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래블러스맵 소식/언론 보도

4대강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THINK BIG! 
"생태적 상상력" 어디에서 배울까?



 정부가 발표한 4대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이곳저곳에서 강바닥 뒤집기가 일어나고 있다. 항공사진을 통해 본 전국의 공사현장은 "벌써?"라는 생각이 들만큼 빠르다. 아니다. 어쩌면 무관심해서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렀는지도 모른다. 정치꾼들의 일이라고, 숱한 논란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희뿌여진 강바닥을 보는 황망한 시선은 때때로 그 분들이 아닌 우리의 몫이기도 하다. 네들 왜그러냐,라는 질문과 동시에 우린 뭐했지? 라고 조심스레 물어본다.  4대강이 어제오늘일도 아니고 3년전부터 가타부타 말이 많았지만 왜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을까?  자기몸을 던져 4대강 공사를 막고있는 4대종단들이 하나같이 "국민여러분, 4대강 가보셨나요?" 라고 물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무관심해졌을까?


  <남한강 살리기 공사현장>

4대강 사업, "벌써??"
 묻고싶다. 강의 구불구불한 길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강은 얼마나 오랫동안 많은 모래를 밀고 당겼는지. 짧은 시간은 아닐거다. 강은 그렇게 자기만의 길을 내는데 시간이라는 두글자로 다 담아낼 수 없는 많은 시간을 들였다. 한톨의 모래가 얼마나 무겁겠냐만은 강은 그 한톨을 미는데 수천년을 앓며 안으며 끌어올렸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우려, 맞다. 분명 이건 과학과 기술의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상상할 수 밖에없다. 상상할 수 없다면? 증명된 과학적 사실만을 믿겠다면? 4대강을 보라.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던 과학의 시대가 만든 괴물이 거기있다. 생태를 고민하는 데 있어 상상력이 빈곤하다는 건 불행이다. 그것없이는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시간의 엄중함과 자연의 소중함을 이해 할 수 없다. 사소한 존재의 소중함이 그야말로 사소해지기 쉽상이다. 수천년동안 아니면 수만년동안 있어왔던 강을 단 몇달만에 뜯어고치려 드는 사안이 누군가에게는 같은 무게로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구리를 치겠다는 사람이나 하든말든 무관심한 사람이나 우리의 생태적 상상력을 진단하는 문제는 매한가지다.

<섬진강>

창의시정? 상상력은 그럼 어디에?
한번도 제대로 강다운 강을 걸어보지 못한 사람이 생태에 대한 상상력을 가지기는 어렵다.  생태는 누군가의 구호로, 아니면 누군가를 반대해서 생기는 가치가 아니다. 내집앞 텃밭을 다 망가뜨려 놓은 사람에게 불뚝 생기는 그런 감정이 어떤 사람이 싫어서  생긴 감정은 될 수 없다. 이것은 오히려 이젠 다시 그 공간을 예전처럼 볼 수 없다는, 숱한 삶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바로 그 공간이 훼손된 것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이다. 존재를 체감할 수 있다는 것.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그 사소한 존재에 대한 존재감을 느끼는 것. 우리의 생태적 상상력을 쑥쑥 키우는 것은 학습지가 아닌 바로 그런 체험이다.  4대강의 비극을 규탄하고 호소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에게 생태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경험이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국이 심상치않다. 어쩌면 정말 다시는 강다운 강을 보지 못할 지 모른다. 그러니 자, 먼저 강을 가보자. 시작은 거기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