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후기/고객 후기

[인도네시아] 청소년 지구별여행자 6기 본격여행 후기 -랑카

로켓타고 911


2014년 7월 청소년 지구별여행자 6기9박 11일 인도네시아 본격여행 후기입니다.

청소년 지구별여행자는 트래블러스맵 교육여행팀에서 운영하는 6개월 과정의 주말여행학교입니다.

글쓴이_랑카




시작

여행 3일 전부터 기대감과 설렘으로 짐을 싸고 하루 전에는 잠까지 설쳤다. 이른 시간에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진짜 여행을 가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에 도착하였을 때 '. 진짜 여행이 시작됐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칼리만탄

칼리만탄에 도착하기 전 여러 일들이 있었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착돼 공항에 묶여있게 되어 하루 일정이 사라졌다. 비행기 연착은 처음 겪었던 일이 여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오전 8시 비행기가 오후 4시에 출발하다니. 솔직히 지루했지만, 궁별들과 떠들고 노래도 들으니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늦은 밤, 칼리만탄에 도착해서 처음 본 것은 선착장이었다. 우리가 생활하게 될 "클로톡"이라는 배를 보고 뜨악했다.

"좁은 배에서 우리가 진짜 생활할 수 있을까? 멀미나면 어쩌지?"

여러가지 걱정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패쇄 된 공간을 싫어하고 활동적인 나로써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았다. 여러 걱정을 하고 있는 그 순간! 가장 나의 눈에 띈 것은 배의 테라스였다. 망설임 없이 바로 테라스에 올라가 보니 눈앞에 펼쳐진 것은 은하수와 별들.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그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칼리만탄에서 가장 유명한것을 말하라 하면 당연히 오랑우탄을 뺄 수가 없다. 드디어 오랑우탄을 만나러 가게 되었다. 그런데 약간 실망한 점이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오랑우탄이 아닌 보호구역 직원이 바나나와 우유를 정해진 시간에 놓으면, 어디선가 오랑우탄들이 나타나 나무를 타서 먹이를 사람들 앞에서 먹었다. 먹이를 먹으러 온 오랑우탄이 나무 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쳐다 보는 모습을 보면 오랑우탄이 우리를 구경하는 건지, 우리가 오랑우탄을 구경하는 건지, 원 참. 하지만 난생 처음 본 오랑우탄이었기에 신기했었다.

배위에서는 현지 가이드 분이신 '유디' 선생님께서 인도네시아에서 하는 카드게임을 알려주셨고, 룰루가 가져온 '로보77'카드로 즐겁게 놀았다. 나는 사진을 찍고 그림 그리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유를 만끽하니 여유가 생겼다.


키아단 펠라가 마을(발리)

"아니? 벌써 떠나는 건가?"

칼리만탄의 자연에 적응되기가 무섭게 발리로 이동을 했다. 그런데 발리 직항선이 없어서 자카르타를 거치게 되었다.

"...하루에 쌍비행기라니."

비행기 소음이 싫었던 나는 힘이 쭉 빠졌다. 여차저차 자카르타에 도착하니 점심시간 때였다. 길별들이 각자 돈을 지급하고 점심을 사먹게 되었다. , 새벽, 귤과 함께 식사를 하러 떠났다. 우연히 가게된 한 음식점! (사실 내가 가자고 함) 주문을 하고 10분이 지나도록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으어어, 우리 진짜 못 먹는 거 아니야?"

집합시간까지 15분도 채 남지 않아서 애간장이 탔다. 드디어 기다리던 식사가 나오고, 다들 폭풍흡입을 했다. 하지만 음식이 너무 맛있었던 탓에 무엇을 까먹었다.

", 그런데 우리 사진 찍기로 하지 않았냐?"

"? ! 맞다."

", 나 까먹음"

...정말 음식이 맛있었기에, 사진을 못 남겼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발리지역의 가이드이신 '수아쌤'을 만나고, '키아단 펠라가' 마을로 홈스테이를 하러 갔다. 발리가 신혼여행지로 유명하고 많이 발달된 곳이라는 편견 때문인지, 펠라가마을에 도착하였을 때는 많이 놀랐다.

