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시민 프로젝트](10) ‘착한 여행’ 결산
“공정여행, 내가 조금 불편했더니 모두가 더 많은 것을 얻어”
놀러 가서까지 유별나게 ‘책임지는, 공정한’ 여행을 해야 하는 걸까? 어디부터 어디까지 ‘착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환경 보호·윤리적 소비·인권 존중 등이 모두 관련된 ‘착한 여행’은 어쩌면 ‘착한시민 프로젝트’의 총합과 같았다. 경향신문 온·오프라인 통합기획 ‘착한시민 프로젝트’는 7월 주제로 ‘착한 여행’을 선정했다. 6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착한 여행’을 다녀왔다.
착한 여행의 방법과 기준에 대해 처음에는 모두가 혼란스러워 했다. 확실한 건 있다. “당신의 친구 집에 잠시 놀러갔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는 것. 참가자들의 여행 계획과 좌충우돌 여행기를 들어본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트래블러스맵 ’의 변형석 대표가 내놓은 답이다.
착한시민프로젝트 ‘착한 여행하기’ 참가자들이 지난달 18일 경향신문 본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착한 여행을 하기 위해 “친구집에 잠시 놀러갔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구미에 사는 대학생 정영훈씨(20)는 지난 7월 5박7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공정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번이 첫 해외여행. 대형여행사가 아닌 공정여행 전문 여행사를 이용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이동 수단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걷고, 비행기보다 버스를 이용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반띠아이 츠마’라는 농촌마을에서의 하룻밤. 주요 관광지인 씨엠립에서 150㎞ 이상 떨어져 있는 이곳에선 홈스테이이와 함께 ‘지역기반여행(Community Based Tourism·CBT)’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www.mekongresponsibletourism.org 참고). 지역사회가 주체적으로 수익을 관리해 관광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전통문화를 보전하며 여행자들에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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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여행할 경우 해외여행 때보다 ‘착한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깜깜한 경우가 많다. 외국에는 친환경·현지주민 우선 고용·지역사회 수익 환원 등의 기준을 지키는 숙소들이 많지만, 국내에선 공정여행 개념이 자리잡지 않아 그런 기준을 갖춘 곳이 많지 않다. 변 대표는 “대중교통을 타고, 농어촌 마을에서 운영하는 민박을 이용하고, 주민들이 마련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을에서 오래 산 분들에게 마을 이야기를 듣는 정도만 해도 훌륭한 ‘착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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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문화 변화에 보람 느껴
김지호 = 거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신경 쓰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대학생 엠티(MT)는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난다고 해서 ‘먹고 토하기’의 약자라고 하기도 한다. 문제가 많다. 또 일회용품을 남용하고 쓰레기를 많이 내놓는다. 밤 늦은 시각에 폭죽을 터뜨리거나 고성방가를 일삼아 주민들의 생활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다. ‘착한 엠티’를 제안했을 때 처음엔 교수님도, 선·후배, 친구들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조금만 수고하니 어렵지 않은 일이었고, 학내 다른 모임에서도 ‘우리도 그렇게 해 보자’는 움직임들이 있었다.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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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8082104075&code=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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