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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샤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3) 13. 다시 비가 내리네 잠든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깼다. 비다. 이번 여행은 비와의 얘깃거리가 많아질 것만 같다. 이른 새벽 또 한 번의 소동에 잠이 달아나 기타를 튕기며 노래 불렀다. 템보의 캠핑장에서의 하루템보의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었다. 긴 이동경로 덕분에 머물게 되는 곳이라 관광지는 당연히 아니고, 마을과도 떨어져 있는 단지 캠프만 가능한 곳이다. 물난리로 좋게 기억되기 힘든 아루샤의 캠핑장, 세렝게티 국립공원 안의 세노레라 캠핑장에 이어 이곳도 썩 사정이 좋지는 않다.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갖가지 부유물들로 내가 수영할 틈은 없어 보였다.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캠핑장 안에 로지(Lodge)가 있어서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오랜만에 텐트가 아닌 침대에서 잠들 수 있다는 거였다. 단 1초의 고민도 ..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09. 마사이족은 마사이신발을 신지 않는다.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마사이족 사람들을 눈앞에 두고 있던 그 순간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마사이족을 보러 가다먼 산 위에서 바라본 작은 점 하나가 되어 응고롱고로의 동물들과 만났던 몇시간, 그 들뜬 마음을 잠시 멈추고 마사이 부족 마을로 향했다. 원래 마사이족은 케냐의 대협곡에서 남부 탄자니아까지 넓게 퍼져 가축을 방목하며 살았다. 유목민이기에 농경은 하지 않고 소의 고기, 우유, 피로 생활했다고 한다. 또한 마사이족 전사들은 용맹하기로 이름나 영국이 식민지를 침탈할 때도 가장 어려운 상대로 생각한 종족이었단다. 성인식 통과 의례 과정 중에는 사자를 한 마리 죽여야 하기도 했다는 마사이족의 오늘날 모습을 보기로 했다. 나에게 마사이족은 그들이 걷고, 뛰는 모습을 착안해서 만든..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7) '우리는 여행 내내 이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여행 내내 이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의 어우러짐에 의해 만들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깎이고 살이 더해지는 노래들도 분명 아릅답다." 지난 겨울 트래블러스맵과 함께 아프리카 여행학교를 떠난 뮤지션 이한철의 음악이 있는 여행기, 일곱번째 이야기 입니다. 긴 이동시간 내내 만든 노래 시장 사람들과의 흐뭇한 시간을 보내고 트럭으로 돌아왔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지는 짧은 과정이 여행의 매력이다. 이제부터는 아프리카의 누군가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무거운 트럭이 움직인다. 곧이어 비가 후드득하고 세차게 내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아름다운 무지개가 트럭 창문에 걸린다. 비 내린 아프리카의 들녘은 짙은 초록이었다. TV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메마른 땅이 아니었다. 둥근 모양..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6) 지난 1월, 트래블러스맵은 라는 트럭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뮤지션 이한철씨와 하림이 동행한, 음악이 흐르는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 이한철 씨의 음악과 글로 소개합니다. 아루샤의 큰 시장에 가다 이른 아침 아루샤의 캠핑장을 떠나려던 우리의 계획은 비 때문에 수정되어야 했다. 세렝게티의 초원과 동물들을 만나는 순간도 조금 늦춰졌다. 대신에 우리는 탄자니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아루샤의 큰 시장 '소코쿠'(Sokoku, 스와힐리어로 큰 시장을 소코쿠라고 한다)에서 낮시간을 보냈다. 큰 시장답게 규모도 컸으며 길가의 차들도 빼곡하다. 탄자니아의 대중적인 운송수단인 미니버스 '달라달라'도 보인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건 시장을 가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다. 아루샤의 큰 시장 소..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3) 지난 1월, 트래블러스맵은 라는 트럭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뮤지션 이한철씨와 하림이 동행한, 음악이 흐르는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 이한철 씨의 음악과 글로 소개합니다. 탄자니아 국경을 넘다 기억나지 않을 만큼 트럭이 달렸고, 내 노랫소리도 달렸다. 이제 우리들의 트럭은 탄자니아 국경에 멈춰 선다. 아프리카의 국경은 그냥 국경일 뿐이었다. 케냐와 탄자니아는 말도 같고, 생김새도 당연히 비슷했으며, 동물들의 대평원도 케냐에서는 마사이마라, 탄자니아에서는 세렝게티 & 응고롱고로라는 이름으로 다르게 불리고 있을 뿐이었다. 탄자니아의 캠프장에서 만난 케냐 친구에게 "외국에서 일하니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의아해하며 국경이 별 의미 없음을 확인시켜줬다. 여행 중 Africa Nations Cup 축구중계를 볼..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2) 지난 1월, 트래블러스맵은 라는 트럭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뮤지션 이한철씨와 하림이 동행한, 음악이 흐르는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 이한철 씨의 음악과 글로 소개합니다. 공항을 나와 트럭킹을 시작하다. 케냐의 나이로비 공항을 빠져나와 이번 여행을 함께할 가이드 케빈(Kevin), 운전사 존(John), 요리사 와조이(Mwazoi)와도 "Jambo~" 인사를 나눴다. 케빈은 영어에 능통한 엘리트 청년이었는데, 나중에 양치를 생수로만 하는 모습을 보고 '케냐의 좀 사는 집 도련님'일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뺀질뺀질한 케빈과 대조적으로 존과 와조이는 푸근하고 인정 많은 동네형 같은 느낌이었다. 아~ 실제 나이는 나보다 어리던가?ㅋ 아무튼 난 젊게 살고 싶으니까 그냥 형이라 하자 ^^ 이 세 남자와 함께 우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