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편제>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진도아리랑 장면입니다.
화면을 바꾸지 않은 채 무려 6분 가량을 길게 찍은(롱테이크) 이 장면은
임권택 감독의 원래 계획은 아니었으나 배경이 된 청산도의 길이
너무나도 멋있어 이렇게 바꾸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선창하고, 딸이 화답하고, 아들이 북으로 흥을 돋우는 이 장면.
배경으로 붉은 황톳길, 푸릇한 밭, 저 멀리 산까지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아직 이곳은 춥기만 하지만, 봄이 다른 곳보다 한달가량 일찍 온다는
남도의 청산도를 미리 엿볼 수 있게 하는 영상이네요. ^-^
<참고> 서편제에서 부녀가 부르는 진도아리랑 가사 입니다.
사람이 살며는 몇백년 사나 개똥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사세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굽이야 굽이굽이가 눈물이난다
소리따라 떠도는 떠돌이 인생 첩첩이 쌓인 한을 풀어나 보세
청천하늘엔 잔별도 많고 이네 가슴속엔 수심도 많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 아라리가 났네
가버렸네 정들었던 내 사랑 기러기떼 따라서 아주 가버렸네
저기가는 저 기럭아 말물어 보자 우리네 갈길이 어드메뇨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 아라리가 났네
금자동이냐 옥자동이냐 둥둥둥 내 딸 부지런히 소리배워 명창이 되거라
아우님 북가락에 흥을 실어 멀고먼 소리길을 따러 갈라요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 아라리가 났네
노다가세 노다가세 저 달이 떴다지도록 노다나 가세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 아라리가 났네
춥냐 더웁냐 내 품안으로 들어라 비개가 높고 야차믄 내 팔을 비어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 아라리가 났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서 지며 날두고 가는님은 가고 싶어서 가느냐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 아라리가 났네
만경창파에 두둥둥 뜬 배 어기여차 어야뒤어라 노를 저어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 아라리가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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