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궁별들에게 보내는 편지
2014년 3월 8일, 궁별들에게는 잊어버리고 싶은 날 일거에요. 하지만, 이날은 그 누구도 잊어버릴 수 없는 날이지요. 물론 저도 궁별들의 첫인상을 잊을 수가 없어요. 모두가 패딩을 입고 만났던 날이 어느덧 가을이 오고 있네요. EXO가 컴백했고, 중간고사 전날 여행을 떠났던 6개월 동안 궁별들에게는 청소년 지구별여행자 6기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궁금하네요.
매주 대전에서 올라왔던 산, 힘든 고등학교 생활에서도 늦잠을 이겨내고 열심히 지구별여행자에 다녀줘서 고맙고, 수고했어요. 지구별을 통해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내년에도 볼 수 있으려나? 사소한 일상,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문화에 대해 한 번씩 더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지금보다 한 층 더 다양한 생각을 갖고 의문을 품을 수 있겠죠? 계속해서 연습하다보면 산은 로드스꼴라에서 아주 많은 것을 배우고,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거기에서 더 나아가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 내가 뭘 믿고 이런 말을 하냐고요? 로드스꼴라는 가면 갈수록 성장하며 진화하거든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수아. 이번 지구별이 끝나면 수아는 쉴 틈 없이 공부를 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학교생활의 기억 중 가장 즐거웠을 때는 딱 수아 나이인 중학교 1학년이에요. 정말 고민 없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지냈죠. 한번 아무생각 없이 정말 원하고 하고 싶은 걸 따라가 보세요. 그럼 수아의 하루하루는 특별해 질 거예요.
우주, 궁별들을 만나는 매주 토요일이 너무 즐겁고, 신나 보여요. 하지만 가끔 기운 없는 모습으로 모든 궁별과 떠별의 걱정을 사죠. 내년에 다시 학교에 다닌다고 했죠? 그럼 올 가을에는 제주도의 봄을 걸었던 것처럼 한 달에 한번 씩 많은 생각을 하거나 생각을 비울 수 있는 혼자만의 여행을 지속적으로 다녀보세요. 그럼 우주는 자신을 더욱 더 잘 알게 될 거예요.
아, 우주의 아이디어를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누구의 의견이든 좋고, 훌륭하거든요.
랑카, 어떤 프로젝트에서도 선뜻 자신이 하겠다고 해서 길별과 궁별의 걱정을 덜어줘서 고맙고 큰 힘이 됐어요. 그런데 모든 힘듦, 작업을 랑카 혼자 등에 지려고 안 해도 되요. 누군가와 같이 하게 되면 그 무거움이 조금은 덜어지거든요.
랑카의 입술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
샴, 눈치백단으로 궁별들을 제어했죠. 그래서 길별들은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어요. 이제 홈스쿨링을 한다고 했죠?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꿈을 꼭 이뤄 언제 어디서든지 샴의 소식을 접하고 싶네요. 콘서트 하면 초대권 보내줘요. 그럼 꽃 사들고 갈게요.
지구별의 엘리트 과정을 밟아 온 룰루. 다음에는 로드스꼴라를 생각하고 있죠? 입학파티 때 가서 룰루의 소개공연을 꼭 보겠어요. 인도네시아 여행 때 영상을 많이 찍었던데. 로드스꼴라 들어가서도 영상 프로젝트를 해보면 어때요? 그럼 이번 프로젝트를 경험삼아 한 층 더 발전 되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룰루, 꿀잼(따봉).
반짝반짝 작은 별, 지원서를 보면 아버지께서 별을 이렇게 소개해요. ‘유머감각과 말주변이 좋아서 주변사람을 잘 웃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별의 말도 안 되는 애드립으로 많이 웃을 수 있었어요. 모든 궁별이 별 하면 생각하는 단어는 ‘셀카‘라고 말 하겠죠? 하루에 한 시간은 손에서 핸드폰을 때고 하늘도 올려다보고, 사소한 것 하나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도 보고요.
새벽, 서울셰르파 닫기모임 때가 생각나네요. 많이 놀랐었죠. 새벽이 여행하며 느끼고 생각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그 모습이 많은 궁별에게 도움이 됐죠. 나도 한번 더 생각 할 수 있었어요. 점점 진화하는 새벽의 모습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요.
딸기, 입술이 빨간 딸기. 난 세수 후에 딸기가 더 예쁘고 매력적이에요. 다 알고 있죠?
인도네시아에서 다리를 다쳐 지금도 깁스를 하고 있는데, 여행자에게 최고의 준비물은 체력이에요. 이번 여행이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여행을 떠날 때에는 건강한 체력으로 많은 것을 만나길 바라요.
제티 아닌 제타. 팀장으로 말 만고 탈 많은 영상팀을 끌고 가느라 고생 많았어요. 팀장이라고 나한테 많이 시달렸는데, 마지막까지 군말 없이 웃어줘 고마워요.
여행 에세이를 쓸 때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정리해 보는 연습을 많이 하면 분명 자신의 의사를 자신 있게 표현하는 멋진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요.
망치, 자기소개 때 망치는 자신을 ‘반사회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죠.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그런데 망치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다니니 평소 모습과는 다른 면모들이 망치 안에 숨어있다는 걸 봤어요. 다만 꺼내지 않았을 뿐이라는 걸. 그런 모습들을 우리한테 자주 보여주면 좋겠어요.
귤은 정말 섬세한 영혼을 가졌어요. 궁별들을 잘 챙겨주고, 동물을 사랑하고. 우리가 영상으로 만났던 코끼리 엄마 렉처럼 상처받은 동물들의 엄마가 되는 건 어때요? 귤의 섬세함으로 동물들의 상처를 잘 품어줄 거라 믿어요.
지구별의 맏언니인 한올, 마지막까지 같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워요. 내년이면 고3으로 수능 준비를 할 텐데 열심히 해요.
서울셰르파를 보면서 생각한 건데 참 멋진 여행자가 될 것 같아요. 길도 잘 찾고, 체계적인 기획할 줄도 알고, 야무지기까지.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많은 곳을 여행하며 멎진 여행자가 되길 바라요.
-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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