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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힐

[여행탐구생활] 학교 밖의 기다림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또 다른 인생을 만나다. 글쓴이 망창 11월 7일. 19살의 인생의 도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리고 전 교과과정인 12년의 결과를 담담하게 기다려보는 날이기도 하다.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은 온몸에 긴장감이 감돌고, 수험생들의 가족들은 그날 하루가 조마조마하다. 그뿐이겠는가. 시험에 아예 관계없는 사람들조차 출근시간이 1시간 미뤄지고, 경찰들은 시험장에 늦을 수험생들을 옮기기 바쁘며, 듣기평가 시간에는, 시험에 방해될 꺼 같은 인근 공항 및 소음을 일으키는 곳들은 모든 업무가 마비 그 자체다. 우리는 이렇게 특별하게, 조금은 유별나게 사회인이 될 준비를 한다. 그렇게 고된 하루를 보내면, 오로지 통계적인 암시적 숫자에 의해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아주 황당한 기분에 휩싸인다. 만족하는 결과를.. 더보기
[트래블러스맵 네팔 여행후기] 봄 푼힐 트레킹 [트래블러스맵의 푼힐 트레킹을 다녀오신 회원님께서 공유해주신 후기입니다.] 오늘은 푼힐에 올라서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동트는 모습을 보기. 만약에 날이 청명하다면.... 컴컴했던 새벽부터, 아마5시... 해드랜턴 준비해서 트래킹 시작. 고도가 3000이 넘다보니 날씨도 어제와는 다르게 느껴지고 얼음도 보이고 땅은 얼어있어서 가끔 미끄러운 구간도 있고. 천천히 걷다보니 뒤늦게 나온 트래커들을 앞에 보내고 드디어 푼힐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꽉 찬 전망대주변. 다행히 차를 파는 간이매점이 있어서 네팔리마쌀라 한잔 사서 마시고. 둘러보기. 사람들 시선을 잡고 있는 안나푸르나 봉우리들. 그 반대쪽으로는 아직 떠 있는 달. 달이 떠있고, 구름에 가린 봉우리들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해가 떠오르고 있고. 달과 해의 중간.. 더보기
트레킹 마지막날: 힐레-나야풀(1170M)-포카라-카트만두 _네팔 트레킹 (7) 원래는 천천히 일어나 중간에 점심먹고 나야풀로 내려오는 일정인데 버스편으로 카트만두에 돌아가야하는 우리들은 점심 대신 찐감자를 싸들고 일찍 길을 나섰다. 나야풀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차를 타고 포카라 쓰리시스터즈 게스트 하우스까지 이동했다. 일을 끝내고 다시 소녀로 돌아온 포터들과 길거리에서 군것질 중.. 카트만두로 돌아가는 길에 포카라 시내에 있는 WSDP(women's skill development project)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이 곳은 네팔 여성의 자립을 위한 기술교육센터이다. 염색, 실 잦기, 천 짜기, 재단, 바느질 등 기술교육을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들이 수공예품으로 팔린다. 이 곳에서는 시간에 쫒겨 많은 물건을 사지는 못했지만 카트만두 타멜거리에 있는 WSDP 상점에서 기념품을 .. 더보기
트레킹 다섯째날: 고라파니-푼힐(3210M)-힐레(1960M) _네팔 트레킹 (6) 새벽 다섯시 일어나 어두운 눈길을 후레쉬 하나에 의지해 산길을 오른다. 일출을 보려고 서두르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내 속도를 지키지 못하다보니 금방 숨이 헉헉 차 오른다. 자꾸 처지는 발걸음, 너무 힘들다. 기타에게 물어보니 이제 반쯤 왔단다. 근데 벌써 산이 밝아온다. 여기까지 와서 푼힐 일출을 못보는게 아닌가.. 걱정되기도, 뭐 할 수 없지.. 하는 체념도.. 못가는 것보다는 꾸준히 가자 싶어서 그냥 천천히 올라갔다. 먼저 올라간 일행들이 반겨준다. 아직 해는 안떴단다. 내 인생 최고의 높이에 서 있다. 여기까지 무사히 올라온 것만해도 감지덕지다. 산 너머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 붉은 빛이 너무 황홀하다. 내 인생에서 히말라야의 일출을 볼 줄이야. 마지막 고비가 있었지만 그래서 더 감격적인 .. 더보기
트레킹 세째날: 간드룽-타다파니(2680M) _ 네팔 트레킹 (5) 지난 겨울, 트래블러스 맵과 함께 네팔 트레킹에 다녀오신 토마토님의 여행기를 싣습니다. 마흔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네팔 트레킹을 선택하신 토마토님의 여행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옴마니반메훔' 경전을 들으며 아침식사를 했다. 반복되는 소리에 마음이 평안해진다. 출발을 앞두고 기타에게 물었다. 오늘도 'UP'이냐고. 어제의 V자 코스가 너무 힘들었기때문. 오늘은 '정글'이란다. 산길을 따라 걷다보니 정말 정글이다. 앗, 그런데 갑자기 숲에 원숭이가 나타났다. 아니, 원숭이에게는 갑자기 인간이 나타난거겠지. '아마존의 눈물'을 본지 얼마 안됬는데, 마치 내가 그 정글에 있는 듯한 느낌^^ 수백년은 되었음직한 거대한 나무, 이 숲 속에 있다 생각하니 갑자기 경건해진다. 우리는 그저 이 자연의 일부일 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