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푸른 진주, 쉐프샤우엔 마을의 압둘이 들려주는 모로코 이야기”
- 인솔자 메이 & 현지 가이드 압둘 인터뷰 -
모로코는 어떤 나라일까?
익숙한 이름 이외에 마땅히 떠오르는 것은 학생 때 배웠던 내용이 대부분일 것이다. 북아프리카 위치해 있지만 스페인과는 배로 불과 40분 거리에 있는
나라이자 대륙성기후, 사막기후, 그리고 지중해성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대를 갖고 있는 곳. 하지만 모로코에 대한 설명은 교과서적인 소개라고 치부 할 수는 없다. 그곳의 대자연의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 말 못할 감동이 당신을 압도할 것이기에.
그렇다면 트래블러스맵이 진행하는 모로코 여행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질 것이다.
인솔자로서 나는 여행자들이 무엇을 볼 것인지 궁금해하는 만큼 누구를 만나게 될 것인가를 기대했으면 좋겠다. 상상 그 이상의 모습을 가진 곳, 어린왕자와 여우가 나올 것 같은
사하라사막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모로코 현지 가이드 압둘, 그와 함께하는 여행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특별함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여행자의 궁금함을 아주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그와의
인터뷰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으며 편의상 메이의 질문은 M, 압둘의 대답은 A로 압축하여 소개합니다.
M : 안녕하세요? 압둘, 우리 정말 오랜만에 인사하죠? 압둘과 인솔을 진행해오면서 참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인지 늘 가까이 있는 듯한 친근함이 느껴지네요. 사실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일상을 SNS를 통해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갑자기 인터넷 메신저로 ‘잘지내?’ 라고 안부를 물어오는 압둘의 인사를 받으면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오래 대화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봤습니다~
A : 메이,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하게 되니 기쁘네요. 이렇게 한국여행자들을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니 영광입니다.
M : 압둘은 언제부터 쉐프샤우엔에서 가이드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압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 제이름은Mouden
abdeslma(모하메드 압둘살람) 입니다. 저는
쉐프샤우엔에서 태어나 공부했고, 대학을 진학하면서 그곳을 떠나왔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어요. 가이드 일을 한지는
25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쉐프샤우엔에서 8살때부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집은 대가족이이었기 때문에 여행과 관련한 일이 학비를 벌 수 있는 유일한 돈벌이 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일찍이 쉐프샤우엔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단체 활동을 시작했던 엔지오(NGO) 1세대로 문화보존을 위한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단체이름은 Rif Al Andalous For the Preservation
of the Cultural Heritage of Chefchaouen라고 부릅니다.
저희 단체에서 하는 문화보전 프로그램은 생태관광 가이드 프로그램인데요, 예전에는 쉐프샤우엔에 있는 리프산맥에서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재배하고 거래가 이루어왔습니다. 유럽 관광객들이 찾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리화나와 관련된 주민들에게 생태 관광을 통한 가이드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마리화나를 통해 돈을 벌던 주민들을 설득해서 가이드 교육을 시키고 실제로 트레킹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후 마을에서는 더 이상 불법으로 마리화나를 재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활동의 중요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느끼고 나서는 더욱더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마을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는 교육활동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슬람 문화에 관심이 문화인류학과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마을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M: 압둘은 모로코 가이드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A : 가장 좋았던 경험은 함께 여행하는 여행자가 내나라 모로코의
문화,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를 느끼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을 느꼈습니다.
M : 압둘은 어떻게 트래블러스맵을 만나게 되었나요 ?
A : 트래블러스맵과의
만남은 마치 꿈같았어요. 제가 손님을 데리고 가이드 중이었는데, 친구로부터
한국에 있는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여성 두 분이 저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전화를 받았지요. 하지만 그날은
일정이 어렵다고 말했는데, 그 두 사람이 스페인으로의 여행을 취소하고 다음날 제가 쉐프샤우엔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저를 만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저는 그들을 만나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 두사람이 블루와 자헤이였어요. 그 때 그 멋진 두 사람이 내게
한국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주었지요.
