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마케팅팀 쭈(강주희)
사진_ 트래블러스맵 및 구글
우리에게는 너무나 조용했던
지난 11월 11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마다 빨간색 과자가 등장하고, 사람들은 서로 기념일을 챙기며 행복한 하루를 보낸 날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다른 하루를 보낸 나라가 있습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져서, 한순간에 터전을 잃어버리고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 슬퍼할 시간이 허락되기도 전에 앞으로의 생존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한 하루를 보내야 했던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나라, 필리핀.
그곳에는 우리와 함께 여행을 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여행자들을 맞아준 파트너 분들도 살고 있습니다. 필리핀 태풍, 하이옌에 대한 속보를 접하는 순간, 필리핀 현지 파트너사에게 연락을 취했고 현지 사정을 간신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긴급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우리는 바로 다음날, 월요일. "긴급 필리핀 지진과 태풍 피해 구호기금" 이라는 아주 사실적인 제목과 함께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조용했던 월요일이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처참했던 하루였습니다.
태풍이 남긴 흔적
현지에서 보내준 정보로는 정확한 피해상황과 수치가 나오지 않아, 각종 언론매체의 내용을 바탕으로 모금함 내용을 꾸려나갔습니다. 그 중, 로이터 통신의 한 기자는 현지의 상황을 '좀비'라는 단어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좀비처럼 헤매고 있다.' 라는 그 한 문장을 읽는 순간 도대체 어떤상황이길래 그런 표현을 썼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에 담긴 처참한 현장의 사진을 보는 순간, 표현할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라는 사실만 머리속에 박혀버렸습니다.
성공적이었던 모금함
언론매체에서는 계속 필리핀 지역의 사망자, 부상자 수를 카운트하며, 소식을 옮기는데 급급했습니다. 각종 온라인 포털 사이트는 그 기사를 메인에 옮겨 사람들에게 노출시켰습니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해피빈 모금함이었습니다. 월요일 오후 7시에 오픈한 모금함은 그 다음날 새벽에 메인에 노출이 되었고, 새벽부터 수많은 댓글과 응원의 한마디.. 그리고 작은 정성들이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적게는 100원부터 많게는 300,000원까지 1,540분의 따뜻한 응원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분들의 정성어린 글에 댓글을 다는 거였습니다. 300여개의 댓글과 8만 7천여명이 우리 모금함에 관심을 가졌고, 모금함을 오픈 이틀만에 성공적으로 달성금액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 자연재해 그 후
10월의 보홀섬의 지진과 11월의 강력한 태풍 하이옌. 그리고 계속 되는 여진으로 필리핀 사람들은 희망의 빛 조차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필리핀 국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문제에 대해 대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손길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전의 아름다운 섬의 모습으로 완전히 복귀하기까지는 앞으로 십여년이 걸린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왔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필리핀 지역 근처의 바닷물 온도가 30도 가까이 올라서 하이옌 같은 거대한 태풍이 만들어졌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연재해의 무서움과 엄청난 파워.. 그리고 우리를 둘러 싸고 있는 환경에 대한 시각을 다시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환경의 변화, 지구온난화의 속도 그리고 전문가들의 견해. 다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모금함을 기획했던 저희한테 중요한 것은 이 아이들이 하루 빨리 의식주가 해결되고, 배움의 터전으로 돌아가서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 기반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엄청난 자연재해로 가족을 잃었다면, 슬퍼할 시간이라도 주어지길 희망합니다.
필리핀 지진과 태풍피해 구호기금 해피빈 모금함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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