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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캠핑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4) 조금 더 달려 길가의 집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다시 한 번 라디오 채널을 검색해 봤다. 지지직, 그 잡음과 트럭의 진동으로 아프리칸 그루브가 완성되는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라디오 소리 수염이 마구 자란다. 그 이유가 뽈레뽈레~ 느리게 가는 아프리카의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내 시선이 나 자신보다 세상으로 더 향해있기 때문일까? 그 만큼 나는 이 여행에 빠져들어 있다. 서울에서의 규칙적 일과에선 매일 아침 밥을 먹고, 씻으며 수염을 다듬는다. 하지만 이 곳에선 정해진 일상이란 없기에 길 위의 풀처럼 자란 수염이 지나치다 싶을 때 가끔 잘라주는 정도다. 무엇보다 거울이 거의 없다. 캠핑장의 샤워시설에 있는 도화지 한 장 크기의 거울을 제외하고는 개인용 거울이 전부다. 나는 선물용으로 챙겨간 시디에 얼.. 더보기
This is Africa. 이한철의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기 (13) 13. 다시 비가 내리네 잠든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깼다. 비다. 이번 여행은 비와의 얘깃거리가 많아질 것만 같다. 이른 새벽 또 한 번의 소동에 잠이 달아나 기타를 튕기며 노래 불렀다. 템보의 캠핑장에서의 하루템보의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었다. 긴 이동경로 덕분에 머물게 되는 곳이라 관광지는 당연히 아니고, 마을과도 떨어져 있는 단지 캠프만 가능한 곳이다. 물난리로 좋게 기억되기 힘든 아루샤의 캠핑장, 세렝게티 국립공원 안의 세노레라 캠핑장에 이어 이곳도 썩 사정이 좋지는 않다.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갖가지 부유물들로 내가 수영할 틈은 없어 보였다.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캠핑장 안에 로지(Lodge)가 있어서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오랜만에 텐트가 아닌 침대에서 잠들 수 있다는 거였다. 단 1초의 고민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