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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소식/공지사항

[여행탐구생활] 맵피플이 증도에 떴다!

 

2007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치타슬로’(chittaslow, 슬로시티의 국제적 공식명칭)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증도! 사실 경북 포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오랜시간을 외국에서 보냈기에 저에게 증도는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대충 지도상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서 지도를 한참 동안이나 들여다보고서야 어디에 있는지 간신히 찾을 수 있었거든요. 남해안에 있는 수많은 섬들 속에 숨겨진 작은 섬. 이번 여름시즌을 맞아 새로이 오픈하는 태평소금세상 천일염 힐링캠프를 몸소 체험해보기 위해  맵피플이 직접 나섰습니다!


아-시나요~♪ 토요일 아침에도 회사를 위해 온몸 바쳐 일하는 맵피플들이 있다는 것을~♬ 토요일 오전업무가 있었던 몇몇 맵피플은 업무를 마치고 미니밴에 옹기종기 앉아 오후 2시쯤에 서울에서 출발했더니 서쪽하늘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보며 증도 태평소금세상 천일염 힐링캠프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미리 도착해있던 맵피플과 캠핑장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며 주린 배를 채우는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엔 바다냄새가 물씬 묻어났고, 수평선 너머에서 날아온 갈매기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얼마만에 온 바다인지... 어두워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맑은 바다공기를 마시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태평소금세상 천일염 힐링캠프는 태평소금염전과 트래블러스맵의 협업하의 운영되는 친환경 캐러반 캠핑장입니다. 캐러반 안밖이 반짝반짝 거릴 정도로 깨끗함은 물론, 캐러반 안에 준비된 친환경 침구와 세면용품에서 슬로시티로 인증된 아름다운 증도의 자연을 배려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밝은 바다 햇살에 너무 일찍 떠진 눈을 원망하며 카메라를 들고 숙소를 나섰다가 전날 저녁 어두움에서 묻혀 보지 못했던 풍경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었어요! 태평소금세상 천일염 힐링캠프 바로 앞엔 염생식물원이 위치해 있는데, 바람에 따라 물결치는 은빛 삐비꽃 사이로 붉은 칠면초가 습지를 물들여 놓은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때마침 삐비꽃이 만개할 시점이어서 증도에선 삐비축제가 한창이었거든요!

염생식물원은 데크를 따라 개펄의 생명체들을 관찰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삐비와 칠면초 같은 염생식물뿐 아니라, 개펄위를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짱뚱어와 한쪽 집게만 몸통만큼 큰 우스꽝스러운 외모의 농게 같은 갯벌 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염생식물원을 따라 걷다보면 소금 채취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는 소금밭체험장이 나오는데, 뜨거운 햇살에 소금꽃을 피워내는 즐거운 체험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체험을 위해 모아진 바닷물을 끌판으로 미는 대패질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밌어서 모두들 소금 모으기에 몰입하였했어요. 하지만 막상 체험을 마치고 나면 온 몸에 힘이 빠지니, 체험 후엔 태평염전 입구 맞은 편에서 파는 천일염 아이스크림으로 원기회복을 해보길~

 

증도는 원래 2개의 섬이었다고 합니다. 증도의 태평염전은 한국 전쟁 후 내려온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의 갯벌에 뚝을 쌓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곳은 140만평의 부지에 바둑판처럼 염전을 만들어놓은 국내 최대의 갯뻘염전인데요. 해마다 여기서 생산된 소금이 1만5천톤,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량의 5%나 됩니다. 6월의 소금이 직사광선이 쨍쨍한 7~8월보다 소금이 더 좋다고 하는데, 소금이 너무 빨리 마르면 염도가 높아져 소금맛이 쓰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소금밭은 스물댓단계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우리가 체험해 보았던 것 처럼 바닷물을 끌어다가 끌판으로 미는 대패질을 하는데 하루 한 단계에서 두 단계씩 옮겨갑니다. 20여일이 되면 수분은 점점 증발하고 염도는 높아지고염도가 25도 정도 되면 소금 결정이 맺히는데요, 나무로 만든 소금창고에 쌓아두면 간수는 쏙 빠지고 소금만 남게 된는데이렇게 완성된 소금은 염도 85도 정도나머지는 모두 미네랄입니다염도 95도가 넘는 소금은 천일염보다는 암염으로 만든 소금이 많다고 해요.

