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후기는 2014년 3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을 함께하신 김지은 님의 글입니다.
출처 - 트래블러스맵 홈페이지(travelersmap.co.kr)
안녕하세요, 여행다녀온지 벌써 2주가 다되어 가네요.. 여행다녀와서 밀린일하고, 여행후휴증도 바로잡고하다보니 이제야 후기를 올립니다.
저는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생활중입니다. 혼자 휴가를 가게되어 어디로갈까 고민하던중, 트래블러스맵의 발리상품을 보고 바로 결정.
황진선님께 문의 드렸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신청자가 더 없어 저혼자 가게되어 금액은 다소 올라갔지만,
그래도 여행계획을 짜주시는 과정에서 제가 가고싶은 곳이나 취향등을 반영하고 상의 드릴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제 일정은 맵에 올려진 상품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었는데요, 7박 8일일정에, 우붓4일-키아단펠라가마을 홈스테이 1일-세미냑2일 이었습니다.
<우붓>
우붓에서의 첫날은 아무래도 방글라데시에서 밤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 경유하여 발리엔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지라, 숙소에 도착하여 푹쉬는 일정이었습니다. `Swasti Eco Cottage`에 묵었는데, 정말 다른분들께도 우붓에선 꼭 이곳에서 지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에코코티지인지라 처음엔 날은 엄청 더운데 숙소엔 선풍기밖에 없어 더위를 많이 타는 저로서는 걱정이 되었었는데, 해가 진 후엔 바람도 시원하고 살짝 쌀쌀하기도하여 지내기 딱 좋았습니다. 코티지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시고, 그곳에 묵는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오가닉 가든도 둘러보고 코티지 안에서만도 즐거웠던것 같네요.
무엇보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몽키포레스트가 있어 숙소주변에 조금만 산책삼아 걸어다녀도 원숭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황진선씨께서 시내까지 택시를 추천해주셨었는데, 알아보니 오토바이가 더 싸길래 오토바이를 이용했습니다. 운전면허도 없고 한번도 혼자 타본적이 없어 저혼자 렌트하여 타고다닐순 없어 택시처럼 오토바이를 이용했지만, 나름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우붓거리를 구경하며 달리니 상쾌하고 좋더라구요:)
우붓에서 가장 추천해 드리고 싶은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사이클링과 요가클래스였습니다.
사이클링은 보통 10명정도가 참여한다고 하던데 저의 경우는 또 신청자가 없어 혼자 참여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마을 사이사이를 달리고, 논밭사이를 달리면서 마주하는 마을주민들과 멋진 풍경들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흙길에서 타는 자전거는 처음이라 한번은 논두렁 옆 고랑에서 구르기도..ㅋ 4시간정도 자전거를 타는 에코투어인데 막바지엔 다소 힘들어 영혼이 빠져나가는듯 하지만 우붓 중심가가 아닌 현지주민들의 생활을 느껴보고싶다면 정말 추천드리고싶습니다.
요가의 경우 `요가반`이라는 곳을 이용했는데요, 처음엔 잘몰라 숙소를 통해 예약하고 갔지만 그 다음부터는 혼자 미리 예약해서 아침에 일정하기 시작하기전이나 저녁에 하루의 마무리를 요가와 함께했습니다. 시간별로 프로그램도 다르고 요가하는 장소가 아주 큰 정자?같은 곳이라 조용함속에서 새소리, 물흐르는 소리, 시원한 바람을 함께 느끼며 참여하다보니, 마음이 진정되고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특히 제일 마지막 클래스인 `티벳 메디테이션`? 의 경우 하루종일 혼자 여행하며 긴장했던 것, 더움에 지쳤던 것들을 제가 느끼엔 독특한 명상을 통해 풀수 있어 힐링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예술인들이 많이 사는 곳인만큼 미술관과 크고작은 갤러리들도 많았는데요, 저는 안토니오 블랑코미술관과 아르마 미술관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작품도 작품이거니와 미술관의 분위기와 정원이 너무 예뻐서 더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키아단 펠라가마을 홈스테이>
우붓에서 차로 약 2시간정도 떨어진 키아단 펠라가 마을이라는 곳에서 홈스테이를 하게되었는데요, 이번여행의 운명인건지, 또 여행객은 저 혼자였습니다ㅋㅋ.
제가 간 날이 힌두교관련 축제날이라 마을축제를 볼수있을까 내심 기대하였는데, 안타깝게도 일주일전에 마을분 중 한분이 돌아가셔서 이 마을만 축제를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마을에서의 다른 재밌는 체험들 덕분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마을주민 분 중 한분이 나오셔서 가이드를 해주시는데 영어도 잘하셔서 다행히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었습니다.
