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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탐구생활] 봄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전주_ 남겨진 것들

트래블러스맵 2011. 3. 21. 16:12

::: 봄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전주_ 남겨진 것들  :::

누구에게나 떠올리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가슴이 간질거려 웃음이 쿡쿡 새어나오는 곳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전주가 내게는 그런 곳이다.

어릴 적 해가 달로 바뀌기 전까지 뛰놀던 산과 들,
친구 놈의 삼촌이 운전하는 마징가 제트가 보인다던 친구집 옥상,
동네 어귀에서 풍기는 짚 태우는 냄새와 같은 것들이 아련한 추억이라고 친다면
 

흥에 겨운 사람들의 기운,
5월의 따스한 봄기운,
밤새 영화를 보고 나와 몽롱한 아침녘의 풍경,
푸짐하고 맛좋은 먹을거리 등은 전주를 떠올렸을 때 가슴을 따땃하게 데워주는 요소들이다.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3월,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전주로 떠나보자. 


느린 마음, 느린 호흡으로 구석구석_ 전주한옥마을
전주는 느린 걸음으로 걸어야 제 맛이라고 한다. 700여 채의 한옥이 빼곡히 군락을 이룬 전주한옥마을은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산재해 있어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재미가 있다.

700여 채의 기와 능선이 이어진 전주한옥마을의 유래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때 전주에 들어오게 된

일본인들이 성 안으로 진출하면서 당시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반발했던 전주사

람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고 모여 살면서 지금의 한옥마을을 이루게 되었다.
이후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되어 규제에 묶여 있다가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전주의 정체성을 살린 관광자원으로 탈바꿈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한옥마을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전통 한옥에서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전통 한옥에서 하룻밤 묵으며 느린 걸음으로 몸과 마음을 쉬어가며 전통문화를 체험해보는 것은 전주한옥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행복이다. 700여 채의 한옥이 들어서 있는 전주한옥마을에는 한옥생활체험관과 동락원, 학인당 등 9곳에서 한옥숙박체험을 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도 10여개 된다.

 * 한옥마을 보물찾기: 한옥생활체험관 www.jjhanok.com / 전주전통문화관 www.jt.or.kr / 술박물관 http://urisul.net/


대부분 반나절 쓰윽 둘러보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한옥마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1박2일 정도 머물러

야만 숨은 보석들을 만날 수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전통문화센터, 한방문화센터, 교동아트센터 등 한옥마을 안에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에서 펼쳐지는 각종 전통문화공연과 전시를 보는 것 만해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기 때문이다.
또, 한옥마을 어귀에는 태조의 어진을 모시고자 지은 경기전, 비잔틴․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완공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는 전동성당 등이 있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 하찮은 tip: 힘든 다리를 쉬어가기에 좋은 곳, 교동아트센터와 최명희문학관 추천! 필자의 아지트이기도 한 교동아트센터 2층에 가면 잔잔히 흐르는 음악 아래 원하는 만큼의 돈을 내고 간단한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 전주천 둑길 산책은 선택, 주욱 늘어선 오모가리탕집 방문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