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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언론 보도

[비건/10월호] 온전한 쉼과 시간 깊게 느끼기 라오스

 

 

 # 이 글은 채식전문매거진 비건 2014년 10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온전한 쉼과 시간 깊게 느끼기

 

라오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출근길.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겨우 끼어 멍하니 전철 밖 풍경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한 번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나는 누구고, 여기는 어디인가. 나의 아침은 과연 행복한가.  왜 우리들의 시간은 이토록 조급하게 흘러가야만

 

하는 것일까.  세상을 향해, 내 자신을 향해 폭풍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면 당신은 여행을 떠나야 한다. 명소만 찍는 관광이 아닌 쉼이

 

있는 진짜 여행. 지친 일상에 라오스의 바람 한 줄기 실어보자. “라오스는 온전히 쉬어가고, 바람과 햇살을 느끼고, 흘러간 시간을 깊게

 

느끼기에 적합하다.

 

+ . 트레블러스 맵 + 사진. 트레블러스 맵 외 + 에디터.이향재  

 

 

 

 

 

 

 

 

 

 

이방인이어도 괜찮아, 비엔티엔

 

 

수도인 비엔티엔은 라오스의 수도답게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그래서 이방인이어도 외롭지 않다. 모두 같은

 

처지이기에

 

 

 

 

+ 비엔티엔에서 볼 수 있는 것들

 

 

- 불교사원과 현대사를 수놓는 건물들

 

- 메콩 강 건너편 손에 닿을 것 같은 태국

 

- 메콩 강 따라 즐비한 나이트마켓, 현지인들의 장터

 

- 품질 좋고 예쁜 공정 무역 숍

 

 

 

 

라오스의 삶, 불교 속으로

 

 

현지 사람들은 `위앙짠`이라고 부르는 비엔티엔. 라오스의 수도이자 라오스 여행의 관문 도시이다. 메콩 강을   사이에 두고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태국의 농카이가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비엔티엔은 전성기 때 도시 전체를   불교 사원이 채우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1827년 메콩 강 건너의 타이족에게 점령당해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고 주민들이 메콩 강 건너편

 

으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보존된 사원인 ‘왓 시사켓’과 부처님의 가슴뼈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는 ‘탓루앙’

 

비엔티엔의 불교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라오스 사람들은 매일 예쁘게 장식된메리골드 꽃과 찹쌀밥을 들고 사원에 찾아가

 

기도를 드리고 스님의 축복을 받는다. 겸허하게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는  라오스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물안개에 싸인 푸르름의 향연, 방비엥

 

 

 

 

둥글둥글한 카르스트 지형의 산과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동굴들. 유유히 흘러가는 쏭강. 그 강에 첨벙첨벙 뛰어들어 다이빙을 하거나

 

고기를 잡는 방비엥 아이들. 한 없이 산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곳이다. 우기 때 라오스를 여행하는 건 쉽지 않은데, 특히 방비엥은

 

레스토랑과 호텔이 쏭강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큰 비에 강물이 불어나게 되면 호텔 안에서 카약을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긴다. 여행자들은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하지만 인솔자는 속이 타들어간다.

 

 

 

+방비엥에서 해볼 만한 것들

 

 

-자전거를 대여해 마을 곳곳,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달려보기

 

-쏭 강을 따라 쭉 걸어보기

 

-쏭 강과 산을 바라보며 편한 자세로 길게 앉아 엽서를 쓰거나 책 읽기. 또는 낮잠이나 라오비어 즐기기

 

 

 

 

라오스의 민낯, 초록빛 자연에서 눈도 마음도 쉬어보자

 

 

비엔티엔에서 라오스로 가는 길은 2시간은 직선도로를, 나머지 2시간은 구불구불한 산길 도로를 지난다. 직선도로에서는 도시

 

근교의 사람들의 모습이 주를 이루지만 산길로 접어들면 이내 초록빛 라오스가 펼쳐진다. 가는 길에 들르는 남응엄 저수지에서

 

깊게 심호흡도 해보고, 잔잔한 호수에 배를 띄워놓고 신선놀음도 해보자. 방비엥에서는 소박하고 정겨운 푸름을 만끽하며, 중국

 

계림부터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잇는 둥그렇게 펼쳐진 산들의 병풍 속을 달린다. 시끌시끌한 방비엥의 읍내에서 조금만 벗어

 

나면 여행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다이빙하는 동네 꼬마들과 만나 손짓발짓 대화도 해보고 홀로 가만히 풍경을 응시하며

 

쉬어도 볼 수 있다.

 

 

 

주황색 가사의 도시, 루앙프라방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프라방의 북부의 중심도시이자 라오스의 고도(古都). 매일 평화로운 탁밧 행렬

이 도시의 아침을 깨우는 이곳 사람들은 나눔을 실천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루앙프라방에서는

 

새벽부터 일어나 찹쌀밥을 지어 스님에게 시주를 하는 탁밧을 매일매일 볼 수 있는데 새벽을 깨는 매일의 의식이다 스님들은

 

루앙프라방를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주민들이 조금씩 떼어주는 찹쌀밥을 본인이 그 날 먹을만큼만 받아서 사원으로 돌아간다.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하면 중간에 샛길로 사원으로 먼저 돌아가는 분도 있고때로 많이 받으면 시주받은 쌀을 가난한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 예의만 지킨다면 여행자도 시주를 경험해볼 수 있는데, 아이컨택이 중요하다. 그리고 주의할 점 하나. 여자들은

 

스님 신체를 만져서는 안된다느 것, 친근함이든 호기심이든 간에. 그리고 또 한 가지 알아둘 것은, 무엇이든 체험해 보고픈 여행자

 

곁에는 사주용 찹쌀밥을 팔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는 주민들도 있다는 것. 조용학 경건하게 이루어지는 탁밧 와중에 라오스 사람

 

누군가가 찹쌀밥을 말없이 건네준다면, 그건 그냥 주는 게 아니라 돈 받고 파는 것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루앙프라방에서 놓치지 말 것!