좋았던 점은 제가 현재 하는 일이 국제개발과 관련된 일인데 그래서인지 방글라데시 농촌도 JED커뮤니티 처럼 될수있지않을까 싶어 많은 질문을 드리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도 자연을 지키면서도 마을의 발전을 위해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위해 끊임없이 고민하시고 노력하신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을뒤편 산중턱에 잘 꾸며져있는 정원을 트래킹 하던 도중 비가 쏟아지자 마을주민분이 바나나 잎으로 우산과 모자도 만들어주시고, 비를 피하던 중 바구니만드는 것도 배우고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엔 제가 홈스테이 하는 가족의 어머니분과 함께 가족사원에서 같이 기도드려볼수 있는 소박한 시간도 좋았습니다. 마을주민분께 부탁드려 초등학교도 방문해보았는데, 아이들이 너무 해맑고 붙임성있게 다가오는데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갑자기 교실에 우르르 들어와 앉더니 제게 다같이 노래도 불러주어서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학교도 꼭 한번 방문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마을에서 재배한 커피콩을 선물겸 사가지고 돌아왔는데, 정말 맛있어서 사무소 식구들과 잘 먹고있습니다. 발리커피최고에요!
<낀다마니화산, 세미냑>
낀따마니 화산의경우 전 화산지형을 트래킹하며둘러볼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날 가이드해주신 분께서 화산쪽은 접근이 제한되있어 못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화산주변 정경을 보면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끝이었는데..전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물론 화산주변정경이 한눈에 보여 멋지긴 했지만, 저의 경우 예전에 필리핀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 그때 비슷한 정경을 많이 봐서 그런지 별로 감흥이 크진 않았고, 부페식으로 제공되는 식사도 별로 맛이 없는편이라 꼭 이곳에 오지 않아도 상관없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냑 지역은 많은 옷가게들과 클럽들이 모여있는 지역인데, 유흥을 즐기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딱이겠지만 전 조용한곳을 선호하는 편이라 제겐 잘 맞지 않는 지역이었습니다. 숙소도 좀 시끄러울수 있다고 미리 듣고가서 각오는 했지만 하필 클럽이 바로 옆에 있어 생각했던것 보다 더 시끄러운 편이었습니다. 상점들도 그렇게 특색있는 곳보다는 한국 청담동이나 삼청동에서 볼수있는 그런 곳들이어서 전 제 지인들이 세미냑에 간다고 하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숙소주변은 워낙 호객행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세미냑에서는 스파를 받고 해변에서 쉬는 일정으로 지내다 왔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워낙 공기도 안좋고 교통체증도 심하고 혼잡한곳이라, 더욱 조용한곳에 쉬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랬는지 우붓과 홈스테이 일정으로 쭉 있다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너무 재밌고 발리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수 있었던 일정이었습니다.
가기전에 이것저것 많이 질문드렸었는데 친절하게 대답해주시고 알아봐주신 황진선 담당자분께도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가이드해주신 수아씨의 경우 한국말을 잘 하시긴 하지만, 아무래도 현지분이시다 보니 특정지역에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할땐 오히려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제가 혼자여서인지 언어적인 부분의 어려움때문인지 잘모르겠지만 어떤 지역에갔을때 그곳에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듣고 역사나 문화관련 많은 이야기를 여쭤보고싶었는데, 제가 먼저 질문하기 전에는 특별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없어 좀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여행하면서 만난 현지인들과 현지에서 산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것을 안것 같아요. 친절하시고 이동할 때도 미리 지름길을 알아오시고, 차창밖 정경이 조금더 멋진길로 가주셔서 좋은점도 있었지만, 제가 까다로운건지 대체적으로 가이드분과 함께한 일정은 공정여행이 아닌 다른 여행사의 패키지여행과 별로 다른점을 못느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발리에 가고자 하시는 분들께 저의 여행경험이 조금이나마 팁이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길게 써버렸습니다.^^
신혼여행지인줄로만 알았는데, 직접가보니 혼자 여행하기에도 참 좋은지역인것같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너무 좋고 아름다운 곳이라 여행하면서 항상 웃고 다녔던것 같습니다. 우붓의 뜻이 치유라고 합니다. 현지분말에 따르면 많이 관광지화 되어 매년 여행객들이 늘고있고 복잡해지고 있다지만 제가 느끼기엔 여전히 치유받을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트래블러스맵덕분에 좋은 곳을 알게되고, 행복한 여행을 한것 같아요. 다시 혼잡한 방글라데시로 돌아왔지만 다시 힘내서 일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맵의 다른 여행지역들도 다음에 꼭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정여행을 즐기고 그들이 여행하는 지역에서 그곳만의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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