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사회적경제 인재 어떻게 육성할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영역이라 할지라도 ‘먹고사니즘’의 무게는 만만치가 않다. 사회적 경제를 추구하면서 구성원들을 쥐어짜는 방식으로 관리한다거나, 승자가 독식하는 경쟁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 분야의 기업가들은 고민한다. 자신의 일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보람을 느끼고, 재능을 발휘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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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에서 사람이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자발성’과 ‘자율성’을 꼽았다. 충남발전연구원 김종수 책임연구원은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동기부여가 핵심”이라며, “집체교육보다는 학습동아리 등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단법인 동천의 양동수 변호사는 “가치지향적인 조직에선 재능이 스스로 발현될 수 있는 상호작용 구조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께일하는세상 이철종 대표는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본질적”이라며, “그런 자발성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중요한 요인으로는 ‘사람에 대한 조직의 철학’이 꼽혔다. 트래블러스맵의 변형석 대표는 “직원이 성장한 만큼, 딱 그만큼 조직이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는 변 대표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그의 확신은 다양한 실험을 가능하게 했다. 예를 들어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 훈련 비용은 회사가 지급하고, 근무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3년 근속자에게는 두 달 동안 안식월을 부여하는데 안식월에도 평소 급여의 50%를 지급한다. 이 회사는 또 대표를 포함해 전 직원이 같은 급여를 받는 시스템을 한동안 유지해왔다. 함께 노력하고 키우자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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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맵 직원들의 워크숍은 여행 길잡이를 위한 직접체험을 겸하기도 한다. 1박2일 워크숍 중 전남 증도 슬로시티 태평염전에서 염전체험을 하는 장면. 트래블러스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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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은 ‘공부해서 남 주냐?’가 아니라 ‘공부해서 남 주자’고 말한다.
내 공부가 나의 마음을 바로잡고 있는지, 나의 공부가 공유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 내 공부가 과연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실천력을 내포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공부해야 한다고 말이다. 사회적 경제 영역은 공부 역시 사회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소수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나누는 공부는 우리로서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사회적 경제, 공부해서 남 주자.
조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gobo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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