 

 

-이른 아침 일어나 탁밧 행렬을 멀찌감치! 에서 바라보기

 

-푸시산에 올라 메콩강으로 지는 하루의 태양이나 도시로 떠오르는 일출 감상하기

 

-골목 구석구석을 정처없이 걷다가 예쁜 담이나 화분, 아이들과 마주치기

 

 

 

 

 

 

 

 

메콩강, 폭포, 오래된 사원, 나이트마켓

 

 

 

메콩강

 

 

 

루앙프라방은 도시가 칸강과 메콩강이 만나면서 그 사이에 만들어진 삼각주 땅에 세워진 도시이다. 메콩강은 폭이 많이 넓어서

 

나무로 다리를 만들지 못하지만 칸강은 폭이 넓은 편이 아니어서 나무로 만든 다리가 있고, 주민들이 통행료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 다리가 우기 때 물이 불어나면 한 번씩 다 쓸려나가 버리는데, 라오스 사람들은 으리 그러려니 하고 쓸려나가는 대로

 

그대로 두고, 건기가 되면 새로운 나무다리를 다시 만들곤 한다. 6개월짜리 다리인거다. 금속이나 시멘트로 무너지지 않는

 

다리를 만들지 않고 나무다리를만들어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나무다리를 건너다보면 그 아래

 

에서 물장구치면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꼬마 들을  보고 있지만 빙그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나이트마켓

 

 

메콩강의 저녁, 루앙프라방의 밤은 매일 열리는 나이트마켓으로 대표된다. 붉은 천막이 길거리를 메우면 펼쳐진 좌판 따라

 

여행자는 값을 흥정한다. 쇼핑하다 지칠 때면 저렴한 가격에 한 컵 가득 따라주는 생과일주스로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가도

 

좋고, 길거리 어딘가에 털썩 주저앉아 오며가는 사람들과 물건 파는 사람들을 구경해도 좋은 루앙프라방의 밤이다.

 

 

 

폭포

 

 

 

짧은 트레킹으로 도착하는 곳은 꽝시폭포의 물줄기가 폭포가 되기 직전, 잔잔하게 고여 있는 곳.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꽝시는

 

아찔하게 멋지다. 트레킹의 땀과 피곤을 단번에 씻어주는 물줄기는 멋지게 폭포로 떨어져 천연 수영장을 만들어준다. 옥빛에

 

빛나는 천연수영장에서 잠시 발이라도 담가봄이 어떨까.

 

 

 

오래된 사원

 

 

하늘로 솟을 듯, 바닥에 닿을 듯 라오스 전통 건축의 지붕은 과감한 곡선을 자랑한다. 루앙프라방에는 한 때 왕궁으로 쓰였다가

 

현재 박물관이 된 왕궁박물관과 벽면의 유리 모자이크가 아름다운, 루앙프라방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생명의 나무가 새겨져

 

있는 왓 씨엥통, 왓 비선 등의 사원, 그리고 사원과 길거리 곳곳에서 주황색 가사의 아름다움을 빛내주는 스님들이 있다.

 

 

 

<Free The Bears>

 

 

그리고 포인트 ! <Free The Bears>센터 꽝시 폭포 아래에는 곰들이 철창이 아닌 자연에 꾸며진 보금자리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아시아 곰을 구출하여 보호하는 단체인 Free The Bears>에서 운영하는 곳.

 

이곳에서는 환경 오염 으로인한 서식지파괴, 불법포획으로 고통받는 말레이곰을 보호하고 있다. 방문자는 음식을 주는 것

 

대신 곰의 일상을 지켜보고, 아시아 곰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기념품 판매수입은 모두 곰 보호기금으로 기부된다. 이 칼럼에

 

실은 곰 사진은 여행자가 트래블러스맵 홈피에 올려주신 것이다.

 

 

 

 

 

 

 

 

 

 

 

 

 

 

신선한 재료의 풍요로운 라오스 음식

 

 

대부분의 라오 음식은 신선한 채소와 허브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며 전체적으로 지방질이 적어 건강식이다. 또 다양한 민족만큼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시장이나 노점상들을 지나치다보면 라오스 음식의 주요 풍미를 이루는 라임, 레몬그라스, 바질, 고수,

 

민트, 생강 등의 재료들을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라오스 음식이라면 찹쌀밥과 랍(Laap)을 말할 것이다. 랍은 다진 고기와

 

야채를 섞어 만든 음식 인데 찹쌀밥과 함께 맨 손으로 먹는 맛이 일품! 라오스 사람들이 많이 즐겨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라오스 커피도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 강하고 달콤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질이 좋은 아라비카 커피 원두를 라오스에서

 

생산해낸다.

 

 

 

공정무역숍착한 소비, 똑똑한 소비!

 

공식적으로 49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라오스에는 각 민족마다 특유의 문양과 수공예, 염색 기법을 백분 발휘한

 

아기자기하고 질 좋은 공정무역 상품들이 많다. 루앙프라방의 야시장도 처음 그 시작은 몽족이 만든 수공예품을 라오스

 

사람들과 종종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좌판을 벌인 것이라고 한다. 수도 비엔티엔에는 NGO나 단체가 지원하고

 

운영하는 공정무역숍이 서너군데 있다. 이곳에서 인테리어용 소품과 스카프, 천연 재료로 만든 목욕 용품, , 악세서리등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