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온 유쾌한 그녀들과 함께 한 경복궁 옆 두 마을, 북촌&서촌 여행
국내여행팀 지아
안녕하세요? 맵에서 재롬과 함께 외국인의 한국여행과 먹보를 담당하고 있는 지아입니다. 수 차례의 회의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탄생한 북촌&서촌 여행을 지난 8월 21일 수요일, 드디어 개시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기를 지금 소개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인솔자와 여행자의 수가 3명으로 동일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진행자인 저뿐 아니라 재롬과 국내여행팀장 영까지 총출동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바로 지금 맵에서는 외국인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팸투어를 진행중이기 때문이지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여행자분들을 모시고 함께 여행하며 냉철한 평가와 좋은 의견을 받아 맵의 여행을 좀 더 알차게, 흥미롭게, 공정하게 만들기 위한 이벤트입니다.
북촌&서촌 여행의 첫손님은 바로 중국 상하이에서 온 유쾌한 언니들이었습니다.
한국 대학에서 조교를 하며 공부하고 있는 상큼발랄한 조희씨와, 한류에 푹 빠져 한국어를 독학한 서훼씨, 일본에서 오래 거주하여 일어에 능통한 화통한 왕언니, 로씨까지! 세분 모두 언어능력자였기 때문에 여행을 진행하는 내내 큰 어려움이 없었답니다. 함께 여행을 하며 알게 된 중국 분들의 특징은 굉장히 여유롭고 수다스럽고 유쾌하다는 점입니다. 특유의 느릿느릿한 걸음걸이와, 모든 상황을 농담으로 승화시키는 유쾌함에 (비록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저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우리의 첫 번째 여행지는 북촌한옥마을이었습니다. 북촌의 8경을 돌아다니며 전통한옥과 우리 선조들의 삶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서양의 시각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건축양식과 전통문화가 비슷해 보이겠지만, 중국 여행자분들의 눈에는 그 차이점이 뚜렷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상치 못한 질문들도 많이 나왔지요. 예를 들면, 방 안에 침대가 없는데 어떻게 잠을 자냐고 물으시더군요. 중국과 같이 입식문화였던 우리나라에 온돌이 전면보급 되면서 좌식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을 드리니 굉장히 신기해하셨습니다. 그렇게 한옥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중앙고등학교 앞을 지나가면서 ‘겨울연가’ 촬영지였다고 슬쩍 말하자, 갑자기 서훼씨가 소녀처럼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바로 그 드라마였다고 해요! 특히 최지우의 왕팬이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하트를 그리는 귀여운 포즈로 중앙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답니다.
한옥에 대한 이해도 물론 중요하지만 북촌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전통공예체험입니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5대에 걸쳐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금박연]에서 저희도 아름다운 금박기술을 체험했습니다. 예부터 귀한 재료였던 금은 왕가에서 권위와 기품,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옷 장식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들도 솜씨를 발휘해보았는데요,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해봤지만 결코 쉬운 기술이 아니었거든요. 왕언니 로씨는 아쉽게도 전날 손이 다쳐서 함께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둘이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에 손짓과 발짓을 섞어가며 글로벌 수다를 떨었답니다.
북촌의 마지막 8경까지 모두 정복을 한 뒤, 우리는 서촌으로 건너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경복궁과 청와대 사잇길을 약 20분간 걸어가는 코스이지만, 날씨가 날씨인지라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택시기사님께 부탁 드려 속도를 늦췄더니, 보안요원 한 분이 차체를 마구 두드리며 빨리 지나가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이때 살짝 겁먹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겁이 아니라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여행은 끝나지 않았기에 통인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하기로 했습니다. 점심메뉴는 유기농 사찰식이었는데요, 그녀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런 삼삼한 맛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중국사람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음 여행에서부터는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도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권할 때에는 국적별로 고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촌 이야기꾼 설재우씨와의 만남으로 이번 여행의 2부인 경복궁 서쪽마을, 서촌 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을을 누비려고 했으나.. 때는 오후 2시! 정수리가 가장 뜨거워지는 시간! 태양을 피하고 싶었던 여행자와 맵피플 모두 양산을 펼치고 그늘을 따라 요리조리 걸어 다녔답니다. 골목골목을 돌아다녀보니 북촌과는 다른 서촌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범 화백의 가옥에서는 북촌의 가옥들과는 다른 근대한옥의 모습을 엿보고, 이 화백의 막내 며느리이신 할머니의 노력으로 옛모습 그대로인 화실을 구경했습니다. 또, 아는 사람만 안다는 서울의 비경, 수성동 계곡의 작은 정자에서 더위를 식히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아, 결국 여행의 끝이 다가왔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여행 만족도에 대한 설문을 했는데 세분 다 정말 성심성의껏 응답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8월 중순, 가장 뜨거웠던 여름날의 도보여행이라 힘들 수 있었지만 여행 내내 유쾌했던 그녀들 덕분에 좋은 여행으로 기억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외국인 손님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될 텐데요, 그때마다 이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친구와 함께 하는 것처럼 편하고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어떤 외국인 여행자를 만나게 될지 기대됩니다. 그럼 또 만나요,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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