마을의 학교에 가보니, 나와 동갑인 친구들을 만났다. 맨 처음 말을 걸때는 어색 했는데, 점차 같이 놀면서 친해졌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여학생들이 모두 똑같이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해서 신기하였다.

펠라가마을에서 있었던 일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전통 가믈란 춤을 보았던 일이였다.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은 댄서분들이 춤을 추셨는데, 부채를 돌리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근데 춤을 보다 잊어버린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샴과 나는 "인연"이라는 노래를 불러야했다.

". 어떡해. 나 목 아프다."

"어허허."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진땀이 났다.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 된 것 같다.

 

벌써 또 우붓으로 이동할 시간이 됐다. 홈스테이 가족들과 앨범을 보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홈스테이 첫날은 서로 인사만 했다. 하루 이틀 현지분들과 지내다보니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접하는 계기가 됐다.


우붓

인도네시아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가 된 우붓, 8일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아니, 어제 캐리어 끌고 공항에 간 것 같은데 벌써 여행이 2일 밖에 안 남았다니. 로켓타고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붓에서는 독립여행이 이루어진다. 나는 귤, 망치, 우주랑 같은 모둠이 되었다.

"우리 계획 어떻게 짤까?"

"가이드북에서는 이 길이..."

서울셰르파 때도 한번 계획이었지만, 이번에는 우붓이라는 낯선 곳이어서 난감했다. 다들 열심히 머리를 굴린 끝에 좋은 계획이 나왔다.

드디어 우리들만의 여행이 시작됐다. 모둠원의 조합으로 보면 매우 활발할 것 같았는데, 웬일인지 다들 물먹은 파래처럼 축 쳐졌다.

"얘들아, 우리 원래 이렇게 조용했냐?"

"..."

어허허허허. 다들 잠을 설친게 분명했다. 처음 목적지는 "Green House"라는 카페 겸 갤러리로 20분간 헤매다가 겨우 도착하였다. 각자 음료를 시키고 계획을 정리할 겸 좀 쉬니 한결 나아졌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던 탓에 여유로운 여행을 했다. 우붓시장을 가서 우주와 귤은 우쿠렐레, 망치는 드럼 모형, 나는 팔찌 등을 사고 이부오카에서 '바비굴랭' (어린 돼지로 만든 요리)도 먹으며 신나게 돌아다녔다.

! 잊어버린 것이 있다. 길별들이 내주신 미션. 공정무역 가게를 찾으러 하노만 거리와 몽키 포레스트를 다섯번이나 돌아다녔지만, 공정무역 가게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도중 새벽과 샴을 만나게 되었다.

"공정무역 가게 찾았냐?"

"응 저기로 쭉 가다보면 있어."

우리는 이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쭉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도 가게는 볼 수 없었고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왔다. 오랜시간 동안 걸었던 탓에 서로 많이 지쳐보였다. 짜증이 스믈스믈 올라오기 시작하자 기적처럼 가게가 눈에 보였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공정무역 가게에 가서 인증샷을 찍을 때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붓시장과 각종 가게를 돌면서 먹고, 기념품도 사고, 우리의 경비는 많이 여유로웠다. 전날 저녁을 먹었던 식당으로 가서, 아주 포식을 했다. 우리끼리 여행은 어느 여행보다 즐거웠다.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됐다. 정말 로켓타고 여행한 것 같다. 쿠킹 클래스를 하면서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도 만들어보고, 사이클링도 했다. 나는 자전거를 타지 못해 사이클링을 못해서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발리의 해상사원인 따나롯 사원에 도착했다. 발리에서 처음 보는 바다다. 처음 보자마자 인도네시아를 떠나게 된다니. 여러모로 아쉬움과 미련이 많이 남았던 장소다.


다시 도착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순간,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를 뗬다. 칼리만탄의 배에서 지냈던 시간, 펠라가 마을의 아이들, 우붓에서의 특별했던 여행.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아서인지, 캐리어를 끌고 돌아가는 길이 너무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