태평염전 입구에는 염전과 함께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 360호)으로 지정된 소금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염전 조성 당시 이 지역에서 발파한 돌로 지은 것인데 1980년대 후반 목조창고들이 생기면서 자재창고로 활용되다 2007년 박물관으로 개관했는데요. 소금박물관은 단순히 소금을 전시한 박물관이 아닙니다. 소금보다 짭짤한 소금 관련 지식을 챙겨 돌아올 수 있는 학습공간이기도 합니다.

소금박물관 방문을 마치고, 아침부터 빽빽했던 일정에 피곤한 다리를 끌어 소금동굴 힐링센터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소금동굴은 이름 그대로 암염지대에 형성된 동굴을 말하는데요현재 국내에는 2개의 소금동굴이 있어요태평염전이 운영하는 이 소금동굴들은 둘 다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이 아닌 인공 시설물입니다소금동굴 힐링센터의 소금방은 맨발에 덧신을 신고 들어갑니다바닥벽면천장 등 내부 전체가 온통 소금으로 만들어져있고, 바닥에는 얇게 소금이 깔려 있습니다덧신에 닿는 소금밭의 푹신함이 마치 바닷가 해변을 걷는 듯 안락한 느낌을 주었습니다소금방 안엔 해변에서나 볼 수 있는 선베드 형태의 의자와 편백나무 침대가 있는데이곳에 편히 누워 소금동굴 의 작은 인공 폭포의 물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어느새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더라구요. 멀리선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도 들려오고~

소금동굴에서의 45분간의 꿀 같은 낮잠을 즐기고 나니 어느덧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증도에서의 12일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증도에선 모든 것이 느리다는 거바닷물에서 소금의 모양을 갖추기까지만 3주가 넘는 시간이 걸리고그 소금을 창고에서 간수를 빼 출하하기 까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비되죠증도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건 이런 까닭이겠죠증도에선 개펄의 짱뚱어도농게도사람의 일상도 느립니다. 그 느림이또 그 느림에서 오는 기다림과 여유로움이 그동안 숨돌릴 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서울의 콩크리트 정글 속에서부터 가지고 온 팍팍하고 답답했던 마음에 왠지모를 위안을 주었습니다. 지금 여유가, 낭만이, 힐링이 필요한 이라면 느긋함의 삶을 찾아 증도로 떠나보길!



 ▶여행길잡이

▶교통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가장 좋다.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에서 빠져 해제반도를 지나 지도를 거쳐 증도대교를 넘으면 바로 증도에 도착한다. 네비게이션 이용 시 천일염 힐링캠프의 주소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055, 신안]이나, 태평염전, 또는 증도 슬로시티 센터 주소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우전리 77번지]를 검색하면 된다

▶숙박
증도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우리가 이용한 태평소금세상 천일염 힐링캠프(061) 261-7540는 태평염전과 트래블러스맵의 협업하의 운영되는 친환경 캐러반 캠핑장이다캠핑장 엔 여러 크기의 캐러반들이 있으며 주로 4-6인용 시설들이고, 6월말에 정식 오픈될 예정이다. 이외엔 엘도라도리조트 (02) 3288-6000, 증도민박 (061)-275-7734, 우전민박 (061)2757010, 안성민박 (061)2717998 등 펜션한옥민박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고우전해수욕장 인근 솔숲에서 캠핑을 해도 된다.

▶체험
앞서 소개한 소금 채취 과정을 체험해 볼수 있는 소금밭체험장(4~10월 운영)과, 천일염으로 만든 ‘소금 동굴 힐링센터’는 남녀노소가 모두가 즐길 수 있다소금밭 채취체험에선 수차돌리기소금모으기소금 운반 등 체험을 해 볼 수 있다어른 7000어린이 6000채취 소금 1㎏을 받아가는 쏠쏠한 재미도 놓치지 말자. 3일전 예약필요. (061)275-0879. 소금동굴은 벽과 바닥·천장이 소금으로 이뤄진 공간에서미세하게 뿜어진 항산화소금 입자를 호흡하면서 쉴 수 있는 곳이다. 45분 가량 의자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기관지염·천식·피부염·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45분 체험에 어른 15000어린이 1만원. (061)261-2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