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 대기실에는 승선을 기다리는 250여 명의 인원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생태와 평화의 섬, 제주도를 향해 출발할 제주피스보트의 '선원'들이다. 수속이 마무리 된 오후 6시 30분, 선원들이 모두 배에 오르자 제주피스보트는 제주도를 향해 출항했다.
트래블러스 맵, 제주생태관광, 노리단 등 13개의 사회적 기업들이 기획·진행한 이번 제주피스보트는 '배 위에서 인문학과 춤추고 제주에서 평화를 노래하며 자연을 만나는 에코여행'이라는 주제로 4박 5일 동안 진행됐다.
일본에서 최초로 시작된 피스보트는 '평화를 실어 나르는 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 1983년 일본 정부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주변국과의 마찰이 생기자 일본 내에서 대학생들이 교과서가 아닌 직접 현지에 가서 보고 듣고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자는 움직임으로 피스보트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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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로 향하는 제주피스보트에서는 다양한 워크숍이 진행됐다. 사진은 리블랭크 팔찌 워크숍의 한 장면 |
ⓒ 김재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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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피스보트를 기획·진행한 변형석 트래블러스 맵 대표는 "청소년기에 있어서 여행이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고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억눌린 것을 발산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 있더라도 이런 억눌림을 발산해내지 못하면 병이 생긴다. 이번 제주 피스보트를 통해 유성기업 친구들 마음 속 앙금이 풀어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기업 노동자 자녀들의 제주피스보트 참가를 추진한 김금자 전교조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도 "아이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서에 가고 해고통지서를 받는 것을 모두 지켜봤다"며 "이런 충격과 상처받은 마음을 제주피스보트를 통해서 털어내고 기운내서 건강한 마음을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 오마이뉴스 (김재우 기자)
기사전체보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01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