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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국내

[국내 여행] 청산도, 남국에서 먹는 김치찌개의 맛

::: 청산도, 남국에서 먹는 김치찌개의 맛 :::

눈이 부시도록 밝은 남국의 이미지, 그 위에 얼큰한 김치찌개를 얹었다. 나에게 청산도는 딱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흔하게 봐왔던 시골의 모습을 대한민국 ‘일반 시민’들의 동경의 대상인 하와이, 혹은 의 색으로 채색한 섬의 풍경은 분명 보는 것만으로 새롭고, 아름답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게 된다. 바다의 짠 기운을 전혀 품지 않고, 오히려 달콤하기까지 한 산들바람은 퍽 시원하고, 파란 바다는 파워에이드같다.

이 길이 ‘슬로길’임을 감사하자. 주변의 색채들에 적응하지 않은 채, 평소처럼 후다닥 길을 지나가버린다면 눈을 감을 때마다 아른거리는 뜨거운 색상에 밤잠을 설칠 지도 모른다. 이 섬의 색상에 눈이 진하게 물들때까지 천천히 길을 걷자.

저녁이 되고 노을이 지면 섬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파란 바다가 한순간에 붉은 용암 된다. 걷느라 시큰시큰한 발을 직접 담가보고서야 바닷물이 아직 시원하다는 사실에 한숨을 내쉰다. 검게 그을린 얼굴은 나무그늘 아래서 식히자, 이 섬의 저녁바람은 제법 차갑다.

밤이 되어 따뜻한 온돌바닥을 깔고 누워서야 기묘한 느낌이 밀려온다. 끊임없이 들리던 파도소리가 비로소 적막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청산도를 둘러싼 향기는 내 눈과 귀에 스며들기에 넘침 없이 딱 적당한 정도라고나 할까나.



청산도는 유채꽃이 유명하다


마을 깊숙히 바다가 들어와 있는 풍경


저 바다가 모두 파워에이드라면 빨대로 쪽쪽 빨아먹어버릴텐데


[청산도 가는 법]
청산도는 전남 완도의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이른 6시에서 늦은 6시까지 수시로 페리(자동차 적재가능)가 다니며 30~40분정도 걸린다.

(날씨에 따라 배가 뜨지 않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