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로망에 다가서자 변화가 시작되었다.
- Chapter2. 평화를 소망하는 라빠스, 천국의 풍광 우유니를 품은 볼리비아 -
* 글쓴이 : 트래블러스맵 해외여행기획자 루피(이광재)
* 이 글은 채식주의잡지 비건 30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 낯익지만 낯선 Bolivia
한때 잉카제국의 일부였던 볼리비아. 남아메리카의 내륙에 자리한 나라이다. 칠레와의 전쟁에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해안지역을 빼앗겨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길을 잃었고 브라질, 파라과이, 페루 등과의 국경분쟁을 통해 주요 영토를 상실한 불운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상당 부분이 외국자본에 넘어가 남미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 중 하나이자 인디오의 비율이 50%에 이르러 남미에서 원주민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남미혁명의 아이콘 체게바라가 쿠바혁명에 성공한 이후 쿠바를 떠나 볼리비아의 산악지역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삶을 마감하였고, 스페인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후 192회의 군부 쿠데타가 있었던 격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아픈 역사와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인디오들의 모습에서 고단함과 그 안에서 생기는 강한 삶의 의지가 느껴지는 곳이 볼리비아다.
★ La Paz
볼리비아의 수도 라빠스는 평화(La Paz)를 뜻한다. 하지만 라빠스의 첫 인상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도시를 뒤덮고 있는 매연과 먼지 그리고 번잡하고 소란스러운 도심의 모습이 여행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라빠스 매력은 여기에 있다. 도심의 중심을 제외한 지역은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느낌이 좋다. 그리고 인디오의 비율이 높아서인지 사람들의 옷차림이 전통복장이 눈에 많이 띄고, 시장문화가 발달해 있어 볼리비아의 속살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래서인지 번잡하고 소란스러운 정돈되지 않는 느낌의 라빠스가 남미에서 방문한 도시 중 가장 인상에 남는다.
★ 하늘과 하늘이 맞닿는 곳
우유니 소금사막에 대한 이야기하기 전에...감히 말할 수 있다. 지구상에 천국이 존재한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
몇 해 전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한 장을 만나게 됐다. 새하얀 도화지 안에 원금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비현실적인 풍경. 우유니 소금사막과 처음 만난 날의 왠지 모를 허탈감과 흥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현실의 함정 하나. 우유니를 찾아가는 길은 결코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라빠스에서 우유니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못해 고난의 길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일반고속버스에 15시간을 고스란히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상상속의 천국의 풍경과 마주하려면 이정도 고생은 감수해야하지 않겠어?!‘라고 스스로 합리화의 최면을 걸어 본다.
투어를 시작하는 우유니 마을은 서부영화에 나올 법한 황량한 이미지를 가진 곳이다. 또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다 보니 현지인보다 여행자의 비율이 높아 보이기도 하다. 마을에서 지프로 갈아타고 30여분을 달린다. 시야에 들어오는 신기루와 비스무레한 풍경이 눈에 잡힌다. 사막이니까 신기루려니 한다. 내 직감이 틀렸다. 신기루보다 더 신기루 같은 소금사막이었다. 주체할 수가 없다. 급하게 차를 세우고 두발로 소금사막을 디뎌본다. 찌릿하다. 새하얀 결정체에 혀를 갖다 댄다. 미각이 ‘이건 소금이다’라고 분명히 말해준다. 그제서야 흥분된 정신을 가다듬고 풍경을 담아본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지는 그 풍경은 몇 해 전 사진으로만 확인했던 그 풍경이 내 두눈 앞에 펼쳐져 있다.
볼리비아 우유니에 소금사막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하지만 우유니 사막의 또 다른 얼굴이 있다. 해발고도 4,000m이상에 존재하는 사막지형과 자신만의 고유한 색의 옷을 입고 있는 다양한 호수들이 그것이다. 게다가 이 호수들은 거대한 설산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풍경은 압도적이다.
우유니투어 둘째날, 우리의 지프는 다양한 사막지형을 달린다. 1억년 전 빙하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락 밸리(Rock Valley), 하얀호수, 녹색호수, 빨간호수, 까만호수 등등 가지각색의 모습을 한 호수들을 만날 수 있다. 이 호수들의 고유의 색은 각 호수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영향이 때문이다. 그 결과 각 호수별로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종류도 제각각이다. 특히 빨간호수에 살고있는 플라맹고(홍학)의 자태는 고귀함의 극치를 달린다.
그리고 또 한가지. 사막의 별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다. 둘째날 숙소의 해발고도는 5,000m이다. 그렇다보니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늘을 흐르는 은하수를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은하수를 보기위해서는 늦은 시간 추운 사막날씨를 뚫고 나올 수 있는 용기와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tip1. 우유니는 높다. 기본 해발도고가 4,000m이상으로 개인차가 있지만 기본적인 고산증 증세는 누구에게나 온다.
tip2. 우유니는 눈부시다. 기본 해발고도가 높아 자외선이 상상을 초월한다. 선블럭, 선글라스, 모자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아이템들이다.
tip3. 우유니는 춥다. 해가 저물면 급속도로 기온이 떨어진다. 손난로, 두꺼운 외투, 장갑 등 방한장비가 필요하다.
tip4. 우유니는 온천이 있다. 투어마지막날 아침 투어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이 있다. 수영복을 준비하면 일출을 배경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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