M : 이건 재미있는 질문인데요. 압둘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압둘을
만났나요?
A :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그리고 이집트 에는 정말 많은 압둘이 있어 세본적이 없네요^^ 심지어 99명의 신 중 압둘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이 있기도 하고, 제가
사는 지역에는 Mouly Abdeslam 이라는 성인도 있어요.
M : 압둘이 생각하는 모로코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모로코는 아주 멋진 나라에요.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어 있기도 하고요. 모로코인으로서 세계의 많은
여행자가 이곳으로 모이는 것에 매우 자랑스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M : 압둘은 라마단 기간에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여행을 진행하시나요?
A : *라마단은
우리에게 매우 신성한 기간이라 라마단 중에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에요. 금식을 하는데다가
날씨가 가장 더운 때라 힘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의미를 되새기며 사람들이 라마단 기간에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저 또한 더 건강함을 느낍니다. 여행을 진행할 때는 점심시간에 고객들의 음식을 주문해놓고, 저는 윗층에 올라가 기도를 올립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요!
*라마단 : 아랍어로 ‘더운 달’이라는 뜻으로, 이슬람력(曆)에서의 9번째 달을 말한다. 이슬람에서는 9월을 <코란>이
내려진 신성한 달로 여기고, 이 한 달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매일 의무적으로 단식한다. 이 때문에 현재는 라마단이라는 용어 자체가 단식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라마단 기간 중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는 음식과 물을 먹지 않으며 해가 지면 금식을 중단한다. (출처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M : 그동안 만난 여행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자가 있나요?
A: 특별한 누군가가
떠오른다기 보다는 여행자는 모두가 다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아요. 여행자들은 함께하는 서로에게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죠. 모로코 속담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 전에는 잠자리에 들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 거든요.
M : 한국여행자들과 다른 나라 여행자들과의 문화적 차이가 있나요?
A :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해서 가장 큰 차이를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언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한국어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어요. 아마 언어를 잘하게 된다면 한국문화도 더 잘 이해하게 되겠죠!
M: 압둘에게 쉐프샤우엔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A : 쉐프샤우엔은 모로코의 푸른 진주에요. 발음하긴 어렵지만 이름은 ‘산 꼭데기’라는 소박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쉐프샤우엔이 안달루시아 지역으로부터 피신하기 위한 은신처로 처음 건설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과거 스페인에서 건너온 유대인들과 무슬림이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온 쉐프샤우엔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곳에 방문한다면 평화로운 모로코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을 겁니다.
M : 요즘, 에볼라 바이러스때문에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모로코 여행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어느정도 안전한지에 대해서 여행자들에게 설명해주세요.
A: 모로코는 정치적, 종교적, 그리고 위생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요. 모로코 정부에서도 서아프리카로부터 들어오는 여행자들의 입국을 더 제안하고
있고요.
M : 마지막으로 한국여행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모로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당신의 영혼의 고향이 될 거에요.
*사진-모로코 여행에 참여하신 이경은님께서 그려주신 압둘의 캐리커쳐와 인솔중인 압둘
Ajini(아지니), 내게로 오라라는 뜻이다.압둘이 늘 불러주던 노래가 생각난다. 그가 Ajini… Ajini..라고 노래 하면서 춤을 추면 여행자들은 그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하나가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서로가 마음을 열고 열흘 동안의 여행이 시작된다. 그는 사막에서는 베르베르인들처럼 악기를 다루고, 쉐프샤우엔에 가면 안달루시아인이 되어 전통음악을 지휘한다. 그의 모습을 보며 현지 가이드는 참으로 다재다능한 사람이어야 함을 재차 느끼게된다. 자기 나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차분한 진행과 흔들리지 않은 초심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어야 각기 다른 곳에서 온 여행자가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공정한 여행에 대해 고민하고 협력해주는 압둘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사하라에서 아이들이 낙타를 타며 압둘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내게로 오라고 부르는 모로코, 다음 여행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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