰 시장답게 규모도 컸으며 길가의 차들도 빼곡하다. 탄자니아의 대중적인 운송수단인 미니버스 '달라달라'도 보인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건 시장을 가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다. 아루샤의 큰 시장 소..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3) 지난 1월, 트래블러스맵은 라는 트럭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뮤지션 이한철씨와 하림이 동행한, 음악이 흐르는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 이한철 씨의 음악과 글로 소개합니다. 탄자니아 국경을 넘다 기억나지 않을 만큼 트럭이 달렸고, 내 노랫소리도 달렸다. 이제 우리들의 트럭은 탄자니아 국경에 멈춰 선다. 아프리카의 국경은 그냥 국경일 뿐이었다. 케냐와 탄자니아는 말도 같고, 생김새도 당연히 비슷했으며, 동물들의 대평원도 케냐에서는 마사이마라, 탄자니아에서는 세렝게티 & 응고롱고로라는 이름으로 다르게 불리고 있을 뿐이었다. 탄자니아의 캠프장에서 만난 케냐 친구에게 "외국에서 일하니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의아해하며 국경이 별 의미 없음을 확인시켜줬다. 여행 중 Africa Nations Cup 축구중계를 볼..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2) 지난 1월, 트래블러스맵은 라는 트럭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뮤지션 이한철씨와 하림이 동행한, 음악이 흐르는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 이한철 씨의 음악과 글로 소개합니다. 공항을 나와 트럭킹을 시작하다. 케냐의 나이로비 공항을 빠져나와 이번 여행을 함께할 가이드 케빈(Kevin), 운전사 존(John), 요리사 와조이(Mwazoi)와도 "Jambo~" 인사를 나눴다. 케빈은 영어에 능통한 엘리트 청년이었는데, 나중에 양치를 생수로만 하는 모습을 보고 '케냐의 좀 사는 집 도련님'일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뺀질뺀질한 케빈과 대조적으로 존과 와조이는 푸근하고 인정 많은 동네형 같은 느낌이었다. 아~ 실제 나이는 나보다 어리던가?ㅋ 아무튼 난 젊게 살고 싶으니까 그냥 형이라 하자 ^^ 이 세 남자와 함께 우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